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전 함양군수 ,‘여기에 함양이 있다’ 수필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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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전 함양군수 ,‘여기에 함양이 있다’ 수필집 발간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2.04.2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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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조광환 기자

 

 

이 전 군수는 "꽃과 숲이 아름다운 동네, 함양을 이해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고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여력이 닿을 때까지 계속 수필집을 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철우 전 함양군수가 천년의 역사를 가진 고도(古都) 이야기 여기에 함양이 있다수필집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행된 책은 행운목 지고 피고’ ‘두말말고 오소’ ‘농화’ ‘부자의 좋은 습관’ ‘100세 시대 행복’ ‘이철우의 함양사랑 이야기에 이어 7번째 발행된 수필집이다.

책에는 함양이 고향이거나 한동안 함양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함양 출신의 유명 인사로는 고려시대 박충좌, 조승숙. 조선시대 노숙동, 유호인, 정여창, 양관, 표연말, 노진, 정온 선생이 있다. 함양과 인연을 맺은 인물은 최치원, 이색, 이억년, 이숙번, 강희맹, 그리고 유치환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함양이 있다1부 역사의 향기 2부 인물과 풍물 3부 고향의 공무원 회고 등 3장으로 나눠져 있으며, 저자 특유의 간결한 문체에 스토리도 다양해 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만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시간 속 공감 여행으로 안내하고, 함양에 머무르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다. 함양은 상림숲, 안의삼동의 팔담팔정, 엄천골 화산십이곡, 일두 고택, 남계서원 등이 있어 유명한 관광코스로 손꼽힌다.

 

특히 역사 속 인물뿐만 아니라 우리 이웃으로 가깝게 지내던 근현대사 인물도 책에 등장하고 있어 더욱 친근함을 자아낸다. 또한 12명의 전 함양군청 사무관·서기관들이 평생 공직을 맡으면서 지내 온 회고도 담겨 있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동안 느낀 안에서 보고 밖에서 본 함양에 대한 생각들이 독자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꽃과 숲이 아름다운 화림(花林)의 동네, 함양을 이해하고 사랑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철우전군수, 함양군수 취임식모습

 

 

 

재일교포박병헌회장영결식이철우군수가조문

 

생전의박도사(박재현).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역사의 향기, 2부 인물과 풍물, 3부 고향의 공무원 회고로 고속도로가 비껴간 명당, 한남군의 유배지 한남마을, 씨름왕 노한성과 힘의 장사들, 박병헌과 오십리 벚꽃 길, 전설의 사주 대가 박제현 등 부모님이나 지역 어른들에게 말로만 들었던 댜앙한 함양의 이야기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또한 전직 함양군 공무원들의 회고록도 실려있는 점이 특이하다.

 

씨름왕 노한성 우측

 

 

 

 

이철우 전 군수가 만난 사람

손창원 옹, 순례객 쉼터 제공

 

 

 

손창원 옹

 

 

 

 

 

계절의 여왕인 5, 봄을 코로나에 빼앗긴 허전함에 둘레길을 찾아 나섰다. 산에는 철쭉이 한창이고 둘레길 주변에는 짙은 녹색을 배경으로 갖가지 꽃들이 무리를 이뤄 만발하고 있다. 둘레길을 걷는 일행은 힘들지 않게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가깝고 더욱 의지하는 사이가 된다. 이야기라야 딱히 어떤 주제를 내걸고 그것만 말해야 할 것도 없고 그저 느끼는 대로 주고받을 뿐이다.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를 잇는 길을 용유담과 송전마을을 거치면서 법화산자락을 조망하며 엄천강을 따라 걷다보면 문정마을에 이르게 된다. 그 구간을 통해 대단하게 흥분할 일은 아니지만 가슴에 뜨거운 물이랑이 출렁임을 느끼게 된다. 둘레길을 걷는 것은 풍광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만날 수 있어 좋다. 목마름을 느낄 때쯤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횡재를 만나는 흐뭇함이 있다.

 

문정마을과 송전마을을 이어주는 송문교 옆에 꽃들로 장식된 그림 같은 집이 있다. 그 집주인 손창원 옹이 마당을 가로질러 쉼터를 만들어 놓고 길손들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따뜻한 물과 커피를 준비해 두고 있다. 거창 가조출신인 손옹은 서울에서 건축업을 왕성하게 하던 20년 전 58세 때 처가동네인 유림면 화촌마을과 가까운 풍광이 뛰어난 이곳에 터를 잡고 집을 지었다.

 

 

함양군 휴천면 문정마을과 송전마을을 이어주는 송문교 옆에 손창원 옹의 쉼터가 있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둘레길 열풍이 불면서 줄지은 순례객이 목을 축이거나 쉬어갈 만한 곳이 없음을 알고 7년 전 수목이 우거진 이곳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순례객이 많을 때는 믹스커피가 연간 3000개 이상씩 소비되었다. 둘레길 열풍이 식어지면서 지나는 길손이 하루 몇 백 명으로 줄었다. 쉼터도 코로나사태로 쉬었다가 최근에야 문을 열었다.

길손은 커피 한잔을 뽑아 의자에 걸터앉아 앞 교량 밑을 흐르는 계류와 푸른 하늘 위의 군데군데 떠 있는 흰 구름을 감상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이란 어느 의미에선 작은 배려의 줄에 묶이어 있는 거다. 메말라서 재미가 없다는 세상이지만 때로는 우리를 감동케 하는 일들로 이 땅에 사는 기쁨을 느끼게 한다.

우리 일행은 참 오래 만에 요순적 세상을 만나본다며 주인의 인심에 감사했다. 인심이 더해져 4구간 둘레길은 참 멋이 있다고 생각하니 그 주위에 있는 것은 무엇이나 멋있어 보였다. 송문교아래 너럭바위가 있는데, 크고 잘 생겨서 소나무를 등에 업고 있는 폼이 너무도 점잖아 와룡대(臥龍臺)라고 부른다. 조선조 고종때 강신영이 지은 이름이다. 가만히 바라만보고 있어도 봄의 여유로움이 한껏 느껴지는 듯하다.

코로나가 끝나면 주말에는 등산객의 울긋불긋한 모자로 길을 메울 것이다. 문정마을은 김일손·정여창·임대동 세 사람이 일행이 되어 지리산일대의 경승지를 견문한 것을 기록한 <속두류록>살만한 곳 즉 가거동이라고 한 역사적 사실이 있다. 행정당국에서는 이와 같은 유서 깊은 마을 이야기를 입간판으로 만들어 세우면 순례객에게는 유익한 둘레길이 될 것이다.

 

민박집 등 이정표가 관광명소임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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