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모 거창군수는 왜 공무원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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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모 거창군수는 왜 공무원이 되었나?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2.01.2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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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취재
유병호(경남지체장애인협회거창군지회장)
조광환 (지리산힐링신문 발행인)
구인모 거창군수

1950625 (한국동란 발발) 이후 거창군 신원면은 형벌의 땅이 되고 말았다. 1951년 국군이 거창 신원면 지역 양민 700여명을 모아놓고 빨치산과 내통했다는 부역 혐의를 씌워 마을 뒤 산골짜기(박산골)에서 학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거창 사람들은 신원사건이라고 부른다. 당시 사살한 시신에 기름을 뿌려 불태우는 동안 까마귀떼가 하늘을 뒤덮고, 핏물이 내를 이루었다고 한다.

4·19 후 유족들이 골짜기에 방치된 유골을 수습해 한자리에 묻고 위령비를 세웠지만 군사정부가 들어서면서 위령비를 땅에 파묻고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을 금했다. 유족들은 연좌제로 묶어 탄압했다. 민족의 슬픔이 서려 있는 곳 신원면 수원리, 이곳 원동(院洞) 마을에서 구인모 군수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959. 원래지명은 동()아닌 동녘 동()이다.

풍수지리에서 동쪽을 벼락 진 진방(震方)이라고 한다. 오행으로는 목의 기운이 왕성한 방위다. 주역에서는 동쪽을 서기어린 곳이라 평한다. 해뜨는 동쪽을 부상(扶桑)이라고 한다. 주역풀이상 비괘. 비계의 초효는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평화를 갈망하며 훌륭한 지도자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가 되겠다.

요즘 유튜버에서 대선주자들의 인성(人性), 지도자의 자질 해설 등으로 인기절정인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장. 그는 말한다.

"지도자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했느냐. 그래서 그 행동의 결과가 무엇이었느냐를 검증해야 한다""행동은 겉으로 보이니까 검증할 수 있다. 그 사람이 도덕적 인간인지 아닌지는 볼 수가 없다"

독일 유스투스 리비히 기센대학교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최동석 소장은 독일 기업의 인사조직 분야를 연구했으며, 여러 조직에서 경영자·경영학자, 경영컨설턴트 등으로 활동해왔다. 최동석 소장의 저서로는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 '인간의 이름으로 다시 쓰는 경영학' 등이 있다.

최동석 소장은 사람의 행동을 검증하려면 'STAIRS' 여섯 단계를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요약하면 상황(Situation)과제(Task)행동(Action)의도(Intention)결과(Result)새로운 상황(New Situation)의 여섯 단계를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동석 소장의 말이다.

"미래는 보지 않는다. 그래서 이 사람이 '앞으로 뭘 하겠다' 이런 얘기는 다 믿지 않는다. 신뢰할 수가 없어서"라고 했다. 즉 과거 무슨 행동을 했는지 기록을 살펴보면, 그 사람의 향후 역량을 진단할 수 있다"

 

 

 

 

구군수 부모님

 

원동마을 현지취재중인 유병호 회장 

 

 

 가난한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구인모의 어린시절 꿈은 애오라지 가난한 집안으로 일으켜 세우는 데 있었다원동마을 주민 구경모(81)씨의 증언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늘 예의바르지요, 이름속에 어질 인()자가 들어가, 이름 속에 영혼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어릴적에 늘 반듯한 품성을 가졌소이다. 효자였지 효자, 군수 어무이가 며칠전 노환으로 다리를 다쳤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간병하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소

 

구인모 군수는 유년시절. 가난이라는 어려운 상황(Situation)을 타개하기 위해 그는 행동(Action)에 나선다.

지난호에 이어 그는 고교재학 중 우수한 성적으로 공무원시험에 합격했다. 거창군에 이어 부산 등지에서 공무원생활을 했다. 그러다 웅지를 품고 사법시험 준비에 들어간다.

몇 년간 법조인이 되길 꿈꾸며 면학에 나섰지만 역부족, 그 결과(Result)새로운 상황(New Situation) 독학사에 합격 7급공무원이 된다. 구인모군수가 지난 지방선거 직전 펴낸 자신의 <인생기록서>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말한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가난한 부모님께 효도하기 위해 고급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 나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은 그 길 밖에 없었다"

 

사법고시와 7급공무원 시험을 위해 그가 공부한 곳은 원동마을 내에 있는 제실이다. 제실에 눈길 끌만한 현판이 있다. 초서로 쓴 밝을 명()에 베풀 덕. ()''으로 보아 '사물을 밝게 본다'를 뜻한다. ()은 도덕적·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능력. 또는, 그 인격으로써 남에게 영향·감화를 미치는 일을 의미한다.

()이라는 말은 매우 오래된 말이다. 동양의 가장 오랜 전적이라 할 수 있는 서경에도 덕이라는 말은 숱하게 출현하고 있다. 서경에 기록되어 있는 덕이라는 말을 일별해보면 그것은 자주 사용된 만큼이나 당시의 관용적 표현이기도 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거기에 역시 대단한 무게가 실려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명덕 

 

 

 

구군수 옛 공부방을 답사하고 있는 조광환 발행인 
明德

 

해우소 

 

따라서 왕께서는 오직 덕을 공경함에 빠르셔야 합니다. 왕께서 자신의 덕을 베푸시는 것이야말로 하늘의 명이 영원하기를 비는 것입니다.

肆惟王,其疾敬德.王其德之用,祈天永命 書經召誥

 

주나라 건국 초기에 주공(周公)과 더불어 많은 역할을 했던 소공(召公)이 아직 어리던 제2대 성왕에게 올리는 충고 가운데 나오는 말이다. 이 충고에서 덕은 왕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사항이고 그것을 베푸는 것만이 천명을 보존하는 길로 강조되고 있다. 훗날 공자에 이르러 강조된 덕은 이러한 전통적 이해를 충실히 계승하는 것이었다.

 

구인모 군수는 제실에 붙어있는 명덕을 바라보며 후일 덕()을 펼치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다짐을 한다. “공무원이 되데, 저는 군자와 같은 공무원이 되길 염원했습니다

 

 

올해군민상을 수상한 어윤동 선생님, 본지 한문풀이에 도움을 주셨다 

 

논어에 이런 글이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덕을 마음에 두고 소인은 영토(領土)를 마음에 둔다."

子曰;君子懷德,小人懷土.

 

 

 

이 말에서 군자와 소인은 위정자의 유형으로 보이고 懷德懷土는 바로 그 군자인 위정자와 소인인 위정자의 행태로 보인다. 군자인 위정자가 마음속에 품는 바 주요 관심사는 바로 덕이다. 반대로 소인인 위정자의 주요 관심사는 영토(재물).

 

2022년 정초 주역의 대가 대산 김석진옹이 정치지도자의 덕목을 설파했다.

 

 

 

주역 택화혁 괘에 군자(君子)는 표변(豹變)이요, 소인(小人)은 혁면(革面)이다는 대목이 나온다. 군자는 표범처럼 바꾸는데, 소인은 겉모습만 바꾼다는 뜻이다. 대저 나라 지도자라던가 지방자치 지도자는 군자가되어야 한다. 표범처럼 바꾼다는 게 무슨 뜻인가.

표범이 털갈이를 할 때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 갈아버린다. 겨울이 오면 춥다. 그래서 표범은 털갈이를 한다. 자신의 묵은 털을 다 뽑아내는 거다. 그 과정은 고통스럽다. 그런데 그걸 통해 스스로 진정한 변화를 이룬다. 그래서 진정한 군자는 표변(豹變)을 한다. 진실로 속마음까지 다 바꾸는 거다. 그게 군자다.”

대산 김석진옹은 우리들에게 당부한다.

소인을 지도자로 추앙하면 나라가 망한다. 소인이란 누구냐? 속은 바꾸지 않고 화장만 바꾼다. 낯빛만 고친다. 그래 놓고서 다 바꾸었다고 말한다. 딴마음을 먹기 쉽다. 그게 혁면(革面)이다. 대통령이 되려고 겉모습만 잘하는 척, 남한테 잘 보이려고만 한다. ()괘의 진정한 바꿈은 그런 바꿈이 아니다.”

거창발전에 향도역할을 하는 구인모 군수가 군자 군수가 되길 군민으로 염원해본다.

-구인모 군수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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