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선 회장과 언어장애 2급 신문배달부 오정봉 새해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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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선 회장과 언어장애 2급 신문배달부 오정봉 새해만남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0.01.0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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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선 경남지체장애인 협회회장이 새해 첫날 함양읍거리에서 오정봉 장애인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지적 언어장애 2

신문배달부 오정봉 새해소망

“‘화엄(華嚴)’은 산스크리트어로 아바탐사카. 잡화(雜花)라는 뜻이다. 화엄의 세계에서는 잘난 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다. 모두가 소중한 꽃이다. 우리에게도 그런 평등의 성품이 있다.” 여기 한 명의, 장애인 신문배달부가 있다. 이름은 오정봉. 지적장애인이자 언어장애 2급이다. 함양군에서 경남신문을 배달하고 있다. 이른 아침, 함양읍 거리, 자전거를 몰고 신문을 배달하는 오정봉씨의 모습이 보인다. 어느날 출근길에 서춘수 군수가 오씨와 조우했다. “하이고 우리 정봉씨, 아침, 묵었나?” “히히, 구우운수우니임, 묵었심니더.” “고생만타, 고생 끝에 낙이 온다, , 먼저 간다!”

오정봉 씨는 선행의 주인공이다. 지난 2015714일 아시아뉴스통신에 오정봉 씨(48 함양읍 학당길)씨 미담기사가 나온다.

정봉씨가 한 일간지에 소개된 한부모 가정 사연(19만원 지원금으로 네 식구 생활)을 보고 1년여 동안 모은 100만원의 성금을 해당 언론사에 기탁했다.

오정봉 씨는 배달하는 신문에 소개된 사연을 보고 기탁했다어렵게 사는 그 가족들에게 보탬이 되면 좋겠다. 어렵게 모은 돈이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오정봉 씨는 지난 1984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와 남동생(충북 청주 거주), 여동생( 일본인과 결혼 후 도일)과 살아오다, 지금은 홀로 어머니를 부양하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우리의 벗, 장애인 오정봉. 그는 부모도, 형제 누구도 장애가 없음에도 선천성 장애를 갖고 태어나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많다. 살아오면서 남보다 덜 배울 수밖에 없었고, 놀림도 많이 받았다. 선천성 장애도 모자라 설상가상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다치고, 인쇄소 기계에 머리를 다치는 불운도 겪었다. 그럼에도 그는 늘 밝다. 전달이 분명치 않은 말을 하면서도 늘 씩씩하고 큰 소리로 당당하게 말한다.

 

수입 중 절반 이상을 뚝 떼어

 

 

 

그가 한 달에 버는 돈은 장애인수당 외 3040만원 남짓. 신문배달, 장애인목욕탕 청소, 폐지수집, 전단지배포아르바이트 등을 하지만 버는 건 매우 적다. 일반 성인 용돈수준도 못된다.

그럼에도 그는 그래도 할 건 다 한다고 했다.

경자년 새해 아침, 함양읍 거리에서 오정봉씨를 만났다. “올해 소원이 뭔가요?” “부지이러언히 일하는 거지예, 열심히 돈을 벌어 나보다 불쌍한 사람 돕고 사는 게 제 꿈입니다, 히히

아시아뉴스통신 김상문 기자는 오정봉 씨를 이렇게 스케치한다.

수입 중 절반 이상을 뚝 떼어 어머니에게 드리며 장남노릇도 하고, 몇 만원 정도로는 가끔 지인들과 삼겹살도 사먹고 술 한잔도 하는 문화생활을 한다.

10만원 정도는 좋은 일에 쓰려고 꼬박꼬박 저축도 하는 개념 있는생활을 해왔다.

이번에 그가 성금으로 내놓은 돈은 이렇게 1년여를 모아 마련한 것이다.

그는 세상사 마음먹기 달렸다.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 씨의 불우이웃돕기 소식을 들은 한 지역민(69)새벽 34시에 일어나 배달하는 걸 가끔 본다. 성실하고 밝아서 지역사회 사람들은 모두 좋아한다. 제 한 몸 건사하기도 어려울 텐데 그리 기특한 일도 했다니, 듣는 사람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 나눔의 정신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를 바꾸려는 마음

 

내가 그렇게 하고 싶은가?

그럼 그렇게 하면 되고

상대한테 바랄 필요 없습니다.

상대를 바꾸려 하니

내가 지치고

상대가 바뀌었으면 하니

미워지는 것이기 때문에.

- 배우의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중에서 -

 

 

* 누군가를 만날 때 그게 연인이든 친구든 내가 상대에게 한 만큼 나에게 돌아오길 바랐던 적이 매우 많습니다.그 바람대로 되지 못한다고 느껴지면 관계가 끊어질 것이란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동안 저는 내가 바라는 대로 상대를 바꾸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나는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 하고 바라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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