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초등학교 대빵(大兄) 임종문, 식도암에서 완치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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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초등학교 대빵(大兄) 임종문, 식도암에서 완치되다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1.11.09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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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조광환 기자kwa1655@hanmail.net
임종문 연락처 010-3550-2211


종문(林鐘文)이는 필자 초등학교(거창군 위천초등학교 47회) 친구다. 학교다닐 때 그는 우리들의 따꺼(大兄)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위천면소재지에서 중앙잡화점을 운영했다.
박하사탕, 술빵, 산베이과자 같은 걸 팔았다. 종문이 책가방 속에는 사탕, 과자가 가득 들어 있었다. 종문이는 튼실한 주먹과 막강한 실탄(사탕)으로 우리들의 오야봉으로 군림했다. 학교수업을 마치면 종문이는 휘하 조직(그를 따르는 급우)들을 위천 또랑으로 집합시켰다. 칼날같은 겨울바람이 호음산 저편에서 매섭게 불어왔다. 종문이가 참나무똥가리(지휘봉)를 들고 우리들을 향해 외쳤다. “웃또리 벗어!” 겉옷만 벗는게 아니다, 윗옷을 홀라당 벗는 걸 말한다. “요서(여기서) 조까지 선착순 3명! 실시!”
우리는 종문 대팡 지시를 받자 말자 비호처럼, 달렸다, 요서 조까지…. 파닥파닥후다닥, 쑹∼졸개 S가 1등, 이어 m, k 등이 달리기 시합에서 황태자로 등극해 따꺼(대형)오야봉(종문) 성은을 입게 된다.
우리는 (대팡이 하사한) 사탕을 입에 넣고 쫙쫙 빨고 있는 3명의 꼬마마라토너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우리들의 대팡 종문이는 조직의 우두머리였지만 결코 파락호가 아니었다.
조직의 애환을 보살펴 줄 줄 아는, 다정다감한 보스였다.
달리기시합에서 점수를 얻지 못한 조직원들에게는 우승자보다 하빠리(하급) 사탕을 하사했다.







세월이 흘러 지난 일요일 오전(11월 7일), 위천초등학교 동문 최광판(법명은 구인스님)으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왔다.
“자네 인터넷신문 객지(서울)에서 잘 보고 있네, 응, 니, 종문이 알제?
글쎄 골마가 안 있나, 식도암에 걸려 죽다살아났다카데, 해서 내가 말이다, 니도 알다시피 내가 절에서 수맥공부 많이 안 해 었나,
고향(거창) 온 김에 종문이 만나 골마 운명(명리학)도 좀 봐주고 집안 수맥도 좀 봐 줄라고 하는데 너 시간 나면 내캉같이 종문이집에 좀 가자”
“뭐라고? 식도암? 그거 큰병인데?”
“여하튼 오늘 9시 읍에서 좀 보자쿠나”
종문이는 위천초 위천중을 거쳐 상경 서울 남산공고를 졸업했다. 한 때 복싱선수로 활동했다. 현재 수승대 가는 길목에서 중앙주유소를 경영했었다.


구인스님(010-9302-1980)의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종문이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튼실하고 와일드했던 종문이 얼굴이 여의웠다. 한 눈에 봐도 암환자같았다.
종문이가 그동안 투병생활을 들려준다.

식도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다른 곳으로 전이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연하곤란이며, 90% 이상의 식도암에서 나타난다. 처음에는 고형 음식을 삼킬 때에만 불편감을 느끼지만, 점차 부드러운 유동식을 넘길 때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고, 나중에는 물조차 삼킬 수 없게 된다. 식도암의 연하곤란은 만성적으로 계속 진행되며 호전되지 않는다.
체중 감소도 흔히 발생한다. 연하통은 연하곤란보다 드물지만 또 하나의 주요한 증상이다. 전형적인 연하통은 지속적이고 둔한 통증이며, 등으로 뻗치는 듯한 증상이 흔하다. 심한 지속성 통증이 있으면 전이를 의심해야 한다. 그 외에도 구토, 출혈, 쉰 목소리, 만성 기침이 나타날 수 있고, 소화액, 음식물, 이물질 등이 기도로 잘못 흡인되어 야기되는 흡인성 폐렴(aspiration pneumonia)이 발생할 수 있다.

종문이는 무려 98일간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물 한모금 못 마신채 투병생활을 했다. 식도암을 치료하려면, 식도절제와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치료를 함께 적용하는 병합 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구인스님이 노트를 꺼내, 뭐라고 적는다. 구인스님은 단양 구인사에서 득도했다.

“칭구야, 니는 말이다, 이렇게 병치레를 항기 전화위복이다. 니는 사주학상 90까정 산다. 니는 쏘띠지만 니 몸 속에는 토까이 기운이 들어있다. 토까이는 상중하로 나누는데 첫째가 상품(上品) 달나라에서 방아찧는 토끼, 둘 산에서 풀 뜯어묵는 토끼, 셋 한겨울 산에서 묵을기 없어 마을 내려와 마을 정지(부엌)에 몰래 숨어든 가여운 토끼, 니 지금 형국은 딱 세 번째다, 진퇴양난, 그러나 식도암 투병생활을 통해, 니는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익혀 앞으로 남보다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다, 내가 칭구 니한테 가슴에 담을 사자성어 하나를 선물로 주쿠마, 잘 간직해다오”
종문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기 뭔데?“



“굴기하심이다. 굴기하심(屈己下心)이란, 사람을 대할 때 자기 자신을 굽히고 마음을 겸손하게 갖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 잘난 체하지 않고 늘 부족하다고 겸손해 하면서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높여주는 것을 말한다. 항상 자기의 허물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볼 줄 알며 인내하고 반성하고 참회하는 데서 굴기하심이 되어 진다. 알긋나?“
종문이가 또 고개를 끄덕인다.

구인스님이 종문이 자는 방을 둘러보며 수맥을 잡는다. 그리고 이런저런 훈수를 한다.
“모든 병마는 부처님 말씀으로 잡을 수 있다.
약사불만 외우면 아픈 사람은 병이 낫고 모든 재앙이 없어지며 수명이 연장된다는 게 불교 신자들의 단단한 믿음이다. 앞으로 약사불을 암송하거라“


약사경에는 이런 글이 적혀져 있다.



‘학처를 받아 지키고 그 선근으로 무량수불이 계신 서방 극락세계에 태어나서 정법 듣기를 원한다.
(受持學處(수지학처) 以此善根(이차선근) 願生西方極樂世界(원생서방극락세계) 無量壽佛所(무량수불소) 聽聞正法(청문정법))’




그 일을 받아들이는 걸 수지라고 한다. 학처(學處)란 무엇일까?
경률론이 모두 그 학처를 지니고 있다. 경학 학처, 계율 학처, 논학 학처, 이것이 불법을 배우는 선근의 기초이다. 이 선근으로 우리는 서방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한다.
불자들은 살아 있을 때 팔관재계를 수행한 기초를 가지고 선근을 배양하여 사후에는 서방국토에 태어나기를 발원한다.

善根이란 선한 결과[善果]를 받을 수 있는 원인을 가리키는 불교용어이다.
인과설을 주장하는 불교교리에는, “선한 원인을 심으면 선한 과보를 받고, 악한 원인을 심으면 악한 과보를 받는다(善因善果 惡因惡果)’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선인이 곧 선근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선근은 무탐(無貪)·무진(無瞋)·무치(無癡)의 3선근(三善根)을 줄여서 부른 말인데, 이것은 탐욕, 분노, 무지의 삼독(三毒)을 없앤다는 뜻으로 팔정도, 육바라밀과 같은 불교 수행의 기초가 된다. 또한 권선징악의 민간신앙에 있어서 불교의 공덕을 닦아 내세의 안녕을 기대하는 실천덕목으로 자주 권장된다.
『금강경』에는 말세의 중생이라도 『금강경』의 가르침을 듣고 신심을 내는 자는 과거에 한 붓다뿐만 아니라 무수한 붓다가 계신 곳에서 선근을 심은 자라는 경구를 볼 수 있다. 선근에 의해 얻는 과보는 줄여서 보(報)라고 부르는데 『범망경(梵網經)』에는 사람간의 선근인연에 의해 다음과 같은 보를 얻는다고 설해져 있다. “1천겁의 (선근을 심으면) 한 나라에 태어나고, 2천겁에 하루 동안 길을 동행하며, 3천겁에 하룻밤을 한 집에서 지낸다. 4천겁에 한 민족으로 태어나고, 5천겁에 한 동네에 태어나며, 6천겁에 하룻밤을 같이 잔다. 7천겁은 부부가 되고, 8천겁은 부모와 자식이 되며, 9천겁은 형제자매가 된다. 1만겁은 스승과 제자가 된다고 한다”라고 하였다.

사족=위천초  동문, 종문이에게 격려의 전화한통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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