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특집 孝子 김기범 후보의 아버님 사랑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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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특집 孝子 김기범 후보의 아버님 사랑⓵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2.01.3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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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이관일(소설가. 전 중앙일보 출판국기자)

 

: 어두울 혼, : 정할 정, : 새벽 신, : 살필 성.

 

 

혼정신성(昏定晨省)예기(禮記)곡례편(曲禮篇)에 나오는 말로 밤에 잘 때 부모의 침소에 가서 밤새 안녕하시기를 여쭙는다.’는 뜻의 혼정(昏定)’아침 일찍 일어나 부모의 침소에 가서 밤새의 안후(安候)를 살핀다.’는 뜻의 신성(晨省)’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말이다.

부모에 대한 공경을 바탕으로 한 행위가 곧 효, 또는 효행이다. 이 효사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륜의 가장 으뜸되는 덕목으로 중시되었다. 효는 백행지본(百行之本)’이라 하여 부모를 봉양하고, 공경하며, 복종하고, 조상에게 봉제사(奉祭祀)하는 일이 의무화되면서 효사상이 사회규범으로 굳어졌다.

중국 진나라의 왕연은 부모를 극진히 모셨다. 왕연은 부모를 즐거운 마음으로 봉양했다. 여름에는 부모님의 잠자리에서 부채질을 했고 겨울에는 이불을 따뜻하게 해두었다. 한겨울에는 자신은 변변한 옷이 없었으나 부모님에게는 항상 맛있는 음식을 해드렸다. 무엇보다도 평소 일상생활 중에서 부모를 잘 모시는 것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겼다. 이를테면 저녁에는 잠자리가 어떤지 직접 손을 넣어 확인해보고 아침에는 간밤에 잘 주무셨는지 여쭌 다음 부모의 안색을 주의 깊게 살폈으니, 이것이 바로 '혼정신성'으로 부모를 모시는 기본 도리였던 것이다.

고용철(교육자) 선생님은 말한다. <''는 노인 노() 아래 자식 자()가 더해 만들어졌다. 나이 들면 자식의 봉양을 받는 게 순리라는 뜻이다. 민화의 한 종류로 한문자와 그 의미를 형상화한 그림인 '문자도(文字圖)'''자에는 흔히 죽순과 잉어, , 부채, 거문고 등이 등장한다. 한겨울에 얼음을 깨고 잉어를 잡아 계모를 봉양한 노나라 왕상(王祥), 눈 속을 뚫고 어머니가 잡숫고 싶어하는 죽순을 따 봉양했던 오나라 맹종(孟宗), 어머니께 드리고자 하사받은 귤을 품에 품은 육적(陸績), 더운 여름날 아버지가 누워 있는 베개에 부채질을 하고 겨울에는 이부자리에 먼저 누워 자리를 따뜻하게 했다는 한나라 황향(黃香),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려 거문고를 탄 순() 임금 등과 같은 효자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지리산힐링편집국으로부터 취재배당을 받았다. “오는 61일 지방선거를 맞이하여 이색 특집기사를 마련코자 한다. 오는 지방선거 거창군수 출마할 사람 특별인터뷰를 맡아 달라, 그냥 판에 박힌 거창발전 이렇게 하겠다, 후보 예상자의 노하우, 이렇고 저렇고 화려한 지난 경력 그런 인터뷰 말고, 후보예상자의 지난날의 삶, 독자들이 읽어서 감동을 자아낼 수 있는 그런, 기사를 내고 싶다편집국이 주문했다.

편집국으로부터 첫 번째 배당받은 인물은 김기범 전 거창군수 후보.

편집국이 말한다.

지난호 본지에 예고기사가 나갔습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그는 효자다. 김기범 전 거창군수후보는 오늘 아침, 아버지를 모시고 정화목욕탕으로 갔다. 탕 안에서 아버지 등 뒤에 앉아 타올에 비눗칠을 해, 아버지 등에 문지른다. 고목처럼 여윈 팔과 다리밭고랑처럼 깊게 팬 주름살, 하얀 머리카락. 맥없이 아들 앞에서 앉아계신 아버지의 초라한 모습, 그 모습을 지켜보고 울컥 눈물이 치솟는다. , 앞으로 얼마나 아버지의 등에 비누칠을 할 수 있을까?”

요즘 보기드물게 혼정신성(昏定晨省)을 실천하는 분이군요, 오늘 잘 취재해 글을 쓰면 혼탁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정화시켜줄 샘물같은 기사가 될 것 같군요.”

 

김기범 전 거창군수후보(이하 후보라 칭한다)는 일본 히로시마 슈도대학 객원 연구원, 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한국자유총연맹 경제정책 연구위원, 한일전자상거래정책위원 등을 거쳤다.

그는 거창 창동초, 거창중, 거창대성고, 경북대학교대학원 (경제학박사)을 나왔다.

정치로써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로 일찍부터 정치계에 뛰어 들었다. 차기군수로 출마하기 위해 거창지역에서 마당발로 활동중이다.

현재 거창뉴딜정책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이 연구소는 거창군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설립목적은 폭넓은 주민들의 정책제안을 연구하고 개발함이다.

 

 

잡숫고 싶어하는 죽순을 따 봉양했던 오나라 맹종(孟宗)

 

 

지리산힐링신문 편집국의 주선에 의해 김기범 후보를 만났다. 첫눈에 보건데 (관상학적으로) ()의 모습이다. 필자가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저는 정치인 인터뷰할 때 맨처음 함자풀이부터 합니다, 허허, 무슨 기에 무슨 범인가요?”

일어난 기에 모범 범입니다

()자는 '일어나다'(get up)는 뜻이죠? 요즘 정치판에서 한창 유행하는 기승전결, 첫 번째가 기 아닙니까?

()'법 범'이라는 한자로, '', '규범(規範)', '모범(模範)'을 뜻한다.

(대나무 죽)자와 (수레 차), (병부 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고대에는 자가 먼 길을 떠나기 전에 지냈던, 개를 수레로 깔아 죽이고 바퀴에 피를 묻혀 액막이를 위한 비방으로 삼는 제사를 뜻했었다.

즉 부수 중 자는 먼 길을 떠날 때 타던 수레나 마차를 뜻하며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 자는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한다. 자에 쓰인 자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으나 수레의 재질을 뜻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며 본디 뜻은 잊혀지고, 오로지 발음이 같은 (거푸집 범)의 뜻으로 쓰여지다가 뜻이 바뀌어, 규칙모범을 뜻하게 되었다.

인터뷰 도중 살짝 김 후보의 눈을 훔쳐 보았다. 눈을 통해 그 사람의 기운이 깨끗한가, 흐려져 있나?를 관찰할 수 있다.

눈매가 격한 사람은 그 기운도 사납고 눈에 힘이 있는 자는 현재 운세도 양호한 사람이다. 눈의 동자(瞳子)가 맑아 보인다. 이런 형국의 사람은 마음이 착실하고 품행이 단정하며 운세도 비교적 순조롭다고 일본의 저명한 인상학자 미즈노 나보쿠옹(좌등육룡)은 말한 바 있다.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 출마할 계획인가요?

그렇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내고향 거창군을 위해 힘닿는데 까지 달려가 볼 생각입니다.”

기회가 되면 김 후보가 가슴속에 품고 있는 공약, 군민에게 전할 메시지 등은 차후에 인터뷰하기로 하고 오늘은 주어진 주제, 효를 실천하는 김기범에 대해 취재코자 합니다.

 

 

 

 

지난호 예고기사를 보니, 연로한 아버님을 모시고 목욕탕으로 가더군요, 그 모습이 보기 참 좋습디다. 취재 전에 거창사람들 한테 물어봤는데 아버님이 지역에서는 꽤, 덕망 높은 소상공인이었더군요, 몇십년동안 목재소를 운영하셨던데, 아버님은 어떤 분이셨습니까?”

아주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온갖 고생을 다한, 소시민이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젊어서 일본에 돈벌러 갔다가 요절하시고, 집안은 풍비박산, 할머니는 재가하셨고, 그래서 남은 아들딸 3형제는 10대부터 밑바닥생활을 영위해야 했다고 해요. 당시 큰고모가 12세 아버님 형님 이 10세 아버님이 8, 어린 3형제가 가시덤불 이 새상을 헤쳐 나가야 했습니다.

원래 고향은 거창군 주상면 거기마을 이었습니다. 할머니 재가한 이래 어린 3형제는 마리면 고학마을, 운정, 거창으로 내려와 송정리 삼베공장 움막 등으로 옮겨가며 힘들게 살았다고 합니다. 

아버님은 10대때부터 남의 공장 밑바닥 허드레 일을 하면서 생존의 벽을 깨트려야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머니를 만나 가정을 이뤘고 제 위의 누나를 낳았습니다. 모두 15녀를 생산했죠, 제가 누나 다음 장남입니다.

어릴적 아버지의 모습, 지금도 선하게 떠오릅니다, 아버님은, 당신은 가난한 삶을 살고 있지만 자식들에겐 잘 배우고 잘 키워 나중 이 사회의 참된 일꾼이 되길 바랬습니다. 아버님의 모습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퇴근후 발걸음을 죽이며 귀가하셨다는 점입니다.”

그게 무슨 말인지요?”

힘된 일을 하다보니 퇴근후 동료들과 한 잔 안 하겠습니까? 허허 어떤 집 아버지는 한 잔 드시고 귀가할 때 고함도 팍 지르고 그러잖습니까? 우리 아버지는 절대 조용히 귀가하셨습니다, 아들딸들이 공부하는데 방해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요

필자는 이 대목에서 불현 듯 장사익 가수의 노래 귀가가 생각났다.

 

 

 

 

기진한 몸 텅빈 가슴으로 돌아와

문을 열면 부시시 잠깨어 강아지들처럼 기어나오는 아이들을 보고야

텅빈 가슴이 출렁 채워집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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