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구인모 군수, 그의 어머니가 키웠다 -제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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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구인모 군수, 그의 어머니가 키웠다 -제1편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2.01.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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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유병호 경남지체장애인협회 거창군지회장
사진/조광환기자 010-5056-0556
군민과의 소통실 

, 비록 까막눈이지만, 일생동안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감동적이었던 게 하나 있다.

이청준 소설가가 쓴 단편소설 눈길이다. 아주 오래전 딸아이가 이 소설을 읽고 먼 산을 바라보며 멍해있길래 , 왜 그런 표정을 짓느냐?”고 물었다. 딸아이는 그냥, 눈물이 나서, 이 소설을 읽고요라고 말했다. 당최 무슨 책이길래 소녀의 가슴을 울렸을까, 싶어 며칠후 그 소설을 손에 잡았다.

이 소설은 작가의 자전소설인데 대략 줄거리는 이렇다.

 

 

광주에서 유학 중이던 이청준은 어머니 홀로 계신 고향 집이 팔렸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무슨 일인가 싶어 내려왔더니 어머니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집에서 저녁을 해준다. 이튿날 새벽 모자는 시오리 고갯길을 걸어 읍내로 간다. 밤새 내린 눈이 쌓인 날이었다. 아들은 버스를 타고 광주로 가고 어머니는 혼자 눈길을 걸어 돌아간다.

 

소설속 이 대목이 내 마음을 울리게 했다.

 

눈길을 혼자 돌아가다 보니 그 길엔 아직도 우리 둘 말고는 아무도 지나간 사람이 없지 않았겄냐. 눈발이 그친 그 신작로 눈 위에 저하고 나하고 둘이 걸어온 발자국만 나란히 이어져 있구나.굽이굽이 외지기만 한 그 산길을 저 아그 발자국만 따라 밟고 왔더니라.내 자석아, 내 자석아, 너하고 둘이 온 길을 이제는 이 몹쓸 늙은 것 혼자서 너를 보내고 돌아가고 있구나! 울기만 했겄냐. 오목오목 디뎌논 그 아그 발자국마다 한도 없는 눈물을 뿌리며 돌아왔제. 내 자석아, 내 자석아, 부디 몸이나 성히 지내거라.”

 

 

우리시대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이 소설을 읽고 꼭 한번 이 소설을 스크린에 담고 싶다고 토로했다. 세월이 흘러 필자는 (필자가 소속되어 있는) 지체장애인협회 소식지 만드는 모씨와 대포잔을 나누며 이 소설을 이야기했다.

모씨는 거창군에도 이청준 소설 눈길과 똑같은 사연이 있지요, 구인모 군수가 눈길 속 중학생과 같고, 그의 어머니가 이청준 소설 어머니 같죠,

구 군수는 아디시다시피 첩첩산중 신원면 오지출신 아닙니까? 어려서부터 공부를 좀 했나봅니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멀고 먼 길, 어느해 눈이 왔나 폭우가 왔나? 폭우가 왔을 겁니다. 하교길, 어린 구인모는 폭우를 맞으며 귀가했는데, 계곡마다 물은 넘치고, 비바람에 어린 소년은 녹초가 되었겠지요,

그때 저멀리 어머니가 우산을 들고 뛰어와, 아들 손을 꼭 잡았는데요, 이 풍경이, 저는 이청준 소설 눈길과 똑같아보였습니다. 어린 구인모는 어머니의 이런 정성에, 또 가난한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는데, 세월이 지난 한고을의 수장이 되었으니 어머니에 대한 보답은 한셈이지요?”

모씨는 자기가 영화감독이었다면, 구인모 모자 애틋한사연을 영화화하고 싶다고 한다.

"유튜브에 들어가보세요, 중국 장예모 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 이 영화도 구인모 풍의 가난했던 시절의 추억이 담겨져 있습니다"

 

 

 

 

지난호에 이어 주제 넘게 거창군수 출마예정자 릴레이 취재길에 나섰다.

(일전에 들었던, 소식지 만드는 모씨 말이 생각 나) 구인모 군수의 어린시절 현장을 가보고 싶었다. 그는 유년시절, 무엇을 꿈꿔었던가? 부모로부터 어떤 정신적 유산을 이어받았던가?

 

조광환 지리산힐링신문 발행인 보고 우리 구인모 군수 고향에 한번 가보세라고 말했다.

차는 신원면을 향했다. 저멀리 감악산에서 칼바람같은 겨울바람이 불어왔다.

조광환 발행인이, “허허 구군수님은 제 고교 선배입니다, 대성고, 고교시절 두뇌가 명석했으나 워낙 집안이 가난해 졸업하기전 공무원 시험쳐 9급으로 시작했지요, 그러다가 몇 년 근무하다 뜻한바 있어 노무현 대통령처럼 고교출신으로 사법고시에 도전했지요.”

 

필자
구인모 군수부모님 방에 걸린 초서, 한학의 대가 어윤동 선생님에게 물었더니 "허허 글쎄 묘한 글씨체이구먼"  

 

구인모군수는 이곳에서 사법고시 공부를 했다 
신원면 고즈녁한 풍경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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