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의향교典敎에 유암 신왕용 선생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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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향교典敎에 유암 신왕용 선생 취임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0.05.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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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편지취재=조광환 기자

안의향교典敎에 유암 신왕용 선생 취임

안의향교는 526일 안의향교 충효교육관에서 서춘수 함양군수, 황태진 군의회의장을 비롯한 향교 유도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교 및 성균관유도회 안의지부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이·취임식에서는 이옥수 전교가 이임하고 신왕용 전 성균관유도회 안의지부장이 새로운 전교로 취임했으며 성균관유도회 안의지부장에 김경두 전 안의향교 총무장의가 취임했다.

신임 신왕용 전교는 현재까지 3년간 유도회 운영을 도맡아 유도회원들의 논어, 맹자 등 사서 공부를 적극 지원 장려하여 수강생이 양질의 교육을 받는 데 큰 공헌하였으며 향후 임기 동안 안의향교의 수장으로 모든 행사를 주재하게 된다.

이날 취임한 신왕용 전교는 취임사에서 유림의 화합을 근본으로 삼고, 석전대제를 비롯한 각종 제례를 성실 봉행하겠으며, 강학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도덕성회복과 연계하겠다라며 유도회 안의지부장의 경험을 살려 안의향교 발전에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춘수 군수는 잘 보존되어 있는 향교는 우리군의 소중한 자원으로, 이 자원을 잘 활용해 앞으로도 유도회와 더불어 유교의식을 확립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충효교육 및 전통문화 의식을 가르치는 향교가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향교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참석해 주신 안의향교 유도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안의향교는 기로연, 춘추 석전제, 충효교실 운영, 전통문화계승사업 등 사업을 함양군의 지원을 받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유암 신왕용 전교는 누구인가?

 

대저 선비란 무엇인가? 선비를 사전적 의미로 풀어보면 재물을 탐내지 않고, 의리와 원칙을 소중히 여기는 학식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노나라 애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어떤 사람을 선비라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답하기를 선비(), 지식이 깊고 넓음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지식의 정확함을 추구하며, 언어의 번잡함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말의 정확함을 추구하며, 행위의 복잡함을 추구하지 않지만 일 처리의 정확함을 추구한다

우리 조상들은 선비정신을 삶의 으뜸으로 쳤다. 선비정신은 우리나라 유교가 남긴 가장 큰 정신문화 유산이다. 선비정신을 이해하려면 베스트셀러 최인호가 쓴 유림儒林을 읽어야 한다. 儒林1권은 왕도정치(王道政治)를 실현하려 했던 조광조, 2권은 공자(孔子)의 사상과 삶, 3권은 주자(朱子) 이후 성리학(性理學)을 집대성한 퇴계 이황에 대해 다루고 있다. 소설 유림儒林에 이런 글이 적혀져 있다.

선비는 재물을 탐하는 태도를 버리고 즐기고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며, 이익을 위하여 의로움을 손상시키지 않고, 여럿이서 위협하고 무기로써 협박을 하여 죽음을 당한다 하더라도 그의 지조를 바꾸지 않습니다. 선비는 빈천하다고 해서 구차하게 굴지 아니하고 부귀를 누린다고 해서 함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임금의 권세에 눌려 욕을 보지 않으며, 높은 자리의 사람들 위세에 눌려 끌려 다니지 않고, 관권에 눌리어 그릇된 짓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선비()라 부르는 것입니다

 

선비가 갖춰야 할 최대덕목 가운데 효()가 있다. ()는 늙을 노()와 아들 자()로 이루어져 있다. 효자의 독음은 좋을 호()와 같은 계열이므로 자형적 의미는 자식이 늙은 부모를 좋아하고, 잘 모시다가 된다.

유가(儒家:선비)는 부모 자식 관계를 오륜(五倫)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파악했다. 공자(孔子)와 맹자(孟子)는 효()를 모든 덕목의 기초로 삼았다.

공자가 늘 경모(景慕)하여 모신 대성자(大聖者) ····문왕·무왕·주공(····文王·武王·周公)은 모두 대효(大孝 達孝)의 인물들이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효를 강조했다.

入則孝, 出則弟(젊은 사람은 집에 들어가면 부모님께 효성스럽고 밖으로 나가면 윗사람을 공경하라)<論語>”

 

 

 

 

 

 

子曰: 天地之性, 人爲貴, 人之行, 莫大於孝.(만물이 천지에서 받은 성품 중 사람이 가장 귀하고, 사람의 행실 중에서 효도보다 더 큰 것이 없다.)<孝經>”

 

子曰: 夫孝天之經也, 地之義也, 民之行也.( 라는 것은 하늘의 도리이요, 땅의 의리이다. 백성들의 (常道)이다. 는 인위적인 규정이 아니라, 하늘과 땅의 떳떳한 도리를 백성들이 본받아 행하는 상도(常道)이다.)<孝經>”

 

정현은 효경(孝經) 서문에 효()삼재(三才)의 경위(經緯)이며 오행(五行)의 강기(綱紀)이다. ()는 모든 행위의 으뜸이다라고 적었다.

 

 

 

 

매 삭망(朔望)에 찬물(饌物)

 

 

 

 

 

 

유암(裕菴) 신왕용(愼王鏞) 전교는 전교 당선 전, 성균관유도회안의지부장을 맡았다. 그는 걸출한 서예가이자 지산신왕용효행록(芝山愼王鏞孝行錄)저자다.

 

 

서문(序文)에 이런 글이 있다. 안의향교 (책 발간 당시) 백원택 전교가 발문을 썼다. “우리 선조께서는 어릴 때 부터 선비의 정신을 익혀 왔습니다. 예절을 중시하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사람이 가져야할 도리를 사지소학, 명심보감, 대학, 논어를 통해서 익혀왔습니다. 이것은 배움으로 끝이 아닌 실천 하는데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지산 신왕용 효행록(芝山 愼王鏞 孝行錄)편저자 신왕용은 그 부친 학범(學範)께서 별세하였을 시, 공직 중에 있음에도 상례절차에 한 치도 착오도 없이 예장하였으며, 효성이 하늘에 까지 다달아 온 세상 만방에 칭송이 자자 하였으며 대소상(大少喪)은 물론이고 매 삭망(朔望)에 찬물(饌物)을 공양하였으니 그 정성은 이루 말할 수 없었도다. 지금도 사우(祠宇)에 위패를 봉안하고 매 삭망에 분향을 결하지 아니하니 향리주민들의 천장에 의하여 성균관장의 효행상을 2004년에 받았으며 타의 귀감이 됨으로 전 유림(儒林)들은 뼈속 깊이 본 받고 새겨야 할 것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용어풀이를 하면, 삭망(朔望)=상중에 있는 집에서, 죽은 이에게 매달 초하룻날과 보름날에 지내는 제사. 사우(祠宇)=선조(先祖) 혹은 선현의 신주(神主)나 영정(影幀)을 모셔 두고 연 수차에 걸쳐 제향을 행하는 장소. 위패(位牌)=죽은 사람의 혼을 대신하는 것으로 여겨서 단(((절에 모시며, 목주(木柱영위(靈位위판(位版신주(神主)라고 부르기도 한다. 위패는 종이로 만드는 신주인 지방(紙榜)과 달리 나무로 만드는데, 중국 주()나라 이래의 예를 따라 주로 단단한 밤나무로 만든다.

 

상례 때 위패는 치장(治葬)의 단계에서 만들어져 검은 옻칠을 한 감실(龕室)에 안치, 빈소나 사당에 정중하게 모셔진다.

 

3년상인가?

 

 

유암 선생은 부친이 별세하자, 부친의 은공을 기리기 위해 3년상을 치뤘다. 3년상이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부모님의 무덤 가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3년동안 무덤을 지키는 것을 말한다. 3년상을 하는 까닭은 뭘까? 공자 말씀에 따르면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가 3년 동안 돌봐줘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 그 부모님의 은혜를 이 삼년상을 통해 부모님께 다시 갚아야 한다

 

芝山愼王鏞孝行錄)23쪽에 천장(薦狀) 편에 3년상에 관한 내용이 실려져 있다. 천장이란 성균관 유도회 거창군 위천면지회에서 안의향교에 보낸 추천장을 말한다. “효자 신왕용 부친 고(=신학범)는 안의향교 장의를 역임했으며 노령에 중풍으로 곤하여 기거불능상태였다. 이에 아들 왕용은 경북 영천에 중풍약이 좋다하여 약을 지어서 조석으로 복용하였으니 수개월동안 정성을 다해 간병을 하였으니 병환이 완쾌하였다. 불행이도 서기 1989己巳(기사) 318일 자시에 기세(棄世:세상을 버림)하였으니 그 슬픔이야 말로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초종범절을 다하여 장례하였으며 치상3(致喪三年)을 다 하였으니 기간에 소상, 대상은 물론이고 매 삭망에 장의를 다하여, 정성을 다하였도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음에도 매 조기에 동생을 대동하고 우천에도 불구하고 성묘를 결행하는 일이 없었다

芝山 愼王鏞 孝行錄)145쪽에 거창군 위천면 근학회원 신용준이 쓴 찬양문이 있다. 신용준은 말한다.

 

효는 백행의 원천(孝爲百行之源)이요 덕의 근본입니다. 효란 은혜에 보답하는 부모라는 대상 뿐만 아니라 이웃 노인들을 존경하고 나아가서는 국가적 경로사상으로 까지 미친다고 할 때, 효의 중요성은 지금의 세태에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서구의 물질문명의 맹종으로 황금만능주의와 세대간 인의 갈등과 대립으로 인한 정신문명의 위기 등, 현재의 모든 난제는 전통윤리를 되살려야만 해결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효자 신왕용의 효행을 널리 전해 효를 이 땅에 바로 세웠으면 합니다

 

 

芝山 愼王鏞 孝行錄)을 숙독한 필자는 이 시대 마지막 선비 신왕용 선생의 효심응 본받고 싶다는 마음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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