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고찰 순례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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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고찰 순례답사기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19.12.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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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면 박동성 농부 소개로 능엄신주365일 독송하는 한 불자(공세화 법사)를 만난 적이 있다. 공 법사는 산청군 단성면 사람인데, 천사령 전 수와 오래된 친구 사이다. 공 법사는 필자에게 능엄신주의 위력을 설명했다. 능엄신주는 달리 불정주(佛頂呪)라 한다. 능엄신주는 이렇게 시작된다.

 

스타타 가토스니삼 시타타 파트람 아파라지탐 프라튱기람 다라니[대여래(大如來)의 불정계, 백산개(白傘蓋) 아래 능히 미치는 자가 없는 완전 조복(調伏)하는 진언] 나맣 사르바붇다 보디사트베뱧[일체의 부처님과 보살님들에게 귀의(歸依)합니다.(하략)]

 

 

 

공세화 법사는 말한다. “능엄신주를 암송하면 무상열반에 도달할 수 있소.” 계속되는 공 법사의 말. “천사령 존 함양군수에게 예쁜 따님이 하나 있었는데 나이 스물도 안돼 요절하고 말았소. 천 군수는 따님의 극락왕생을 빌기 위해 금대암 등지로 가, 부처님 전에 예불을 올리곤 했지요. 그 양반 나만 만나면 내가 전생에 무슨 악업을 쌓았길래 하며 펑펑 울곤 했소. 그럴 때 마다 내가 천 군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며, 위로를 했지요. 내가 천 군수에게 능엄신주소책자 한 권을 주며 매일아침 이걸 독송하몬 자네 업장이 소멸되고 잡념과 망상이 사라질 걸세, 꼭 이 능엄신주를 아침마다 독송하시게나, 했지요.

천 군수가 이게 뭐꼬? , 능엄신주를 외우면 총 8가지 선한 과보를 얻게 된다네. 능엄신주를 암송하몬 시방여래께서 지니신 온갖 공덕을 받게 되며 세세생생 모든 부처님과 함께 태어나는 복을 누리게 되네, 그리고 모든 죄를 소멸케하며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성취하게 되네. , 원하는 소원이 모두 원만하게 성취되며 구족되는 과보(果報)를 받게 된다네, 라고 말했지요

 


병곡식당 할매와 능엄신주

 

 

○…함양군 모 건설회사 김종복 대표도 능엄신주를 즐겨 독송한다. “모친(병곡식당 운영)께서는 팔품행보살이셨는데, 생전, 능엄신주를 암송하시며 정진에 몰입했지요. 모친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제 손을 꼭 잡으시며 종복아, 능엄신주를 꼭 외우며 살거라, 그래야 니가 말이다, 삼마발제(三摩跋提)에 들게 되어 몸과 마음이 평안해진다, 알것제?”

 

삼마발제란 혼침, 도거의 번뇌를 여의고 마음이 평정해지는 것을 말한다. 김종복 회장은 말한다. “어무이 유훈을 받들어 능엄신주를 독송합니다. 독송하고 나면 불망선정(不忘禪定)을 얻게 되어 마음이 참 평온해집니다

함양읍내 파출소 옆 소문난 짜장 구씨 아저씨는 밀가루 반죽을 하면서 반야심경을 암송한다. 반야심경 정식 이름은 반야바리밀다심경이다. 그 뜻은 지혜를 완성하는 핵심적인 경전 또는 반야지혜로 번뇌의 강을 건너 저 언덕에 도달하게 하는 핵심적인 경전이라는 뜻이다. 과일가게 태양이네 여주인 임미정 보살은 틈틈이 법화경을 사경한다. 법화경은 묘법연화경(진실한 가르침의 연꽃이라는 경)의 약칭이다. 위에 열거한 세 사람, 김종복 대표, 구씨 아저씨, 태양이네 아줌마는 함양군불교신도연합회 회원들이다. 김종복 대표가 회장 일을 맡고 있다.

 

어느 날, 함양불교신도연합회가 사찰순례를 떠난다길래, 동행취재에 나섰다. 행선지는 마천면 서암정사.

 

함양불교신도연합회 회원들은 그간 함양서 많은 선행을 펼쳤다. 포교사이기도 한 김종복 회장은 수시로 함양 군부대로 가 장병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한다. 구씨 아저씨는 노인을 공경하기 위해 무료 짜장면을 제공했다.

최광정 백전면장은 백전면내 아기가 백일을 맞이하면 백일떡을 아기 엄마에게 전한다.

이영재 함양군불교봉사회장은 견불사 호국영령추모음악회 때 장내를 정리정돈하는 일을 했다. 태양이네 임 보살은 등구사에서 점심공양 봉사일에 열중이다. 중증장애인이 거주하는 연꽃의 집정흥희 원장은 최근 중증장애인들을 데리고 갯벌로 가 그들로 하여금 호연지기를 갖게 했다.

이러한 행위를 가리켜 불교에서는 보시(布施)라고 한다.

 

잘못된 세상을 탓하지만 말고

 

○…서암정사 가는 길에, 김종복 회장으로부터 함양군내 사찰과 관련된 연기설화 그리고 사찰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전해 들었다. 김종복 회장은 상무주암을 찾는 불자다. 상무주암에는 현기 스님이 주석한다. 현기 스님은 누구인가? 현기스님은 전우익 선생이 쓴 수필집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이다. 전우익 선생은 살아생전 현기 스님을 흠모했다. 현기 스님은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40여년간 은둔하며 정진해온 수행자다.

 

스님은 불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법어를 했다 세상은 진흙구덩이지만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는 법, 잘못된 세상을 탓하지만 말고 자신이 발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반으로 삼고 정진하라

 

현기 스님은 향곡스님을 은사로 묘관음사에서 출가했다. 송광사 극락암 칠불사 등 제방 선원에서 수행하다가 1970년대 말 지리산 상무주암에 들어갔다. 이후 40여 년간 바깥출입을 하지 않은 채 화두 참구에 몰두한 구참(舊參) 수좌다. 외딴 암자에서 홀로 기거하며 손수 밥을 짓고 밭을 갈면서 선농일치(禪農一致)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상무주암은 해발 1700미터 지리산 줄기인 삼정산에 있는 암자로,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수행하던 곳이다.

 

“(김종복 회장의 말) 큰스님께서 저에게 진요라는 법명을 주셨습니다. 큰스님에게 왜, 진요라는 이름을 주셨습니까? 물어볼 처지가 못돼 어느 불교학자에게 진요의 의미를 문의했더니 참 진()에 확실히 깨달을 요오(了悟)가 아닌가 싶다 그래요, 참으로 확실히 깨달아라! 제가 그 법명을 받기에는 너무나 큰 이름입니다

 

현기 스님으로부터 어떤 법문을 들었습니까?”

 

상무주암 현기 스님과 김종복 회장

 

 

스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바른 법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옳다고 주장하는 그 사상이 옳은 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 내가 옳아야 한다. 그러면 일제 사(·틀린 것·사이비)조차도 정(·바른 것)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내가 바르면 일체가 바르고, 내가 그르면 일체가 그르게 되는 것이다. 스님의 말씀을 받잡와 제 마음속에 늘 불심이 가득하길, 바라며 살고 있습니다

 

이윽고 우리를 태운 차는 서암정사에 도착했다. 서암정사에서 눈여겨볼 불교건축물은 사자굴이다. 서암정사 석굴법당에서 오른쪽으로 연못을 돌아 나가면 큰 집채만한 바위 두 개가 서 있다. 이 바위는 마치 거대한 사자가 웅크리고 앉은 형상을 하고 있어 그 기상이 웅장하기 그지 없다. 서암정사 회주 원응 스님은 이 바위 밑 공간에 수행처를 조성하여 사자굴이라 이름하고 편액을 대사문이라고 했다. 대사문의 대사大死一番대사일번에 得大活득대활이란 옛 불조의 위법망구((爲法忘軀:불법을 얻기 위해 몸을 돌아보지 않음)에서 유래된다.

 

○…서암정사 연못 속에서 금붕어가 헤엄치고 있다. 함양불교신도연합회는 7월중 벽송사를 찾아가 예불을 올린다. 벽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12교구 본사인 해인사(海印寺)의 말사이다. 예로부터 수행처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벽송사와 관련된 이색설화가 있다. 김종복 회장의 말이다. “전래되는 설화로는 승려 서룡(瑞龍)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만년에 이 절에 머물렀던 서룡은 1890(고종 27) 1227일에 문도를 불러서 입적할 것을 고하였으나, 제자들은 그믐의 바쁜 일이 끝나거든 입적할 것을 청했다고 합니다. 정월 초이튿날 다시 입적하려고 하자 제자들은 불공하러 오는 신도들이 많다는 이유로 다시 며칠을 미루도록 청했습니다. 4일에는 이제 가도 되겠느냐고 물은 뒤 제자들을 불러 불법을 닦을 때 생사를 해탈하려면, 먼저 생사가 없는 이치를 알아야 하고(知無生死), 둘째 생사가 없는 이치를 증득하여야 하며(證無生死), 셋째 생사가 없는 것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用無生死).”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입적했다고 합니다.

 

지금(2017년 당시) 벽송사 주지는 원돈 스님이신데요, 원돈 스님이 출가한 사연이 흥미롭습니다. 스님이 초등학교 다닐 때였습니다. 시골 할아버지가 손자야, 너가 꼭 보고 싶으니 모월모일 할아버지한테 오너라, 해서 할아버지 댁에 갔다고 합니다. 간 날 밤, 할아버지와 함께 잠을 자고 있는데 저승사자(監齋使者) 두 명이 방으로 쑥 들어오더라는 겁니다. 저승사자 두 명이 소년(원돈 스님)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입을 오므리고 휘파람을 불더랍니다. 그 모습이 영락없이 흡혈박쥐들이 무리 지어 우는 소리 같았답니다. 소년은 혼비백산 무서워 고함을 내질렀지만 할아버지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나 봅니다. 저승사자가 다녀간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 보니 할아버지가 그만나머지 이야기는 7월중 함양불교신도연합회 벽송사 사찰순례 때 오셔서 원돈 스님한테서 직접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이어, 김종복 회장은 함양군내 사찰 지명유래를 들려준다.

 

 

일전 견불사에서 호국영령추모음악제를 했잖아요. 왜 사찰이름이 견불사냐? 견불사 가면 2층 옥상에 와불 조망대 있습니다. 그래서 견불사라고 지었습니다만, 불교사전에 보면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는 용어가 나옵니다. 풀이하면 자기의 본성을 보아 부처를 이룬다가 되겠습니다견성성불은 선종의 근본종지이다. 육조단경(六祖壇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너희들의 본성은 마치 허공과 같은 것이니, 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그것을 일컬어 정견이라 하고,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그것을 일컬어 진지라 한다. 푸르고 누렇고, 길고 짧은 것도 없으며, 오직 본원이 맑고 깨끗하다는 것과 깨달음의 본체가 원만하고 밝다는 것을 보기만 하면, 이것을 일컬어 본성을 보아 부처를 이루었다라고 한다.

 

, 자기의 본성이 원래 형체도 없고 근본도 없으며, 머무는 곳도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더이상 불타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견성성불'이라 하는 것이다. 선종에서는 모든 사람이 불타의 성품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독경이나 좌선·예불·계율과 같은 수행의 형식을 중요시하지 않으며, 단지 마음을 닦아서 자기의 본성을 보아 부처를 이룰 것을 주장한다.

 

끝으로 서상면에는 영각사가 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영()은 영혼할 때 영입니다. 영혼을 프라나(기의), 아트만(자아)라고도 부르지요. 베다성전에는 사후 육체를 떠난 영혼은 마차나 화신 아그니의 날개를 타고 최고천이 야마 천국에 도달하여 그곳에서 다시 완전한 신체를 얻는다고 합니다. 함양군민 여러분 대자대비 부처님을 뵙고 성불하시길 바랍니다. 합장(合掌)”

 

 

사진/조광환 kwa16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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