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산 작가 황석영, 함양에서 오곡밥을 먹다
상태바
장길산 작가 황석영, 함양에서 오곡밥을 먹다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0.01.16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몇해전 <장길산>, <객지>의 작가 황석영 선생이 함양을 찾았다.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오곡밥을 먹기 위해. 김운경 드라마작가(옥이이모), 정도상 소설가와 동행했다. 박행달 시인이 이들을 가이드, 오곡밥의 명가 늘봄가든을 찾았다.

 

12시 상림공원 옆 늘봄가든. 식당 뜨락에 영산홍이 만발. 식탁 위에는 맛깔스런 돼지수육. 달래무침. 더덕구이. 굴비 오곡밥. 황석영 선생이 오곡밥 한 숟가락 이어 돼지수육 한 점을 집는다. 박행달 해설사가 조곤조곤 이렇게 함양을 찾아주셔서 영광입니다. 이 수육은 함양의 명물 흑돼지입니다. 육질이 아주 부드럽고 맛이 고소하지요

황석영 선생 허허 영광은 무슨. 그래 박행달 해설사와 김운경 작가는 어떤 사이요?”

 

 

 

# 김운경 작가가 말을 받는다. “저는 1년에 한 10번은 지리산을 찾습니다. 지리산 올 때 마다 시간이 허락되면 함양 거주 박행달. 정경화 시인을 만납니다. 박행달 시인 이름 여자 이름치곤 좀 거시기합니다만. 이름만큼이나 마음도 순박합니다. 이 분이 쓴 시를 읽어봤는데 지리산 함양 풍경과 군민들의 애환을 아주 잘 묘사했더이다

 

“(황석영 선생) 오호. 그래요? 그럼! 좋은 작가가 되려면 괜히 현학적으로 쓰지 말고 자신이 체험한 경험을 원고지에 옮겨야 해요. 부디 큰 작가가 되길 바랍니다

 

김운경 작가는 지리산 산행을 할 때마다 함양을 찾아 지리산어탕국수집’. 전통찻집 상림다연’. 연밭머리 길 건너 () 다방등을 즐겨 찾는다. 상림다연의 연잎차를 아주 좋아한다.

 

기회가 되면 함양 저자거리 배경으로 한 블랙코미디드라마를 써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석영 선생. 식탁 위에 놓인 곰취 갓잎 순무 버섯 등 이른바 묵은 상원채(上元菜)에 젓가락을 대며 함양 예찬론을 폈다.

함양은 산수 좋은 고을이지. 개천에 큰 바위돌이 많고 은인(隱人)들이 살기 정말 좋은 곳이지. 요즘 말로 힐링의 메카 아닌가. 도시사람들 괜히 아등바등 매연냄새 맡으며 도시서 살지 말고. 함양 같은 곳에서 노후생활을 해야 장수하는 법이야!”

식사를 마치고 황석영 김운경 작가일행은 상림공원을 둘러보았다. 이날따라 날씨가 어찌나 화창했던지 볕바른 곳에서는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요란했다. 황석영 작가가 하염없는 눈길로 저 멀리 지리산 능선을 바라본다. 선생은 그 지리산과 신록의 상림. 번갈아 응시하며감탄사! “이 곳에 집을 지어 텃밭 일구며 살고 싶구나!”

글/구본갑 여행작가

 

 

 

 

오곡밥 재료는 지리산함양시장 싸전거리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오곡밥이란?

 

대보름 절식(節食)의 하나이다. 오곡은 곡식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고 또 쌀·보리···기장 등의 다섯 가지 곡식을 이르기도 한다. 오곡밥을 찰곡식만 가지고 지으려면 찹쌀·차수수·차좁쌀·붉은팥·검정콩 등의 다섯 가지 곡식을 시루에 쪄낸다.

솥에 지으려면 멥쌀 분량을 찹쌀·차수수·차좁쌀을 합한 분량만큼 섞어서 짓는다. 곡식은 섞어서 씻지 않고 모두 각각 씻는다. 멥쌀과 찹쌀은 각각 불려놓고 붉은팥은 터지지 않을 정도로 삶는다.

무쇠솥에 지을 때는 우선 콩을 깔고 그 위에 멥쌀을 반만 놓고 그 위에 팥·차수수를 절반 정도 놓고 다시 멥쌀··차수수·찹쌀을 안친다. 밥물은 찰진 것이 많으므로 자작하게 붓는다.

밥이 끓기 시작하면 차차 중불로 줄이고 좁쌀 씻은 것을 위에 얹어 뜸을 오래 들인다. 찰곡식은 콩·팥 등을 섞어 짓는 것이 더 잘 지어지고 맛도 좋아진다. 많은 양일 경우에는 시루에 찌는 것이 눋지 않아서 더 좋다.

시루에 찔 때에는 곡식을 모두 물에 불리고 팥도 한번 삶아서 사용해야 한다. 찌는 동안에도 가끔씩 찬물을 뿌려야 잘 쪄진다. 시루에 찔 때에는 멥쌀은 넣지 않는다. ·팥을 넣을 경우에는 소금을 조금 넣는 것이 더 맛이 좋다.

오곡밥은 정월 대보름 전날 저녁에 미리 지어서 아홉 가지 나물과 함께 보름 명절의 음식으로 삼아왔다. 오곡밥에는 그 해의 곡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뜻이 담겼다. 농사를 짓는 사람은 농사지은 곡식을 종류별로 모두 넣어서 오곡밥을 지었다.

특히 대보름날에는 다른 성을 가진 세 집 이상의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고 하여 여러 집의 오곡밥을 서로 나누어 먹었다. 또 그 날 하룻 동안 아홉 번 먹어야 좋다고 하여 틈틈이 여러 번 나누어서 조금씩 먹기도 하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