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천초등학교 47회 새해 아침 호음산에서 우정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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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천초등학교 47회 새해 아침 호음산에서 우정 나누기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0.01.0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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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기운 받으며
貳鼠屑藤을 이야기하다

 

 

 

 

 

2020년 새해아침 호음산에서 바라본 일출

 

쥐가 신화에 등장한다. 신화에서는 현자(賢者)와 같은 영물로 등장한다.

 

 

오늘날에는 쥐에 대한 협오가 줄고 월드 디즈니에 초능력의 미키하우스, 심지어 햄스터를 애완용으로 기리고, 북미에서는 모피로 사육되는 사향 쥐도 있다.

 

유교에서는 부정한 동물로, 불교에서는 시간의 상징으로, 일본에서는 다산과 간신, 중국에서는 소심한 겁쟁이나 수탈자로, 기독교에서는 탐욕자나 악마, 유태교에서는 위선자, 힌두교에서는 사려 깊은 동물로, 서양에서 생쥐는 귀엽고 영이한 모습으로 문학 작품에 등장한다.

 

2020년 경자년은 쥐의 해이다. 정구영 칼럼니스트에 따르면, 쥐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부자로 산다, 부지런하다, 머리가 좋고 재능이 있으며, 적응력이 높고 친절한 성품을 지닌다는 덕담이 있었다고 한다.

계속되는 정구영 선생의 해설. "본래 쥐는 뜻하는 (자 자녀를 뜻하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쥐의 해는 어둠 속에서 만물의 씨앗을 잉태함을 의미하여 다산과 관련이 있고 이는 곧 번영과 번성을 뜻한다."

 

 

꿈 속담에 쥐띠는 밤에 태어나야 잘 산다, 꿈에 쥐가 달아나면 기쁜 일이 생긴다는 게 있다.

2020년은 육십갑자 37번째 해인 경자년 힘센 흰쥐의 해라고 한다. 사주에 일가를 이루고 있는, 지공 스님에 따르면 경자년은 십간의 하나인 경(), 이 경을 풀이하면 오행상 금이고 음양상으로는 양이다, 오행상 금은 흰색에 속하고(중략), 힘이 세다, 따라서 경자년을 힘센 흰쥐의 해라고 한다. 중국 촉나라 관우장군이 흰쥐의 해에 태어났다

사자성어 견묘색주(犬猫索珠)”,  쥐가 여의주를 찾아준다.  그래서 쥐는 영특하다.

 

2020년 원단(元旦), 박명의 시간, 거창 위천초등학교 47회 동기가 위천면에 집결했다. 새해 고향 뒷산에 올라가 일출을 보기 위해서 이다. 여기서 말하는 고향 뒷산이란 호음산을 말한다.

 

호음산은 경상남도 거창군 고제면 농산리 위천면 황산리 북상면 갈계리 사이에 있다. 호음산(虎陰山)의 이름은 한자 그늘 음을 써 산의 형세가 호랑이를 닮았다는 것을 표현했다.

소리음을 쓰기도 하는데 호랑이 울음소리가 많이 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산기슭 큰골에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호음동(虎音洞)이란 지명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백두대간 덕유산·지리산과 연결된 기맥으로 호랑이가 특히 많이 살았을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또한 마을 앞에 개밥말산이라는 곳이 있는데 반도의 제왕 호랑이에게 쫓긴 개가 겁에 질려 옴짝 달싹 못하고 웅크리고 있는 형국이라는 이름이다. 이를테면 호음산은 호랑이 산이라고 할 수 있다. 지리적 위치는 백두대간이 민주지산 대덕산 삼봉산 덕유산을 지나 신풍령(빼재)에 내려서기 전 갈미봉에서 남으로 분기해 칡목재 시루봉을 거쳐 뻗어 내린 능선이 호음산줄기이다. 30km에 이르는 기맥은 위천천으로 잠영해 수승대를 형성한다.

오늘 새해 아침을 맞이하여 호음산에 올라간 위천초등학교 47, 이름을 나열하면, 신용국, ( 위천면 황산마을에서 전통음식점 돌담사이로 운영), 유염재(자영업), 이채용(돌 예술가), 김병호(장판 도배 전문) 그리고 조광환(지리산힐링 신문발행인) 등이다.

농가맛집 돌담사이로’는 거창 지역에서만 자라는 산나물을 이용한 나물류가 가장 인기있는 메뉴다. 나물의 종류를 보면 우산나물, 단풍취, 평풍대, 곤달비 등 인근 산에서 직접 채취한 자연산 나물만 손님상에 올리는데 화학조미료 없는 담백한 나물 맛이 일품이다

 

 

거창읍에서 인테리어 전문업체 운영하는 김병호

 

이채용 돌 예술가

 

호음산 정상에 오른 일동은, 동녘 저멀리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가슴속에 호연지기를 가득 담았다. 이어 이들은 새해 건강과 집안의 화평을 기원하기 위해 조촐한 산신제를 지냈다. 이어 인문학자이기도 한 조광환 발행인이 2020년 흰 쥐 해를 맞이하여 흰 쥐 야화를 이야기한다.

 

중국 고사에 이서설등(貳鼠屑藤)이란 게 있다. 풀이하면 두 마리의 쥐가 등나무 넝쿨을 갉아서 가루로 만들고 있다 ,그런 뜻이다.

이 말 진원은 이렇다. 아주 먼옛날, 어떤 사람이 깊은 산중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데 갑자기 눈 앞에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어흥 하고 나타나자

기겁을 한 이 사람은,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죽을 힘을 다해 뛰다가 오래된 나무등걸에 걸려 떼구르르 굴러서 천야 만야한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지고 만다.

한참을 떨어 지다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늘어진 굵은 등나무 넝쿨을 붙잡고 대롱 대롱 매달려서는 휴, 살았다 하고는 위를 올려다 보니 언제 왔는지 검은 쥐 한 마리와 흰쥐 한 마리가 서로 내기라도 하듯이 사각 사각 등나무 넝쿨을 갉아먹고 있는거 아닌가?

아래를 내려다 보니 검푸른 바닷물이 넘실 거리는데 물 속에는 상어떼가 우글거리고 맨 꼭대기 에는 그놈의 호랑이가 아직도 안 가고 그 큰입을 벌리고 앉아 있으니 올라 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상어떼 우글거리는 물속으로 뛰어 내릴수도 없고 얼마 후면 잡고 있는 등넝쿨도 끊어 질텐데 이거야 말로 진퇴 양난!

이 이야기는 어쩌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인생들의 모습과도 아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검은 쥐는 밤이요 흰 쥐는 낮이니 밤과 낮의 쉬임 없는 교차 속에서 우리를 지탱하고 있는 생명줄은 갉히우고 있으니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게 우리네 인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친구들아, 이제 우리도 벌써 60이다, 남은 세월, 우정 변치 말고 행복하게 살아보세!“

김기영|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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