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경 의원이 만난 원천마을 여자이장 이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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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경 의원이 만난 원천마을 여자이장 이간난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2.01.2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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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사진 조광환 기자 유영숙 본지프리렌스
권재경 의원과 이간난 이장님 
원천마을 돌담길 

 

어느해 봄날, 조해일 (소설 겨울여자’, ‘임꺽정글쓴이) 선생이 소설창작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이런 숙제를 줬다. “원고지 딱 한 장으로 어머니의 위대함에 대해 소설을 써보라

하면서 대충 예문(例文)을 들려줬다.

중국 변방, 어느 소도시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이다. 새댁같이 생긴 여인이 아기를 업고 동물원에 갔다. 동물원에는 원숭이 낙타 호랑이 사자 그리고 공작새 등이 있었겠지? 엄마 등에 업힌 아기는 생글벙글, 엄마도 덩달아, 싱글벙글, 동물원 안에 구름솜사탕 파는 노인이 자꾸 솜사탕 하나 팔아 달라길래 엄마는 그걸 사서, 아기 손에 쥐어줬지, 그렇었는데, 엄마가 한 눈 파는 사이, 아기가 동물원 창살 안으로 손을 넣고 그 솜사탕을 호랑이에게 줘려고 했지, 엄마는 미처 그걸 보지 못했다, 그순간 호랑이란 놈이 급속도로 달려와 아기 손을 집어심키려하는게아닌가, 엄마는 거걸 보고 창살 너머 아기 손을 빼내려고 했지, 그런데 손이 안 빠져 나왔다. 엄마는 혼비백산, 두 손으로 그 견고한 창살을 휘어 늘였다. 어떻게 됐을까? 어머니의 힘은 여기서 초능력으로 발휘, 그 창살이 휘어져 무사히 아기를 구출했다! 실제 있었던 일이다!”

조해일 선생의 강의를 듣던 학생 가운데 신경숙, 그는 나중 어머니를 소재로 불후의 명작(엄마를 부탁해) 을 썼다. 이 소설에 한국 시골여성들의 강인한 생활력이 구구절절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역의 대가 대산 김석진 옹은 말한다.

양의 시대가 가고 음의 시대가 오는 중이다. 하루로 보면 낮 오시(午時)가 지나 오후 미시(未時)가 오니 주역은 이것을 미래(未來)’ 또는 후천(後天·새로운 세상)’이라 한다. 양은 동() 정신 남자 임금이고, 음은 서(西) 물질 여자 백성이지. 후천은 백성의 시대, 민주(民主)의 시대인 게야. 요즘 여성들이 나라 지도자가 되고 그러잖는가? 숨어있던 음적(陰的) 요소들이 밝게 드러나는 때란 말이네.”

거창군 가조면에 조해일 선생이 언급한, 자식을 사랑한 어머니, 마을을 윤택케 하려고 동분서주하는 강()한 여성, 대산 옹이 들려준 나라(마을) 지도자들이 산다.

여자이장님이 세 분 계신다. 지리산힐링신문은 신춘특집으로 이 분들의 활약상을 취재했다. 길라잡이는 권재경 거창군의원(가조  남상 남하 지역구)이다.

 

 

 

 

 

부산 자갈치 처녀, 가조면에 온 까닭은?

 

거창군 가조면백두산 천지와 닮은꼴이다. 땅의 생김새에서 서기가 흐른다. 야은거사(탄공 대선사의 유발상좌)는 가조면을 가리켜 지친 사람의 성정을 맑게 해주는 반야(般若)와 같은 고장이라고 말한다. 여행작가 김상범은 화하반일객, 가조면의 풍광과 인심이 너무 좋아 가조에 오면 망아의 경지가 되고 만다고 극찬한다.

김상범 여행작가는 가조면 백두산온천에서 미역을 감고 가조특산 미나리에 삼겹살로 포식하는 게 삶의 즐거움이라고 여러 지면을 통해 밝혔다.

가조면은 미나리 외에도 거창하데이쌀, 미부인쌀, 양파, 딸기 등 청정지역 농산물로 명성이 자자하다이 좋은 땅에서 둥지를 틀기 위해 많은 도시인들이 귀농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조면 장기리 원천마을 이간난(발음상 란) 이장, 이 이장님은 원래 대처(부산 자갈치)처녀였는데. 모년 가조총각 하희용을 만나 백년회로를 맺고 가조면에 정착했다.

이곳에서 떡두꺼비 둘(11)을 낳고, 억척스럽게 땅을 일궈, 현재 단란한 가족 부자집마나님 대접을 받고 있다.

마을 노인의 말)경주 이씨 명문집 딸이 이 시골로 들어와, 이웃봉사, 마을 노인 모시기 좋은 일 참 많이 했소, 벼농사 양파농사, 소도 아마 10마리 이상 키울꺼요, 마을 이장을 맡아, 궂은 밀 도맡아 하는 우리마을 참보배올씨다 흐흐

연전, 이간난 이장은 거창경찰서로부터 의인상을 수상했다. 길거리에 내버러진 치매노인을 구해 노인가족을 품으로 돌아가게 한 공적 때문에. 이외 마을부녀회장일을 성실히 수행한 공로로 거창군수상을 수상했다. “(마을노인의 말)폐비닐을 수거 그 걸 팔아 노인경로잔치를 펼치곤 했어요.”

가조면 장기리 원천(源泉)마을은 "샘내", 정천(井川)이라고 한다. 대사헌 증직을 받은 죽산인 전팔고(全八顧)의 호 원천(源泉)을 따서 마을 이름으로 삼았다.

원천마을이 딸려있는 장기리는 금귀산의 남동쪽 계곡과 가천천의 침식으로 형성된 침식 분지상의 범람원이 동쪽으로 발달하고 있다.

장기리의 서부 지역은 금귀산의 동사면으로 산지를 이루고 있고 밤섬골과 아른길골이라 불리는 큰 2개의 골짜기가 남동 방향으로 형성되어 있다. 장기리의 동부 지역은 가천천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종단하듯 흐르고 있으며 주위에 범람원이 발달하여 평지를 이루고 있다.

 

가조 양파는 왜 몸에 좋나?

 

 

곧 봄이 올 것이다. 강원도가 폭설로 몸살을 앓는 사이, 여기 가조면 원천마을 우두산 자락은 꽃으로 환할 것이다. 원천마을에는 오래된 한옥 돌담길이 있다. 독자여러분은 그 돌담길을 따라 마을을 돌아다니며 노란 기운으로 돌아온 봄과 반가이 재회해보길.

이 봄길에서 그대는 이간난 이장이 마을 저편에서 양파농사에 열중하는 모습을 목격할 것이다. 양파 지상부 때깔이 싱그럽다. 지상부가 저러니 저 양파 속에는 양질의 영양분이 충만할 것이다.

이간난 이장은 가조면 양파는, 청정지역 양질의 토양속에서 자라 정말 좋습니다. 양파는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위장기능을 강화시키며 체력을 보강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최근에는 양파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농도를 저하시키며 심장혈관의 혈류량을 증가시킨다 하여 성인병 예방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안 캅니까.”

-좋은 양파를 생산하려면 손이 많이 들겠군요?

“25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생육이 저하되고, 고온이 지속되면 생육이 정지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조기도복을 하면 구가 비대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져서 상품성이 저하되거나 생산량이 감소될 수 있습니다. 이에 구 비대시기 전후 7~10일 간격으로 30~40mm 물주기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확된 양파는 어느 경로로 도시인들 식탁에 올라가나요?

저는 전량 동거창농협에 출하합니다.”

이장님은 현재 동거창농협 이사직도 맡고 있다.

-원천마을 자랑거리는?

흙돌담길이죠. 이 길은 고향을 방문하는 출향인 및 지역주민에게 정감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시행, 지금도 계속 흙돌감길을 조성하고 있어요. 콘크리트 담장을 무너뜨리고 흙과 돌로 담을 쌓아 기와를 얹는 자연친화적인 담장조성 방법으로 마을 주민이 앞장서서, 사업참여자로 나서 그 의미를 높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농번기로 접어들면서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한 출향인은 딱딱한 콘크리트 대신 어릴 적 보던 돌담을 볼 수 있어 정겹고, 낯익은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돌담을 쌓고 있는 모습을 보니 반갑고 감동적이라고 했습니다.”

(이 돌담길은 권재경 의원이 아주 옛날 군청에 근무할 때 나랏돈을 얻어 세웠다고 한다. 오해 마시라! 권의원이 이왕이면 정감어린 돌담길을 세우면 좋지 않겠느냐고 제의했다는 말이다)

-끝으로 마을이장님으로서 숙원사업은?

하하하 마을사람들이 모두 잘 먹고 잘 살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거지요. 좋은 농산물을 생산, 많은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주 마을 경로잔치를 열어 노인공양에 힘써겠습니다.”

 

 

 

다음 여자이장 열전 2편 주인공은 바로 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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