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특집 지리산함양시장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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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특집 지리산함양시장 진풍경!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19.12.3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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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손이 만든 복조리 사려∼


1년내내 운수대통 한답니더

지리산 함양시장 인물걸물 총집합

 

지리산 함양시장에서 흑돼지를 구입하시라
 백전상회 풍경

 

 

 

 

 

 

이 써글 놈, 항거석 줬는데도 깎아 달라카나, 이 추분 겨울 길바닥에 퍼잡아앉아갖고 오돌오돌 떨고 있는 이 할매 불쌍토 않나? 내 손 함바라 산더덕 깎다가 칼에 비아뿐기라, 나는 절대 중국산 안 쓴다, 어제 백운산에 올라가 캐갖고 옹기다, 깎지마라, 깎지마라 복 날라간다카이

 

 

지리산함양함양시장에 오일장이 섰다.

먼 바다에서 총알버스 타고 온 앗싸 가오리 고등어 조기떼들이 넘실거린다.

꼬부랑 할머니가, 신정때 서울 손주들 주려고 오코시 한 보따리를 사 간다. 그 할머니 말라 비틀어진 손가락에 황소등짝처럼 누런 금가락지가 햇살에 빛난다. 할머니 주름진 세월의 더께도 함께 빛난다.

 

지리산함양 재래시장, 시장내 인물걸물들을 만나 그들의 장인의식, 이들이 만드는 상품들을 취재했다.

지리산함양시장은 함양읍 용평리에 위치해 있다. 전해오는 말에 따르면 약 70년전 개평 정 부자 나리께서 향리 경제발전을 위해 시장 부지를 헌납했다고 한다.

 

 

형국도 만만찮다, 산청 진산 왕산, 거창쪽 금원산, 백전 서상 쪽 백운산이 닭털, 용평 함양시장 땅 모습은 그 털 속에 알, 즉 금계포란형(金鷄包卵型)이다.

풀이하면 황금 닭이 보석 같은 계란을 품고 있다. 함양 중앙시장은 동쪽에서 남쪽을 향해 낮아진 터 같다. 이런 곳에 살면 흥부처럼 당대 발복(發福)하고 대저 쩐()을 많이 챙길 수 있다.

 

 

 

시장 메인 스트리트(주 도로)에 대죽상회가 있다.

후루룩 먹는 죽()이 아니라 닉네임 대쪽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대나무 죽() 대죽상회다. 대죽상회 진열대에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어 가는 죽사(竹絲)로 엮어서 만든 복조리, 용수, 바지개, 빗자루가 즐비하다.

복조리는 정월 초하루에 만들어 파는 조리는 특별히 복을 가져다 준다고 해서 복조리라고 부른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이므로 그 해의 행복을 조리와 같이 일어 얻는다는 뜻에서 이 풍속이 생긴 듯하다. 조리는 이 조리를 각 가정에서는 몇 개를 한데 묶어 방 귀퉁이나 부엌에 매달아 두었다가 쓴다. 조리 속에 돈과 엿을 넣어두면 더욱 좋다고 한다.

 

바지개는 발채 사투리로써 짐을 싣기 위하여 지게에 얹는 소쿠리를 말한다.

싸리나 대오리로 둥글넓적하게 조개 모양으로 결어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끈으로 두 개의 고리를 달아서 얹을 때 지겟가지에 끼운다. 이 집 대나무 베개로 잠자면 불면증 아웃!

 

 

대죽상회 주인 이경생 노인(75)KBS-TV 6시 내고향, SBS-TV, 국제신문 등에 대서특필된 뉴스메이커였다. 죽세공 이경생 노인은 한쪽 손을 못 쓴다. 살짝 노인 손을 훔쳐보니 아기 손 같다. 그런데 조리를 만들 땐 가히 마법의 손으로 변한다고.

16세때 스승 서국선한테서 대나무 다루는 법을 익혔다 한다. 네이버 주소창에 함양 이경생을 치면 SBS-TV 테마기획이 나온다. SBS는 이경생 옹을 마술의 손, 스러져 가는 전통 죽세산업을 꿋꿋이 지키는 옹골찬 장인이라고 보도했다.

 

SBS-TV 보도를 그대로 인용한다.

 

 

 

엥커=“전통 대나무 제품도 값싼 중국산에 밀리고 있는 요즘입니다.

테마기획, 오늘(18)은 장애를 극복하고 스러져 가는 죽세공을 50년째 지켜온 할아버지를 조지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일흔 다섯살 이경생 씨. 오늘도 어김없이 함양 읍내 시장의 작업장으로 향합니다. 오른 손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데다 어렸을 때 왼쪽 다리까지 다쳐 농사 일을 못하고 선택한 것이 죽세공. 벌써 60년 전입니다.

처음엔 배우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경생 노인 멘트=“상반신은 온전해야 되는데 왜냐하면 수공이니까, 손이 그래서 되겠냐며 안 가르쳐 주려고 거절하더군요

기자=“하지만 손재주가 좋은 이 씨는 금새 ´마술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이경생 노인 멘트=“내 손으로 소쿠리, 바구니 만들면 얼마나 신기해요, 좋지요

기자=“죽제품을 팔아 14녀를 키웠지만, 요즘은 값싼 중국산에 밀려 찾는 사람이 부쩍 줄었습니다. 수입품보다 세배나 비싸도 품질을 따져 꼭 국산을 찾는 손님들이 있다며 일감을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이경생 노인 멘트=“수지 타산을 따져서 일하는 게 아니고, 천직으로 알고 일한다니까요

기자=“10년전 5천 명을 헤아리던 죽세공이 이제는 수백 명 선으로 줄었습니다.

배우겠다는 사람을 찾기 힘들어, 전통 죽세공의 명맥이 끊기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경생 노인 멘트 =“놀아도 되지만, 죽을 때까지 내가 하는 걸 천직으로 알고 힘 닿는 데까지 한다 이거죠

기자=“장애를 이기고 정성을 담아 엮어내는 한점 한점이 모두 노장인의 분신입니다!”

 

 

 

목화 솜으로 만든 이불

아토피 퇴치한다

 

 

 

 

 

 

 

 

 

 

# 최근, 나는 하버드대학 대체의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입수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닭발이 관절염에 특효란다. 하버드대학은 닭발을 이용, 건강식품을 개발 특허를 냈는데, 그 이름이 하버드대학 닭연골이란다. 지금 서울에서도 인기만발이다. 일전, 신길동 대체의학자 최정원 사무실에 들렀더니 정치인 Q씨 사모님이 닭발 엑기스를 주문하고 있었다. 나는 최정원씨에게 닭발을 우찌 법제, 엑기스를 내느냐?” 물었더니 기업보안사항이라며 노 코멘트.

그랬는데, 나는 최정원 대체의학자만의 <천기 노(No) 누설>을 지리산함양시장 취재하면서 단박에 알게 되었다.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분들 다음 코멘트를 주목하시압!

 

 

 

 

 

 

함양시장 내에 목화이불점 핑크하트가 있다. 주인은 임채장씨. 그는 함양의 노포(老鋪) 칠성면업사(솜공장)도 경영한다. 내가 임채장씨에게 손님들한테 목화씨도 파네요, 그 사람들 목화씨 말라꼬 삽니꺼? 키울라꼬?” “아입니더, 약으로 쓸라꼬예” “약으로요?” “목화씨 캉 오골계 닭발 뭐 그런 걸 우찌 해가지고 묵으면 관절에 그렇게 좋다 카네요

우와? 난생 처음 듣는 건강요법이다. 닭발이라 오골계 목화씨라, 나는 그 자리에서 전화를 했다. 전화기를 받아든 건강정보통 K닭발, 목화씨, 청미래덩굴, 돌가시뿌리, 금은화, 오가피 등으로 즙을 내어 마시면 관절은 직방으로 떨어진다네, 불가비전(佛家秘傳)잉기라

, 화제를 바꿔, 함양 목화이불 자랑 좀 하자. 한국 최고 고전학자 도올 김용옥 교수. 그는 저서 <기옹은 이렇게 말했다>를 통해 목화이불 약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365일 목화이불 속에서 잠 잔다. 이 이불 아니면 안 잔다. 이 이불은 나의 건강 수호천사다. 나는 절대적으로 이 이불을 신뢰한다, 왜냐? 이 이불이 내 뇌를 항상 맑게 해주므로

김용옥 교수의 솜이불 사랑을 유별나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글에도 어김없이 솜이불 이야기가 나온다.

두바이 선창가에서 어느 후배를 만나 당신(이명박) 이야기를 했더니 천운을 타고난 사람이라 어찌할 수 없는 시운이라고 말하고 말더군요. 그러나 당신의 천운을 칭송한다 하더라도, 그 대권의 천운이 가난에 시달렸던 고등학교 시절에도 야학에 나가 봉사하곤 했던 진솔한 이명박의 모습보다 더 위대한 운세를 당신에게 가져다 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두바이 돛단배 호텔에서 하룻밤 자는 데 15000달러 든다는데, 우리 국민은 경제타령은 할지언정, 오순도순 초가삼간에서 솜이불 덮고 화롯불을 끼고 숙면하는 하룻밤을 더 사랑할 수도 있소

(나는 이 편지글을 보고 솜이불 덮고 자면 숙면할 수 있다에 밑줄을 쫙 그었다)

 

 

# 아토피 연구 한방학자들도 이구동성 아토피에 안 걸리려면 목화이불을 사용하라고 권유한다. “현재의 베개나 이불 요 쿳션의 속을 가위로 잘라보면 그 안에는 스폰지 또는 화학솜으로 세균 및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들이 살기 가장 좋은 환상적인 조건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런 이불속에서 잠자게 되면 100프로 아토피 환자가 됩니다, 반면, 목화는 친자연성 물질이라 인체에 유익합니다, 목화 솜이불에 자면 절대 아토피 안 걸립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임채장씨는 솜틀공장을 운영한다.

 

 

 

요즘, 천연 솜틀공장 이용하는 사람 씨가 말랐능기라, 저혐한 가격 화학솜을 이용하는 바람에, 그래도 나는 못 먹어도 고다 이거야, 내 땅에 목화 심고 내 기게로 솜을 틀고 이불 만들며 사능기 내 업잉기라. 내 자테()에도 마, 친자연 이불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카마, 천직이라 생각하고 이 업에 종사하는기라, 요새 아토피 예방에 좋다는 소문이 돌아 젊은 부부 사이에 함양 칠성면업사 입소문 마이 퍼져 있어 기분이 아주 좋쿠먼 하하하

목화, 명주와 같은 천연솜은 23년 주기로 틀어서 사용하면 살균 소독과정을 거쳐 새 이불처럼 깨끗한 상태로 사용이 가능하고 화학솜과 달리 땀 흡수가 잘되어 끈적임이 없고 여름에는 감싸 안기만 해도 시원하고 겨울에는 보온성이 뛰어나 숙면에 큰 도움을 준다.

 

 

 

지리산 함양 시장 순대국,

다른 순대국과 다른 점은?

 

 

 

 

 

# 무릇, 시골 재래시장에 가면 음식의 지존들이 있다. 지리산함양시장 순대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제대로 된 순대를 만들려면 신선한 돼지창자를 뒤집어서 굵은 소금이나 밀가루를 이용 공들여 문질러 씻어내야 한다. 잘 씻은 후 물에 더 담가 냄새를 우려낸 다음 불려놓은 찹쌀과 선지 돼지고기 야채류 재료를 섞어 버무려 내장에 채우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란다.

()를 이은 가마솥 순대국 명가, 병곡식당. 이 집은 돼지머리뼈로 24시간 푹 고아 뽀얗게 국물이 우려낸다. 주인 말투는 그리 상냥하지 못하다, 아마 (요리솜씨에 관한한) 넘치는 자신감 때문이리라. 병곡식당에서 눈여겨 훔쳐볼 것은 종석(宗錫) 선생이 그린 달마상.

달마는 중국 남북조시대에 중국 선종(禪宗)을 창시한 인물이다.

당시의 불교와는 정반대인 좌선을 통하여 사상을 실천하는 새로운 불교를 강조했다. 달마상 속에서 좋은 기가 분출한다는 속설이 있다.

이 집 스페셜 메뉴는 도야지 껍데기. 박영순 온누리약국체인회장에 따르면 돼지껍데기에는 콜라겐성분이 많이들어 있다. 주름으로 걱정하시는 분들이 드신다면 아주 좋다, 여성 피부에도 너무 좋다라나?

 

 

# 이외 함양시장 부근 별미집으로는 어탕국수 명가 함양집, 진미분식 손 수제비, 오뚜기 분식 손 떡국, 시장통 길건너 역마차집 잔치국수 등이 있다.

나는 이들 국수집을 들러 국수 한그릇 먹을 때마다 국수관련 시 한편을 암송하는 버릇이 있다. 시를 음미하며 허름한 점포 내에서 국수를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역마차집에선 이런 시(강대실의 시 국수 전문)를 외웠다.

 

 

 

 

국수

 

 

고향 찾아갈 때는/ 관방제 초입 포장 친 집에 들러/국수 한 대접 먹고 간다

처마 밑 비집고 들어서 틈서리 목로에 자리 잡고 앉으면

국수 한 그릇 꼬옥 먹고 잡더라만,

그냥 왔다시며 허리춤에 묻어온 박하사탕

몰려든 자식들에게 물리시던 어머니,

흔흔한 미소 뒤에 갈앉친 허기진 그 모습

원추리 새순처럼 솟아 국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배고픔 대신 채우고 간다.

 

 

 

 

 

위에 열거된 집 오뚜기분식 진미분식 중앙식당 손맛도 좋다마는 나는 내 정서상, 시장 한모퉁이 간판도 없는 선술집을 사랑한다. 식탁 자체부터 무식하게 생겼다. 어느 잡놈이 오함마로 깨 부숴도 절대 깨질 것 같지 않은 콘크리트 식탁 위에 막걸리 주전자들이 놓여 있다. 젊은 놈은 코빼기도 안 보인다. 적막강산 그자체다.

시장이 파()할 무렵 이 선술집으로 꾸역꾸역 한 시절 함양 무림을 주름 잡았던 할배들이 몰려든다.

천리 행장을 지팡이 하나에 맡기고 남은 돈이라곤 엽전 일곱닙 뿐이건만, 주머니 안에 깊이깊이 꼬불차 놓았던 잔돈 몇잎 깊이깊이 있으라 타일렀건만 시장 석양길에 기냥 우찌 지나 갈 수 있겠닝교 하며 할배 몇명이 허름한 선술집을 찾는다. 바로 이 시퀸스(장면)야말로 5일장 매력 최고 하이라이트.

서춘수 함양군수가 지리산함양시장을 찾아 농산물을 구입히고 있다
함양군내 어린이들이 시장을 찾았다

 

 

 

 

 

바로 이곳이 약초의 메카

너희가 우찌 거승(巨勝)을 알겠느뇨?

 

 

 

 

 

# 함양시장은 지리산을 품고 있는 터라, 최상품 약초들이 많다.

시장 초입 약초 전시장에 가면 백하수오 적하수오 독활 등 고급약초를 만날 수 있다. 하수오는 새박덩굴의 뿌리를 말한다.

사내 근력 키워주는 강장제(强壯劑)로 널리 쓰인다. 그래서일까? 지리산 명주 팔선소주만 만들 때 이 놈을 쓴다. 팔선소주는 찹쌀을 소방목(蘇方木), 방풍(防風), 창출(蒼朮), 송절(松節), 선모(仙茅), 목과(木瓜), 우슬(牛膝), 하수오(何首烏) 등을 한데 달이어 낸 물에 담가서 내린 걸 말한다. 독활(獨活)은 두릅의 뿌리를 말하는데 감기나 습증(濕症)으로 사지(四肢) 근육(筋肉)이 쑤시고 아픈 데에 좋다. 건강을 되찾고자 하는 부실용사여, 함양에 오거들랑 어믄데 가지랑 말고 함양시장 약초 전시장 친견하소서, 질 좋고 물(?) 좋은 정력제가 있다!

지리산함양시장에서 토종 다슬기국을 드셔라!

 

글|구본갑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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