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숙 가수한테서 배운다. 조용필 -그 겨울의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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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숙 가수한테서 배운다. 조용필 -그 겨울의 찻집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1.11.1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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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함양군에 겨울이 왔다. 지리산과 무등산 국립공원에 9일 오전 올가을 첫 상고대가 피었다고 한다.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는 이날 오전 노고단 정상부에 하얗게 상고대가 피어 절경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노고단(성삼재) 부근은 이날 오전 최저기온이 영하 0.9도까지 내려갔고, 전날 비가 내리면서 대기에 수증기가 많아 상고대를 만들어 냈다.
겨울이 되면 누구나 마음이 숙연해진다.

학창시절 나는 이청준소설을 읽었다. 오늘 다시 그 책을 꺼내들어 다시 읽는다.



‘눈길’은 이청준이 1977년 발표한 자전소설이다.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는 명작으로, 작가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1957년 겨울날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광주에서 유학 중이던 이청준은 어머니 홀로 계신 고향 집이 팔렸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무슨 일인가 싶어 내려왔더니 어머니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집에서 저녁을 해준다. 이튿날 새벽 모자는 시오리 고갯길을 걸어 읍내로 간다. 밤새 내린 눈이 쌓인 날이었다. 아들은 버스를 타고 광주로 가고 어머니는 혼자 눈길을 걸어 돌아간다.
언뜻 소소한 일화로 읽힌다. 하나 여기엔 서글픈 사연이 숨어 있다. 집은 더이상 이청준의 집이 아니었다. 객지에서 고생하는 아들을 하룻밤이라도 집에서 재우고 싶어 어머니가 주인에게 부탁했었다. 짐짓 모른 체했던 아들도 실은 눈치로 알고 있었다. 그렇게 어머니와 아들은, 꼭 필요한 대화는 삼간 채 만났다 헤어졌다. 아들 떠나보내고 혼자 그 눈길을 되밟을 때 당신의 처참한 심경이 소설 막바지 통곡처럼 쏟아진다. 이 소설을 읽자하니 아, 나의 지난 20대 추억들이 아스라이 떠 오른다.
그때 즐겨 불렀던 조용필의 노래 불러본다.


겨울에 한번쯤 이 노래를 흥얼거리지 않은 이가 얼마나 될까? 성긴 눈발이 날리는 겨울 어느 날 찻집에 앉아 커피 한잔의 정취를 즐기다 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노래다. 조용필의 대표곡 중 하나이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지난해 조용필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함께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
이른 아침의 그 찻집
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이 노래 外 겨울에 부르고 싶은 노래는?
애잔한 느낌이 절로 드는 이문세의 ‘광화문연가’나 조정현의 ‘그 아픔까지 사랑한 거야’, 조관우의 ‘겨울이야기’가 있다. 조관우 . 노랫말을 소개한다.


가사



내겐 잊혀지지 않는 겨울 얘기가 있어
그 얘기 속엔 두 여인이 나오고
추억의 노래가 흐르는 cafe도 있고
아직도 난 널 사랑하고
모두 들떠있던 축제의 그 날 그녀가 날 이끈 그 곳엔
아주 작고 어린 소녀가 날보며
merry christmas 웃고 있었네
기억하나요 우리 사랑을
그땐 서로의 아픔을 함께 했었죠
이젠 무엇도 남아 있진 않지만
하얀 눈 내리던 그날의 입맞춤을 기억해요







현송월과 조용필
가수 인순이가 그겨울의 찻집을 열창한다
필자=가수 도화숙 010-3994-1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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