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창 전 교육장, 이른새벽 담배꽁초 줍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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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창 전 교육장, 이른새벽 담배꽁초 줍는 까닭은?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0.01.1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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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새벽, 오일창 교육장이 읍내 거리 청소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지난 112, 오일창 전 함양군교육장 초대를 받고, 천왕봉산악회 시산제 등반을 했다. 하산길에 오 교육장과 이런저런 환담을 했다.

 

몇달후면 함양에 역사적인 엑스포가 개최되겠군요. 아무쪼록 엑스포가 잘 진행되어 군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헌데, 엑스포를 찾는 관광객들 혼을 뺄만한, 대박 콘텐츠가 있어야 할텐데?”

 

오 교육장이 눈을 동그렇게 뜨며 묻는다.

구슨상(필자)이 생각하는 그 대박이랑기 뭐요?”

중국 윈난성 리장에 가면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의 인상가무쇼를 볼 수 있는데, 진짜 판타스틱합니다.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전세계 여행객들이 몰려오지요, 함양엑스포 때도 이런 대형 무용극이 펼쳐졌으면 하는데

 

그건 내 전공이 아니라 잘 모리겠고, 저는 말입니다, 이번 엑스포를 이렇게 생각해요, 이 엑스포는 함양군 역사 이래 최대의 행사다, 이 행사를 잘 치루고 나면 군의 격()이 한 층 업그레이드 안 되겠소? 함양에 농산물도 잘 팔릴 것이고, 귀촌자도 급증할 거고, 여하튼 기대가 큽니다, 저는 함양군민으로서, 엑스포를 위해 작은 일 하나, 하고 있소이다. 뭔고 하면, 나이도 이제 70이 넘어 잠이 없는지라, 아침 일찍 아니 새벽에 일어나, 나무젓가락 하나 들고 읍내 마실을 나갑니다?”

나무젓가락은 왜요?”

허허 담배공초 줍기 위해, 나무젓가락 고놈으로 톡 담배꽁초 줍는 재미가 솔솔찮소!”

 

오 교육장 말 속에 깊은 울림이 있다. “담배꽁초 줍는 걸로 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10월초 함양항노화 산삼엑스포가 열리면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양으로 올 것이다. 이들이 함양에 왔을 때 가장 먼저 보여줘야 하는 게 청결이라는게 오 교육장의 소신이다.

교육장님, 아주 좋은 선행입니다, 이건(청소하는 행위) 말이죠, 함양 전군민이 전부 동참해야 할 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엑스포 준비를 위한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허허, 구 슨상 말대로, 군당국에 가서 함양군민 전군민 엑스포를 위해 아침청소 대장정을 펼쳐봅시다 하니카, 뭐라는줄 아요? 아이고 교육장님 말라꼬 성가시게 그런 일 하닝교, 환경미화원이 있는데?”

필자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환경미화원 하는 일 따로 있고 군민이 하는 일 따로 있지,”

그럼, 굳이 군당국이 관심을 안 주도 괜찮소, 나홀로 외로이 아침청소를 하다보면 동참자도 한두명 안 늘겠나 싶데, 근데 탁 나타났어, 용평농협지점 앞 스포츠용품 가게 (아디다스) 하고 투다리 주인장이 새벽에 나하고 얼굴이 자주 마주 쳐요, 그들도 나처럼 길가 청소를 하더이다. 우리는 좋은 얼굴로 수고하십니다 하고 인사를 건네지

 

참 보기 좋습니다. 제가 지리산힐링신문 조광환 편집국장한테 이야기해, 함양산삼 엑스포 성공 위해 읍내 거리 청소하자 켐페인 전개하라고 채근해보겠습니다, 인터넷 신문에 자주 이런 류기사가 보도되면 거리청소 동참자가 늘겁니다

 

오 교육장이 필자의 두 손을 꼭 잡으며 그렇게 해주시면 고맙겠소

교육장님, 투다리, 아디다스 사장이야 말로 6바리밀에서 말하는 진정한 보시!를 펼치는 군민들입니다,”

 

산행을 마치고, 오 교육장과 헤어지면서 필자는 농삼아 이런 말을 했다, “교육장님 아침마다 중앙레스파에서 목욕할 때 살짝 몸매를 봤는데 대단합디다. 허벅지에 알통이 배겨 있대요,

90까정 살 것같던데요?“

아침일찍 읍내거리 활보하며 담배꽁초를 줍다보니 근력이 생겼을까? 방시(房施)를 잘 해 부처님 가피를 받아서일까? 여하튼 오 교육장님 허벅지는 튼실했다!

오일창 전 함양교육장

구본갑|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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