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후보 인터뷰 도중 피천득 명수필 "인연"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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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후보 인터뷰 도중 피천득 명수필 "인연"이 생각났다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2.04.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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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사진 조광환기자
이관일 전 중앙일보 기자
교회에서 우연히 만난 결손가족-나중 훌륭한 경찰이된다


 몇주전,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구인모 거창군수님을 만나 특별인터뷰를 가졌다. 주제는 거창군의 장애인복지정책.
 인터뷰를 가지기 전, 군수실에서 커피를 한잔 나누며 이런저런 환담을 나누었다.이야기 도중, 구 군수가 이런 말을 했다.
 “며칠전 00면 행사에 갔다가,어느 노인을 뵙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저보고 자기를 알겠는가? 묻더군요. 어디서 뵌 것 같기도 하고, 제가 겸연쩍은 표정을 짓자, 노인께서는 40여전 당신(군수)이 공무원 초임때 어디 어디서 이런저런 일로 만난 적이 있다, 그런 말씀을 해요. 그때서야 기억이 아련하게…떠올랐습니다.

 노인과는 그당시 이런저런 일로 자주 만나, 고향발전을 놓고 막거리 잔도 나누곤 했던기억이 나더군요,
 노인은 내 손을 꼭 잡고, 세월이 참 유수처럼 흘러가는구먼, 하시면서 저를 격려해주시더군요. 그렇게 노인을 뵙고 나서 저는 오랜만에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인연을 다시 꺼내 읽었습니다."


 피천득 수필, <인연>, 이 작품은 1970년대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되었었다.

 

 

피천득 수필가

 

 

 


 
" 지난 사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 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여자대학에 가보고 싶었다."라는 말로 수필 인연은 시작된다.

 작가 피천득은 나이17세때,  일본에서 살았다. 당시 그는 도쿄의 미우라라는 사람의 집에서 머물렀는데, 미우라 부부에게는 '아사코'라는 무남독녀가 있었다. 아침(朝)에 태어났다고 해서 '아사코(朝子)'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이것이 아사코와의 첫 만남이었다.

 당시 아사코는 성심수녀회 일본관구에서 운영하는 가톨릭계 여학교인 세이신 여학원(聖心女學院)의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성심수녀회는 1800년 프랑스에서 창설되어 전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성심학교를 운영하며 교육사업을 하는 수도회로, 일본 세이신 여학원은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운영하고 있는 큰 규모의 학교였다.
어린 아사코는 피천득을 오빠처럼 잘 따랐고, 피천득도 아사코를 여동생처럼 귀여워했다. 피천득은 아사코에게 동화책을 선물하기도 했고, 아사코는 피천득에게 세이신 여학원을 안내해 주며 자신의 신발장과 실내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피천득이 미우라 부부의 집을 떠날 때, 아사코는 이별을 몹시 아쉬워하며 자신이 아끼던 손수건과 반지를 피천득에게 선물했다. 헤어진 후로도, 피천득은 초등학교 1학년 즈음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를 보면 아사코를 떠올리곤 했다.
 세월이 흘러 피천득은 다시 일본을 방문하여 도쿄의 미우라 부부 댁을 찾았고, 2번째로 아사코와 만났다. 초등학교 1학년 꼬마이던 아사코는 세이신여자대학 영문과 3학년이 되어 있었다. 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사코는 피천득과의 재회를 반가워했다. 피천득과 아사코는 문학에 대해 한참 동안 즐겁게 이야기했고, 이번에도 세이신 여학원을 산책했다. 이제 아사코는 더이상 학교에서 실내화를 신지 않는다고 했다. 산책 도중, 아사코는 강의실에 두고 왔던 우산을 떠올리고는 달려가서 챙겨 왔다. 고운 연두색의 우산이었다.
 다시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후, 피천득은 도쿄의 미우라 부부 댁을 찾았다. 그간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했다. 그리고 한국은 광복, 6.25 전쟁, 남북 분단을 겪었다. 미우라 부부는 피천득을 몹시 반겼지만, 아사코는 더이상 그 집에 없었다. 패전 후, 아사코는 전공을 살려 맥아더 사령부에서 영어 통번역 일을 했다. 거기서 만난 일본계 2세 남성과 결혼하였으며, 친정 근처에 따로 살림을 차렸다고 한다.
 피천득은 미우라 부부에게 부탁하여, 아사코의 집으로 찾아갔다. 아사코와 3번째 만남이었다. 아직 30대의 젊은 나이이건만, 피천득이 마주친 아사코는 "백합처럼 시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아사코의 남편은 미국인 같지도 않고 일본인 같지도 않은, 그저 진주군(進駐軍) 장교라는 것을 뽐내는 듯한 사람이었다. 피천득과 아사코는 악수도 없이, 절을 몇 번씩 하며 헤어졌다.
 피천득은 아사코와의 3번에 걸친 만남과 이별을 추억하며,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는 주말에는 춘천에 다녀오려 한다. 소양강 경치가 아름다울 것이다."라고 수필을 마무리한다.

 

 

 구 군수로부터 피천득 수필 <인연> 이야기를 듣고 며칠후.
필자는 피천득 수필 <인연>처럼 감동적 사연을 가진, 한 사람을 만났다.

 

 

 

김진우 장로

 


 김진우. 거창사람. 그를 인터뷰를 하기 위해 읍내 모 커피숍을 찾았다.  커피를 한잔 나누며 이런저런 환담을 나누었다. 이야기 도중, 김진우 군민이 이런 말을 했다.
 "20대 초반, 지인의 권유로 작은 교회에 출석하며 신심을 키웠습니다. 기독교에서 주창하는 사랑! 이웃을 사랑하라! 저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으므로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싶어 열심히 교회에 나가 하나님의 참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드렸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다니는 교회 목사 사모로부터 한 결손가족을 소개받게 됩니다. 한창 나이에 부모를 잃은 불운한 3남매, 누나 여동생 막내(남자).
 사모께서 제손을 꼭잡으며 말하더군요.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으니, 잘 보살펴주면 고맙겠다. 저역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터라, 힘닿는데까지 돕겠다고 했지요.
 누나는 편의점 알바 여동생은 머리가 좋아 언니 돈으로 공부를 했고 막내는 좀 와일드한 성격이었습니다. 저도 어려웠지만 매달 이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했습니다.
남에게 베푼다는 것, 불교에서는 이를 가리켜 보시라고 하죠? 친동생들은 아니었지만 정말 친동생처럼 이들을 도왔습니다. 미약한 저지만 제가 이들을 잘 이끌어주면 나중 훌륭한 사회인이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도왔습니다"
 

 

-막내가 와일드했다?
"하하, 소년시절 부모님없이 자란터라 좀 비뚤어진 성격을 가진 놈이었죠, 이 친구를 우리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선도하려고. 어느날 누나가 저보고 집사님 저 공부해 공무원이 되고 싶어요 공무원이 되어 돈벌어 동생들을 훌륭하게 키워보고싶어요. "
"해서 저는 그 좋은 생각이다, 내가 돕겠다, 서울가서 공부해라, 누난, 그길로 상경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서 열심히 공부, 마침내 경찰공무원이 되었답니다, 임용될 때 제가 달려가 축하해 줬습니다, 정말 보람찼습니다"

 

 

법정스님 예하

 


 필자는 김진우 군민의 이야기를 듣다가, 요즘 같이 갑박한 세상, 이럼 샘물같은 스토리도 있구나? 감탄했다. 법정스님을 말씀하셨다.

 "진실한 인연을 맺어 놓으면 좋은 삶을 마련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화제를 바꿔, 김진우 군민은 오는 6월1일 지방선거에 거창군의원에 도전한다. 

 -출마하는 이유는?
 "제 고향 고제면 그리고 인근 웅양 주상 가북면 지역발전을 꾀하기 위해섭니다.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섬세한 민원 해결과 군정을 혁신하고 감시자 역할을 통한 군민을 위한 제도를 만드는 군의원의 역할에 매진하는 기초의원이 되고자힙니다."
그는 힘주어 말한다. "특히, 소멸위기와 낙후되어 있는 거창군 고제웅양주상가북면의 발전과 지역군민들의 풍족한 삶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 제 지역구를  활력과 온정이 넘치는 지역으로 탈 바뀜 시켜 새롭게 변화되는 지역구를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끝으로 그의 포부.
 "구체적으로  제가 군의원이 되면 다음 분야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고제면은 인근 무주군과 연계 볼거리 풍부한 특산물장터를 개설하고 웅양면은   문화역사콘텐츠의 산실로  주상면은   청년 귀농인들의 보금자리로 가북면은  해인사와 연계, 약초의 본향으로 발전시키는데 기여코자합니다 .                                    
이렇게 함으로써 관광객을 면 소재지로 유입하여 상가에게 직접적인 소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tip

 

 

 

 

 

 

연민은 어떻게 삶을 고통에서 구하는가

 
 
 
세계적 선승(禪僧), 미국 참여 불교의 대가,

조안 할리팩스의 역작



스트레스와 번아웃의 끝에서

고립과 단절로 자기를 방어하는 당신,

자유와 치유의 길은 연민에 있다



“오후 햇빛을 등지고 진료소로 돌아온 나는 죽어 가는 할머니 곁에 앉았다. 숨쉬기도 힘들어 하는 노인의 이마에 오른손을 올려놓았다. 다음에는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 곁에 앉았다. 그녀 역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게 진료소의 하루가 저물어 가며, 찰나의 해변에는 생사의 파도가 오가고 있었다.
마침내 밤이 오자 진료소는 문을 닫았고, 나는 게스트하우스 마당에 있는 나의 텐트로 돌아왔다. 나의 삶은 뭍 생명 곁에 있는 작은 배처럼 느껴졌다. 그 생명들은 배움을 주기 위해 우리 곁에 왔다. 히말라야의 어둠과 침묵 속에서 나는 잠이 들었다.” - 본문 중에서



‘치유’는 요즘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각박한 인간관계, 살벌한 경쟁, 팍팍한 삶으로 인해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이 시대의 지상 과제다. 치유를 위한 해결책으로 흔히 제시되는 것이 ‘이기적이 되라’다. 이것 저것 눈치 보며 타인을 배려할 것 없이 나부터 생각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필연적으로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다. ‘이기적이 되라’가 과연 진정한 치유의 길이 될 수 있을까? 타인의 존재에서 눈을 돌려 버리고 나면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조안 할리팩스(Joan Halifax)는 세계적인 선승이자 미국 참여 불교의 대가인 동시에 의료 인류학자다. 저자는 ‘이기적이 되라’와는 반대되는 것, 즉 타인에 대한 연민을 가질 것을 치유의 길로 제시한다. 저자는 연민에 기반하여 이타심을 발휘하고, 타인에게 공감하며, 도덕적 진정성을 갖고, 타인을 존중하며, 타인을 위해 뭔가를 하라고 주문한다. 때로 우리는 그러한 과정에서 고통을 경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인과의 깊은 유대를 인식하는 연민의 마음을 잃지 않는 한 우리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연민을 통해 우리는 자유로워지고, 스트레스와 번아웃으로부터 스스로를 치유할 힘을 얻는다. 나아가 우리는 모든 존재와 사물이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보는 드넓은 관점, 그리고 삶과 죽음을 여실하게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된다.

이기적으로 사는 것이 자기 치유의 수단이 되는 시대에 조안 할리팩스의 권유는 이상적인 꿈 같기도 하고 동화 같기도 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저자의 생애는 타인을 향한 연민의 여정이었다. 그 여정은 인간의 마음에 대한 신경 과학적인 탐구이기도 했고, 죽어가는 이들의 삶과 사형수들의 삶과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의 삶을 어루만지는 치열한 실천이기도 했다. 그 기나긴 여정을 통해 저자는 타인을 향한 연민이야말로 자기를 치유하고 나아가 이 세상을 치유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몸소 입증해 왔다.

그 여정에서 얻은 깊은 통찰과 생생한 경험을 응축하여 조안 할리팩스는 이 책을 썼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연민은 인간이 갖출 여러 덕목 가운데 하나에 머물지 않고 나와 세계를 위한 구원의 길로 재탄생한다. 연대와 우정과 사랑이 의심받는 시대. 관계는 고통스럽고 혼자가 편안한 시대. 나홀로족과 일코노미를 말하지만 그 이면에 있을 그림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시대. 이 시대에 드리운 고립과 단절의 깊은 어둠 속으로 이 책이 혜성과 같이 뛰어든다.
 
-이관일 전중앙일보 기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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