설날 아침에 김종길 詩 김용만 寫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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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에 김종길 詩 김용만 寫眞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0.01.2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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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에

 

 

 

-김 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룻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아침 따뜻한 한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김 종길

 

 

 

 

 

김종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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