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규 의원“거창군, 미래세대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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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규 의원“거창군, 미래세대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절실하다”
  • 조 광환 기자
  • 승인 2023.12.21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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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사람들

거창군의회 나 선거구
최준규 의원

 

 

대담/조광환 발행인

사기열전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가운데, 사마천(史記 저자)이 최고의 찬사를 보낸 인물이 있다.

 

안영(晏嬰)이 바로 그 사람이다. 안자라고도 불린다.

안영은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정치가로서 제나라 영공과 장공 경공 등 3대에 걸쳐 나라를 바르게 이끌었다. 재상이 된 뒤에도 한 벌의 옷을 30여년이나 계속해서 입을 정도로 검소하게 생활해 백성의 존경을 받았다. 안영은 벼슬에 있으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충간과 직언을 했으며 의롭게 행동했다.

 

사마천은 만일 안영이 살아있다면 나는 그의 마부가 되라고 해도 흔쾌히 받아들이겠다라고 안영을 극찬했다. 자존심 세고 비판의식이 강한 사마천을 이렇게 칭송한 이유는 뭘까?

안영과 관련된 사자성어가 있다.

 

臨渴掘井(임갈굴정).

 

춘추시대(春秋時代) 노나라는 세도가 있는 대신들이 수많은 가병(家兵)들까지 거느리면서 지나치게 득세하는 바람에 군주의 영향력이 크게 약화돼 있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24대 노소공(魯昭公)은 권신(權臣)들에게 임금 자리를 빼앗기고 제()나라로 쫓겨나고 말았다.어느 날 제경공(祭景公)이 노나라에서 쫓겨와 제나라에 머무르고 있는 노소공에게 대답했다.

젊은 사람이 어쩌다가 임금 자리를 빼앗겼소?”그러자 노소공이 대답했다.

일찍이 나는 나에게 바른 말을 해주는 사람들과 가까이하지 않는 바람에 안으로는 충신이 없어지고 밖으로는 백성들의 신망을 잃게 돼 가을 들판의 쑥대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했지만 실제는 줄기와 뿌리가 말라붙어 가을바람에 뽑혀 버렸습니다.”

제경공은 그 대답을 듣고 나서 측은한 생각이 들어 재상 안영을 불러 물었다.“노소공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난 일을 크게 뉘우치고 정신을 많이 차린 것 같은데 다시 노나라의 임금이 된다면 현명한 군주가 되지 않겠소?”이 말을 들은 안영은 무릇 물에 빠진 사람은 주의가 부족했기 때문이고 길을 잃은 삶은 길을 묻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에 빠진 다음에야 물가를 살피고 길을 잃고 나서야 길을 묻는 것은 전쟁이 임박해 급한 나머지 병장기를 만들고(임갈굴정:臨渴掘井) 자기가 급해야 서둘러서 일을 하거나 목이 마르고 나서야 우물을 파는 것이나 다르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간곡하게 반대의 뜻을 표했다.

 

한문학자 박일규 옹은 임갈굴정을 이렇게 해설한다.

 

임갈굴정(臨渴掘井)은 이처럼 안영이 한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갈이천정(渴而穿井:목이 말라야 비로소 샘을 판다)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

같은 뜻으로 망양보뢰(亡羊補牢:양을 잃고서 그 우리를 고친다)가 있다.

사회가 다변화 되고 할 일은 많고 시간이나 하고 있는 일의 폭은 좁아서 하루하루를 허둥대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루에 약 5만가지 생각과 일들이 펼쳐진다고 하는데 두서없는 사람은 5만가지 중 한 가지도 정리 못하고 계획 속에 일을 하는 사람은 정한 일을 잘 조리 있게 정리해 마무리와 결실을 순서에 따라 맺는다. 언제나 사전계획을 잘 세워 목이 마를 때 우물파지 않는 주변이 잘 정리된 신의(信義)있는 사람이 돼보자.

 

인터넷 검색창에 사기열전 안영을 치면, 안영을 가리켜 참된 공직자의 표상이라는 글귀가 나온다.

최준규 거창군의원은 사기열전에 등장하는 참된 공직자를 흠모한다. 최준규 의원은 특히 안영이 말한 임갈굴정, 이 네 자 속에 담겨져 있는 의미를 곱씹으며 풀뿌리민주주의를 실천코자 노력한다. 지금 거창군의 최대현안은 무엇인가?

 

현재 우리나라는 인구소멸의 늪속에 빠져들어있다.

한국의 인구 급감 속도가 흑사병 창궐로 인구가 급감한 14세기 중세 유럽을 능가한다는 쇼킹한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가 최근 발표된 3분기 합계출산율 0.7명을 설명하며 중세 유럽에 빗댄 것이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현재 합계출산율 1.8명인 북한이 어느 시점이 되면 남침할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인구학 분야 권위자인 데이비드 콜먼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이대로면 2750년엔 한국이 소멸할 수도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의 인구구조 변화가 세계의 이목이 쏠릴 정도로 극단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듯 외부의 시각은 한국이 이대로 가면 사람 부족으로 교육, 국방, 노동, 의료 등 각종 시스템이 무너져 결국 나라가 붕괴한다는 것이다. 0.7명으로 떨어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지금 200명이 다음 세대에 70명으로, 그 다음 세대에는 25명 이하로 줄어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60년대 말까지 한국 인구가 3500만명 아래로 급락하면서 방치된 노인세대, 황폐화된 고층빌딩과 유령 도시, 미래가 없는 젊은 세대의 이민 등으로 한국 사회를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존의 방식과 페러다임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프레임 자체를 바꾸는 사고(思考)의 혁신이 필요하다.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 좋은 인재를 육성하는 것, 미래 불안감을 줄여주는 것이야말로 마음 놓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다. 따라서 아이만 낳으면 국가가 키워준다는 정도의 통큰 대책이 필요하다.

 

거창군의회(의장 이홍희)94, 272회 임시회 개회식과 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9일간의 회기를 시작하며, 2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에 나섰다. 거창군이 편성한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의 규모는 기정액 7,969억 원 보다 503억 늘어난 8,472억 원이다.

한편, 1차 본회의에서는 신미정, 최준규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했다.

다음은 최준규 의원의 5분발언 내용이다.

거창 인구는 자꾸 줄어들고 있습니다.

군에서는 인구 6만 사수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조금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은 비단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으나 지금의 생각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예산 1조 원 시대를 꿈꾸고 있다면 그 미래를 이끌어갈 미래세대에 대한 혁신적이고 무모할 정도의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최준규 의원은 예산 1조 원 시대, 미래세대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절실하다라는 주제로, “거창군은 예산 1조 원 시대를 꿈꾸고 있고 인구 6만 사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예산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지역개발사업이나 주민편익사업 등 민원 해소를 위한 예산에 편중되어 있지, 인구 증가를 위한 예산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적다며 무모할 정도의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 우리 거창군 같은 비수도권, 즉 지방 소멸을 막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지역 청년이 수도권으로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해결할 대안은 단순 로컬리즘이 아니라, 훨씬 더 정교하게 설계하고 포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단순 로칼리즘 환상을 버려야 한다. 지방 정주인구와 관련 인구를 함께 늘려갈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최준규 의원을 만나 인구소멸 극복 대안을 물어봤다.

 

우리 거창군은 즉각 지역소멸 극복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

우리 거창군은 대도시 수준 정주여건을 개선, 대학 경쟁력 강화, 정보통신 이용 생산거점 첨단산업복합 기업 유치 확대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체계적 계획 수립을 통한 실행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그는 이어 중소도시가 강소도시가 되기 위해선 교통인프라, 산업단지 조성, 인센티브 외 플러스 알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거창군 청년 일자리 대책이 시급하다. 이에 대한 대책은?

거창지역 청년 인구의 전출은 단순한 인구 이동의 문제가 아니다. 고령 사회로 가속할 뿐만 아니라 최소한으로 유지, 발전할 수 있는 토대 자체를 무너트린다. 하루빨리 거창에 양질의, 다양한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지역의 일자리 위기는 결국 청년층의 인구 유출을 일으키며 지역균형발전을 해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이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수도권·비수도권 간의 일자리 격차가 더 뚜렷해지고 수도권 집중화 현상, 지방소멸이 가속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당장의 현실적 손익을 떠나 장기적인 시각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거창군이 더 과감하게 행정적, 재정적 역량을 투여해야 하낟.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 청년들이 많아질수록 청년 일자리 문제도 해결되고, 거창군의 지속가능한 성장도 가능해질 것이다

 

최준규 의원과의 인터뷰를 하면서 그가 왜 안영의 사자성어, 臨渴掘井(임갈굴정)을 가슴에 담았었는지,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거창군의 최대현안, 인구소멸 청년일자리 부족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

목이 마르고 나서야(인구소멸) 우물을 판 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최준규 의원은 소정초등학교, 북상중학교, 창녕공업고등학교, 진주과학기술대학교 동물생명과학과를 졸업했다. 주요 약력으로는 수승대 농협 이사(전 거창군 농업경영인회 정책부회장()거창군 한우협회 사무국장(). 현대 제9대 거창군의회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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