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지체장애인협회, 사회적 약자 돕기 대작전 제 1탄
상태바
거창지체장애인협회, 사회적 약자 돕기 대작전 제 1탄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0.02.17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갯마루 군고구마 파는 총각, 빌딩(?) 세워준 사연
유병호 회장
선국 건설 임종국사장

 

아름다운 이야기

 

옥이이모’ ‘서울의 달작가 김운경, 고 문익환 목사 차남 (영화배우) 문성근은 막걸리 광()이다.

그들이 좋아하는 탁주는 (전라남도) 장성막걸리이다. 한 달에 한번 회동, 장성막걸리에 파전을 놓고 대작을 한다. 2000년초, 경기도 일산 모 주막에 장성막걸리파가 회동, 술을 주거니받거니 했다. 이때 김운경 작가가 말했다.

어제 방송대본 전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 안에서,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가 흘러나왔어요, 그냥 무심코 듣고 있는데, ? 듣다보니 콧시울이? 아주 애절한 사연이 방송을 타고 흘러나왔습니다. 경기도 어느 곳(원당) 대로변에 한 장애인 아줌마가 포장마차를 하고 있는데, 이 아줌마가 최유라 라디오에 편지를 보냈어요, 포장마차에서 오랫동안 일하다보면 소변대변을 눠야 하는데, 급한 용무가 있으면 인근 빌딩 관리인에게 손 싹싹 빌고 이용하곤 했답니다, 그러다가 관리인이 심통을 부려, 궁여지책으로 손님 몰래 포장마차 속에 플라스틱 통 한 개 놓고 그곳에서 소변을 봤대요. 그러던 어느날 소변을 보고 있는데, 아들이 엄마하며 쑥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때의 민망함이란?

이 말을 듣고 있던 문성근 영화배우가, 대번에 김 작가, 그것 우리가 도웁시다. 십시일반 돈을 모아 그 장애인 아주머니 콧구멍하지만 점포 하나 만들어 줍시다.”

그 옆에 벤처사업가, “그냥 도와주면 그 아주머니 자존심 상하니, 우리 일본말로 다라모시()합시다, 각자 얼마씩 출연, 그 점포에서 장성막걸리 파전 코다리찜 시켜 먹고 먹은 만큼 (아줌마 전세금) 공제하면 어떻소?” “그 좋은 생각입니다

이렇게 해서 장애인 아주머니는 더 이상 남몰래 소변을 보지 않아도 되었다.

세월이 흘러 지난 1, 경남지체장애인협회 거창군지회(지회장 유병호) 경자년 자축연을 갖었다.

 

아마 올해 운수대통할낍니다

 

 

이날 김덕선 경남지체장애인협회 도협회장, 유병호 지회장, 고광준 거창지회 사무국장, 필자(조광환), 늘푸른마트(거창서경병원 앞) 주인 등이 참석했다. 황교안은 어찌될까? 조국선생의 말로는 어찌될까? 정치 이야기를 하다가, 유병호 지회장이 우리집 마누라가 배추전을 기가 막히게 잘 굽는데, 언제 우리집에 놀로 오소, 눈올 때 오시면 더 좋습니다, 덕유산 정기를 받으면서 막걸리를 마시면 아마 올해 운수대통할낍니다

유병호 지회장의 집은 거창군하고도 오지 고제면 개명리에 있다.

이곳은 경상북도와 전라북도 경계선에 위치해 있다. 고제면에 위치한 대덕산과 삼봉산으로 뻗은 소백산맥은 전북과 경계를 이루고, 대덕산에서 동남쪽으로 내미는 가지는 경북과 경계를 이룬다. 첩첩산중 오지다. 개명리 지나면 전북 무주구천동이 나온다.

“(고광준 사무국장) 유 지회장님 집 가는 길목 고갯길에 군고구마 파는 노점상이 있어요, 그 가게 군고구마가 참 맛 납니다” “가게는 무신 가게? 그냥 허허벌판 위에 군고구마통 한 개 놓고 벌벌 떨며 장사 하더만?”

, 고구마 파는 총각 몸이 좀 불편해 보이데?“

그래, 큰놈은 척수를 다쳤고 중간은 나이가어린데 아주 순박하다ㅡ 우리가 그놈아들 좀 도와줘야 쓰는데?“

 

 

 

”(늘푸른마트) 어떤 방법으로 도와주면 좋을까요? 요즘처럼 강추위에 바람 막을 공간은 되어 있소?“

없습니다그냥 사과괘짝 부사 가지고 그 뭐냐 콩기름통양철통에 불을 떼 손 비비고 있더구먼“ ”(늘푸른마트) 당장 철제 가설물에 지붕텐트를 만들어줘야 겠네? (휴대폰을 들고) 어이, 보소 임 사장, (이러쿵저러쿵) 방금 분명히 오케이 했지? 고맙다 고마워! 거창군 선국건설 임종국 사장이 오케이했습니다. 자기가 돈을 내, 철제가설물 바람막을 텐트지붕 등 희사하겠답니다!”

“(유병호 지회장) 고맙소이다,”

 

 

특별지원차 고로쇠 4

 

지난 214일 금요일 아침, 고제면 개명리 군고구마 파는 총각 점포 리모델링(?) 엔테베작전에 돌입했다. 김덕선 도 협회장, 유병호 지회장, 필자가 먼저 총각가게 앞에 진입했다.

잠시후 선국건설 임종국 사장과 직원이 트럭에 웅대한 철제가설물과 텐트를 싣고 현장에 도착했다. 개명리 교회 집사님 고로뢰 아저씨도 특별지원차 고로쇠 4통을 들고 현장에 도착했다. 지금부터 대역사를 시작된다. 임종국 사장 일동이 땅을 고르게 한 후 철제가설물을 세운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끈을 잘라 철제 가설물 사방에 텐트작업을 한다.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군고구마 총각은 눈물을 훔친다. “(임종국 사장) 니 이름이 모꼬?”

진근입니더

아부지는 모하시노?”

그냥 연로해서 집에서 쉽니다, 히히

아버지 존함은 김동선, 큰놈은 진성 둘째는 진근. “그래? 앞으로 너그 포장마차에 무신 문제가 생기몬 나한테 바로 연락해라, 아무 부담 느끼지 말고, 내가 당장 달려와 고쳐주쿠마, ”

 

“(필자 조광환) 나도 안 있나, 우리 어무이가 수승대 쪽에서 고구마 농사 지어니카 우리 어무이 몰래 고구마 항거석(가득) 훔쳐가지고 너한테 줄테니, 잘 팔아바라, 뭐 사양씩이나하노? 너는 씨제이같은 식품업자잉거라, 요식업자잉기라 요식업자는 재료비 원가를 낮추어야 돈을 번다 하하하하

 

 

마침내 대역사는 완공되었다. 작업철수 하고 일행은 유병호 회장 댁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철수하려는데 진근이 아부지가 헐떨벌떡 뛰어와 뭐 하나를 내민다. 봉투다! 김덕선 도협회장이 손사래를 치며 ,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안된다니카요

 

 

 

 

그래도 막무가내 총각 아버지가 봉투를 내민다. 이 장면을 보다가 유병호 지회장, “알았다, 일단 받는다, 그리고 너, 나중에 오후 2시 읍내 지회로 오너라, 너캉 어디 갈 데가 있다

유병호 지회장이 진근이 아버지를 보낸 후 차 안에서 이런 말을 한다. “어제 내가 대구 서문시장에 갔는데, 아주 튼실한 고구마가 있데요, 한 박스에 얼마인데, 품질이 아주 좋아, 나중 이 돈들고 진근이 아버지 데리고 대구시장 가서 고구마를 좀 사줘야겠다. 여하튼 선국건설 사장님 덕분에 우리 좋은 일 했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 자선사업을 펼쳐볼까 합니다

“(김덕선 도협회장) 제가 보기에도 참 좋네요,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 있잖습니까? 누가 그러는데 약자를 도와주면 행복지수가 높아져 사업이 더 잘 된다고 합니다! 하하

유병호 회장 집은 개명마을 산비탈에 위치해있다,

그는 이곳에서 사과농사를 짓는다. 고제 사과는 전국적으로 알아준다.

저는 대구서 오래 살다가, 부친은 별세하셨고, 노모가 고향집을 지키고 있었는데 그 것참 보기 뭐해 아내캉 의논, 귀촌했습니다. 여기서 보세요, 저 광활한 산맥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언제 기회가 되면 거창장애인 모두 불러 이곳에서 호연지기를 한 번 연마시켜볼 생각입니다.”

좋은 생각이다. 이곳은 덕유산의 정기가 샘물처럼 솟는 곳이다.

 

앨빈 토플러는 현대의 정보화 사회를 가리켜 농업혁명의 물결과 산업혁명의 물결에 이어가는 '3의 물결'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최근의 미래학자들은 또 다른 새로운 변화의 결을 예고해 주고 있다.

이른바 제3의 물결을 거치면서 인류는 놀랄 만큼 풍요로운 물질문명의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소유 지향적인 물질의 풍요 속에서 인간의 탐욕은 끝없는 생존경쟁의 전장에서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삶의 질을 공리와 허탈과 상실과 소외감으로 형편없이 추락시키고 말았 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이제 축제가 없는 생활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만족과 기쁨이 없는 생활, 축제가 없는 사람들에게 이웃사촌이 존재할 리가 없다.

이웃이 없는 사회, 더불어 사는 삶이 없는 생활, 나홀로주의만의 고독하고 삭막한 세상, 이 모든 것이 소유 지향적 물질주의가 가져다 준 총체적인 위기의 현상이다.

혹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서 가장 큰 위기는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못하는 현대사회의 불감증 현상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로부터의 탈출구는 이른바 총체적인 위기로부터 상실된 인간성을 회복하는 사회를 구축하는 일이다. 이러한 사회는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함으로써 자아를 실현해 나가며 삶의 보람과 행복을 누리게 되는 사회이다.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고도의 휴먼 서비스" 이것이 바로 미래 학자들이 이른바 제4의 물결이라고 불리는 볼런티어리즘(voluntarism)에 의한 서비스의 혁명이다.

볼런티어리즘은 인류, 민족, 이웃 공동체를 구성하는 이웃의 고뇌를 보고 그것을 함께 나누는 정신과 활동이다. 바로 이것을 가리켜 봉사활동이라고 한다.

오늘 경남지장협거창군지회가 펼친 봉사활동은 가히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시(普施)라고 명명하고 싶다.

 

 

조광환 기자

 

후기=유병호 회장댁에서 빌딩신축 자축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