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험도량 발왕산 장경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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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험도량 발왕산 장경사를 가다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1.08.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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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4면에 초등생부터 80노인 서예
스님이 서각하다 금강경---
조광환 본지 편집발행인 강원도 현지취재

 

영험도량 강원도 발왕산 장경사 석도호 스님 인터뷰

 

 

발왕산겨울

 

 

 

 

발왕산 산촌의 밤이 깊다. 별들은 초롱초롱 하늘을 수놓고, 바람소리·물소리·벌레소리 하염없다.

신새벽 여명에 거짓말처럼 잠이 깼다. 부처님 전에 예불을 올리고 스님 방에서 스님이 지어준 아침 차를 마신다. 스님은 능숙한 손길로 또록또록 차를 따랐다. 발왕산 석간수로 우려낸 은은한 차향이 산방 가득 번졌다. 깨끗한 산 공기와 싱그럽고 그윽한 차향에 정신이 명경처럼 맑았다. 새파란 계곡수에 눈을 씻고 보니 층암절벽 기암괴석 너머로 아득한 발왕산능선이 끝간 데 없다.스님이 이곳에 장경사를 세운 내력을 설명한다.

 

 

백두대간 동서남북, 골골샅샅을 헤매고 다니다가 이 터를 찾았지요. 발왕산은 옛날 도승이 이 산에 팔왕(八王)의 묘자리가 있다 하여 팔왕산으로 불리우다가 일제강점기 이후 발행된 지형도에는 발왕산(發旺山)으로 기재되었다고 합니다.

2002년에 다시 발왕산(發王山)으로 변경되었고요.“

 

발왕산은 높이 1,458m. 태백산맥의 줄기인 해안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북쪽에 황병산(黃柄山, 1,407m), 서남쪽에 박지산(博芝山, 1,391m), 남쪽에 두루봉(1,226m), 동쪽에 옥녀봉(玉女峰, 1,146m) 등이 솟아 있다.

이 산과 동쪽의 옥녀봉과의 사이에는 황병산에서 발원한 송천(松川)이 심한 곡류를 하며 남쪽으로 흐르고, 서쪽 사면에는 오대산에서 발원한 오대천이 남쪽으로 흐르고 있다.

발왕산에는 199711월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고시된 발왕산 주목군락지가 있는데, 이 주목군락지는 평균 임령 70, 수고 616m, 경급 2226의 최고령 주목 260본을 비롯해 전나무와 기타 활엽수가 생육하는 천연림이다.

 

 

스님은 고개마루에 토굴이 지었다. 그리고 절 뒷산에 구지뽕, 오가피, 벌나무, 당귀, 찔레, 산다래, 둥글레, 마가목, 으름덩굴, 오미자덩굴, , 머위, 어성초, 솔잎, 감잎, 참취, 칡 등을 심고 가꾸었다.

이런 약초를 키우는 것도 선공부지요. 약초를 키우고 가꾸다보면 마음의 폭풍이 잦아들고, 스스로 발왕산처럼 넓고도 깊어진 것 같더이다. 그만큼 마음이 자유롭고, 여유롭지요.

산은 사람에게도, 짐승에게도, 풀 한포기에도 차별없이 무궁무진 베풀지요. 산은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지요. 산에서 받은 만큼 베풀면 산은 더 큰 선물을 줍니다. 자연은 봄에 새순을 내고 가을에는 모두 떨어뜨리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마음을 비우면-------“

 

 

 

 

성수큰스님

 

-스님께서는 성수 큰스님 문하라고 하던데, 성수 스님은 어떤 분인가요?

“1967년과 1981년에 조계사 주지, 1980년 마곡사 주지, 1972년 해인사 주지, 1968년 범어사 주지, 1976년 고운사 주지, 1974년 회암사 주지, 1994년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1981년 제18대 총무원장을 맡아 종단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1950315일 범어사에서 대덕법계를 품수했으며, 20045월 해인사에서 종정 법전스님으로부터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20051012일 원로회의에서 전계대화상에 위촉됐으며, 같은해 126일 산청 해동선원에서 전계대화상 위촉 봉정식을 가졌지요.

각 사찰의 주지 소임을 보는 동안 70여 채의 당우를 지었으며, 서울 강남구 세곡동의 법수선원을 비롯해 경남 산청의 해동선원, 함양의 황대선원 등 3곳은 직접 창건해 조실로 주석했습니다. <사람 되는 길>이란 제목으로 책을 낼 정도로 사람다운 사람만드는 불사에 전념했습니다.

활산당 성수노장스님은 생전 아주 쉬운 법어로 사바세계 불자들을 지도하셨습니다. 가령 이런 법을 하셨는데, "내가 오도독 오도독 재미나는 인생을 갈쳐줄까? 매일 아침 첫 마디는 남을 상처 주는 '송곳 말' 하지 말고 좋은 말로 시작해야 하는거여. 몸을 움직일 때는 태산처럼 무겁게 걸어야 해. 또 하루 중에 단 5분이라도 부처님 흉내를 내서 앉아 있어봐. 그래서 있는 복이라도 잘 관리를 하고 잘 쓰면 사는 재미가 나는 거지." 또 이런 법어가 생각납니다.

고찰(古刹)은 이제 정기가 다해서 새사람이 나질 않아. 난 새 땅에서 새로운 사자(불교의 위엄과 지혜의 상징)새끼를 키우겠다고 선원을 지은 거여. 살아있는 새끼사자를 기다리느라고 늙어도 늙은 척도 안하고 살지. (석도호 스님)가 말이죠, 성수 스님의 이 말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법어를 듣고 괴나리 봇짐을 메고 이 발왕산에 토굴을 지어 새끼사자를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약사여래가피를 받고

 

-(불교에서) 사자는 뭘 의미합니까?

 

 

 

사자는 가장 강력한 육상 생물중 하나이지만 백수의 왕이라는 이미지가 정착된 것은 성경과 불경의 영향이 큽니다.

동양권에서는 사자는 '어떠한 두려움도 없이 모든 짐승들을 위엄과 권위로 조복시키는 제왕과 성인'의 상징으로 쓰였는데, 이는 불교의 영향 때문이지요.

흔히 쓰이는 사자후(獅子吼)라는 고사성어가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이 사자의 포효처럼 뭇 악마들을 조복시키는 위력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면서 나온 말이지요.

초기 불교의 경전인 숫타니파타의 유명한 구절인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구절에서는 깨달은 자 즉 석가모니 부처의 모습을 사자와 바람, 연꽃 그리고 무소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마경에서는 "석가모니의 설법의 위엄은 마치 사자가 부르짖는 것과 같으며, 그 강설은 우레가 울려 퍼지는 것과 같았다(演法無畏, 猶獅子吼. 其所講說, 乃如雷震)"고 하고 있으며, 사찰에서 불법을 수호하는 상징으로써 사자를 조각해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화엄사 사사자 삼층 석탑이나 법주사의 쌍사자 석등, 불국사의 다보탑 등.

문수보살이 사자를 타고 다닌다는 전승도 있습니다.“

 

스님과의 인터뷰는 계속된다.

-보통 절 대웅전 사면에는 심우도가 그려져 있던데 장경사는 금강경 서각이 있더이다, 헌데 서예체가 한 명이 아닌 여러명이? 썼더이다?“

하하 잘 보셨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8,90 노파까지 수십명 글을 받아 서각을 하였습니다. 이런 것 처음 보시죠?”

예 처음입니다.”

다음은 금강경 원문이다.

개경게(開經偈)

무상심심미묘법 無上甚深微妙法 위 없이 매우 깊은 미묘한 법

백천만겁난조우 百千萬劫難遭隅 백천만겁 지나도록 만나기 어려워라

아금문견득수지 我今聞見得修持 내가 지금 듣고 보아 닦고 지니어

원해여래진실의 願解如來眞實義 여래의 참된 뜻을 알고자 합니다.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

옴 아라남 아라다 옴 아라남 아라다 옴 아라남 아라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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