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환 여행작가의 지리산함양시장 문화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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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환 여행작가의 지리산함양시장 문화답사기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0.01.0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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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 사고 파는 곳


지리산 등반후 필수 답사코스
바로 이곳에서 지리산 정기를 담은 산양삼을 구입할 수 있다
함양 산양삼

 

 

 

재래시장은 사람 냄새나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그리고 재래시장은 대형마트와 경쟁하는 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생각이다. 그래서 대형마트가 할 수 없는 것, 재래시장만의 장점을 살려 대형마트와 경쟁해야 한다. 그것은 시장이 사람의 정이 느껴지고 사람의 냄새가 나는 공간이라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인정이 그리워서 찾아오는 장소로 거듭나야 한다. 그 인정의 핵심은 가슴 속에서 우러나는 친절일 것이다.

지리산함양시장은 언제나 그렇지만 함양 지역의 특산물과 지역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언제나 같은 자리에 위치한 병곡순대, 영창상회, 유진웰빙, 대죽상회, 시장고추방앗간, 동해물약국, 황태해장국 같은 가게들이 고객을 반기고 있다.

 

 

진짜배기 토종된장을 팝니다.

 

재래시장은 상가의 종류 중 하나로 지역을 기반으로 도소매 및 서비스업이 밀집된 상가 집단 지역으로, 배후지에 따라 광역형, 지역형, 근린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근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소비자가 일괄구매(one-stop shopping)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여 이점이 많다. 반면 시설이 노후하고, 주차가 불편하며, 입점시설이 구태의연하여 인근 유통시설과 경쟁에 불리한 점이 있고, 고객창출에 한계가 있다. 재래시장은 당해 시장상인연합회의 노력 여하에 따라 쇠퇴하거나 회복내지 활성화되는 등의 흥망의 기로에 있는 곳이 많다.

 

 

지리산 함양시장의 별미 어탕국수
변강쇠 호떡
박근혜 전 대통령도 시식한 병곡순대
산삼보다 좋은 씨레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 이곳에 다녀갔다. 병곡순대국밥집

 

바로 이것이 꿀 잰 생강, 남편 정력에 좋습니다
이것 잡수면 변강쇠가 됩니다 으하하하

 

 

 

눈이 즐겁고 입이 즐거운 재래시장

 

 

 

이영재 군의원 동생이 운영하는 유진웰빙약초가게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리산함양시장은 다음과 같은 사업 플랜을 계획하고 있다.

1. 지역경제 활성화-전통 재래시장은 이익이 다시 지역경제로 돌아오기 때문에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끈다.

2. 서민경제 안정-재래시장이 활성화 되면 물가가 안정되고 이것은 서민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진다.

3. 전통의 보존-재래시장으로 외국인과 젊은 세대의 발걸음을 향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전통 맛과 멋을 보존할 수 있다.

4. 대형마트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눈이 즐겁고 입이 즐거운 전통재래시장 재래시장만의 푸짐한 인심, 저렴한 가격 강조 새로운 먹거리, 맛집에 관심이 많은 점을 이용한 시장 홍보 각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전통 재래시장 활성화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새로운 먹거리 개발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세대의 시장이용 증가

5. 라이프스타일- 여가활동을 휴식과 여행으로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활용 여행 혹은 맛집 탐방을 좋아하는 20~30대 남녀 재래시장이라는 이색여행 테마, 과거 재래시장에 대한 추억, 장보기를 통한 새로운 데이트, 재래시장을 돕는다는 사회적 기업으로써 인식 등이다.

이러한 계획은 분명 시장의 상인들의 힘만으로는 제대로 할 수 없다. 정부의 절실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의 다양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인들 스스로가 고객의 마음을 잡는 일이다. 매달 수입서 일정금액만큼 상품권을 사주는 방법은 절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또한 애향심에 기대는 것 역시 미봉책에 불과하다. 오래가지 못한다. 적극적, 자발적 구매층을 늘려나가는 것이 최고의 관건이다. 경제행위는 기본적으로 소비자의 선택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을 끌어내지 못하면 시행되고 있는 모든 노력들은 결국 공염불이다.

요즘 시행되고 있는 시장 활성화 사업을 보면 대부분 아케이드 건축, 주차장 시설 등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시설개선에 많이 집중하는 것 같다. 물론 이런 시설에 대해 많은 예산을 들여 현대화하는 사업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재래시장의 특징을 살리는 일이다. 앞부분에서도 언급했듯이 그것은 사람과의 교감을 회복하는 일이다. 맛있고 친절하다고 소문난 집은 시골 구석구석 어디라도 찾아간다. 허술한 옛날 집은 오히려 그 낡은 정취가 명물까지 되지 않던가. 시설이 허술하다고 절대 고객들은 외면하지 않는다. 문제는 마음이고 정성이다. 요즘과 같은 시대는 사람들의 인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떠났기 때문이다. 즉 사람의 마음을 다시 찾는데서 재래시장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 해결의 열쇠는 마음이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재래시장은 희망이 있다.

병곡식당 입구 순대 삶는 풍경이 정겹다

 

추억의 먹거리는 푸짐하고 식당 아줌마의 묵은 손맛이 좋다

 

지리산함양 재래시장에 들어서면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펄펄 끓는 커다란 솥에서 구수한 냄새가 끊임없이 솟아난다. 당연히 순대집들의 풍경이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뚝배기에 가득 담긴 순댓국 한 사발을 깍두기나 묵은지를 밑반찬 삼아 땀을 흘리면서 주린 배를 달래고 있다. 이곳에서 파는 순대는 피순대다. 피순대는 말 그대로 선지순대인데 돼지의 작은창자에 선지, 당면, 숙주 등을 밀어 넣고 양 끝을 묶어 쪄낸다. 당면 대신 찹쌀을, 숙주 대신 양배추를 넣기도 한다. , 마늘, 생강, 참기름 등으로 비린내를 없앤다. 함양 지방의 토속적인 맛이다. 함양시장은 사람을 끄는 고유의 매력이 있다.

 

 

물건만 사러 가는 게 아니다. 그냥 바람 쐬러 소일삼아 구경을 가는 일이 많다. 어느 곳에서 건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기쁘다. 아무리 돈이 대접받는 인간, 소외의 시대라 해도 따뜻한 마음을 능가하는 것은 없다.

 

 

세상이 변화하고 세대가 달라지면서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추억의 모습들도 달라져 보인다. 핸드폰의 작은 화면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21세기의 생활환경에서 재래시장의 모습은 아무래도 어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민경제의 잣대이면서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재래시장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정부 부총리가 서민경제가 회복되려면 전통시장 활성화가 우선이다라고 이야기 했듯이 정부에서도 전통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다행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재래시장 활성화방안 등을 제시하였고, 종종 성공한 사례들이 있으나 앞으로 재래시장 현대화, 고객서비스의 획기적 개선, 마트와 재래시장의 상생방안 등을 함께 중지를 모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재래시장의 성공이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La Boqueria Market), 호주 울워스(Woolworths),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 등은 지리산함양시장의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2년에 걸쳐 2조원의 예산을 재래시장과 소상공인 활성화에 지원하겠다고 정부가 약속한 지원이 잘 지켜진다면 우리는 미래세대에서도 함께 공유할 추억으로 세대를 넘어선 재래시장의 추억이 먼 훗날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지리산맑은장터에 가면 웃수한 토종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대형 할인마트가 산골마을까지 들어서는 요즈음 시골 장터는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노인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어가는 것이 현실이지만 지금은 노인들에게는 그리운 추억의 맛, 젊은이들에게는 호기심의 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지리산함양시장에서 최고의 먹거리는 순대, 어탕국수, 보리밥이다시장 장터를 둘러보다 허기가 느껴진다면 장터의 먹거리를 찾는 것이야 말로 시장산책의 최고일 것이다.

 

 

순대국밥에서 보리밥 등 등 노상의 좌판에 걸터앉아 맛보는 추억의 먹거리는 푸짐하고 식당 아줌마의 묵은 손맛이 좋다. 그래서 한낮이지만 지리산함양시장에서 만나는 막 짠 꿀맛 같은 막걸리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정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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