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범 전 국회의원과 함께 떠나는 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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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범 전 국회의원과 함께 떠나는 힐링여행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0.02.16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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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면 다문화가족 김석곤 농부 부부. 구본갑 여행작가 사진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세동마을에서 신수철 씨 부부가 손자와 함께 직접 수확한 컬러감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7.06.26. (사진=함양군청 김용만 주무관 제공)

 

 

감자 탄다!

 

 

아주 먼옛날 신라시대 헌강왕 때 함양군 휴천면에 엄천사(嚴川寺)라는 절이 있었다. 엄천사의 역사를 기술해놓은 자료로는 ‘엄천사흥폐사적문(嚴川寺興廢事蹟文)’이 있다. 이 책에 엄천사 지명유래가 적혀져 있다. ‘엄천’이란 엄(嚴)하게 계혜(戒慧)를 지키고 복을 하천의 모래처럼 받는 것은 마치 냇물이 흘러 쉬지 않는 것과 같다….

 

 ‘엄천’이란 단어 속에 부처님의 거룩한 가피가 가득 담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 옛사람들은 엄천사 절 아래 고을을 엄천골이라 불렀다. 절 앞으로 흐르는 냇물을 엄천강이라고 불렀다. 엄천강 상류에 용유담이 있고, 마적대사 전설이 전해져 오는 마적봉이 있다. 용유담의 기암괴석과 우뢰와 같이 흐르는 계곡물, 주변의 아찔한 산세는 금방이라도 용이 솟아 오를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따오기의 목털처럼 희고 부드러운 7월 한낮의 햇살이 엄천강에 가라앉는다. 강물 위에는 뗏목이 떠 있다. “영차, 여영차! 어기야영차”

 

 

 엄천강가 마을 노인들이 “에헤라 영차 어기야 영차” 뱃노래를 부르며 뗏목놀이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29일 토요일 함양군 휴천면 한남마을 나박정 숲 일원에서 잔치판이 열렸다. 이름하여 지리산 엄천강변축제. 오후 1시쯤, 축제를 취재하기 위해 한남마을을 찾았다.

 

 신성범 전 국회의원이 축제장 한 모퉁이에 앉아 마을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옳거니! 신성범 국회의원님을 초빙, 지리산 엄천강 축제 이모저모를 취재토록 해야 겠다.

 

 “(신성범 의원) 내가 그럴만한 깜이 됩니꺼?”

 

 “웬걸요. 신성범 의원님께서는 거창군 북상면 그야말로 두메산골 해발 700미터 산수리 갈골 촌놈출신 아닙니까?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7세때부터 지게를 져 풀과 나무를 항거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다 KBS 기자출신 아닙니까? 이런 이력을 있으므로, 시골 풍경 실황중계 엥커(방송사회자)로 딱입니다!” “좋습니다, 한번 해 봅시다 마”

 

 축제장 한켠에서 노인들이 감자를 찌기 위해 흙구덩이를 파고 있다. 신성범 의원이 파안대소 하며 마이크를 잡았다. “전국에 계신 시청자 여러분, 지금 휴천면 한남마을 노인들이 무엇을 하고 계신 줄 아십니까? 감자삼굿을 하고 계십니더. 감자삼굿이란, 옛날에 삼(大麻)을 말이죠, 삼굿방법으로 쪘습니다. 그럼 감자삼굿이란 무엇이냐? 삼을 쪄내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감자를 찌는 걸 말합니다. 나중에 한 번 드셔 보세요,  감자 맛이 죽여 줍니다!”

 

 감자삼굿을 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신성범 전 의원의 말) 먼저 흙구덩이를 약간 팝니다. 그라고 둘레에 적당한 굵기의 돌을 붙여 놓습니더. 굵은 자갈부터 어깨걸리를 시켜 가며 차곡차곡 쌓아 올리지요”

 

 원뿔형으로 쌓아올리는데 위로 갈수록 자갈이 작아진다. 아궁에서 불을 지핀다. 나무는 자잘한 물거리나무가 좋다. 마침내 자갈이 지글지글 달궈지면 자갈 돔을 무너뜨리고 그 위에 감자를 넣고 흙을 덮는다.

 

 “불꾼이 푸른 솔가지를 한 손에 쥐고 호미로 묻어둔 벌겋게 달아오른 자갈더미에 구멍을 내면 마을 사람들이 차례차례 물을 쏟아 넣는다. 벌겋게 달아오른 불덩어리가 쏟아지는 물에 부딪치면 물이 돌멩이 표면(表面)에 닿기도 전에 튕겨나가는 요란한 소리를 냅니다. (중략) 마침내 감자 굽는 냄새가 진동하면 흙을 헤쳐 감자를 꺼냅니다. 노릇하게 익은 감자,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감자구이가 탄생합니다, 하하하”
 


다듬이 소리 연주

 

 

휴천면 한남마을 지리산 엄천강 축제의 또다른 볼거리는 할머니들이 연주하는 다듬이 소리 공연. 또닥또닥 도다닥 또닥또닥 또또닥? 다듬이 소리는 우리 어머니들의 소리요, 한국사람들의 원초적 모음(母音)이다.

 

 

 신성범 전 국회의원이 다듬이 소리과 관련된 비화를 소개한다. “단단한 화강암과 박달나무 방망이가 부딪치는 소리에, 경쾌한 손의 움직임이 보태어지면 묘한 가락과 음율이 실리지요. 아이의 웃음처럼 튀는 듯 가볍고 빠른 가락, 아내의 긴 한숨처럼 무겁고 긴 가락, 똑닥 똑독닥 또또닥! 이 땅의 많은 작가들이 다듬이 소리를 테마로 주옥같은 글을 썼습니다. 수필가 김여정의 작품 ‘어머니와 다듬이 소리’ 한 대목을 소개하죠.

 

 …빨래가 뽀얗게 다듬어지고 주름이 펴지면 박달나무 홍두깨에 빨래를 말아 돌려주며 마무리 다듬이질을 한다. 짱짱하고 또랑또랑한 음률과 가락이 계속되는 동안 이마에는 구슬땀이 맺혀졌고 어머니와 나 사이엔 모녀간의 정이 단단하게 쌓여갔다. 빨래가 뽀얗게 다듬어지고 구김이 펴질 때면 나의 마음의 때도 하얗게 벗겨지고 우리 집 살림에 주름살도 펴지는 것 같았다”

 

 신성범 전 국회의원은 “함양군 휴천면의 정취를 무척 사랑한다”고 말했다. “휴천면은 명실공히 우리나라 힐링 제1번지입니다. 냇물은 장광설이요 산빛은 청정신이라,(溪聲便是廣長舌, 山色豈非淸淨身), 저는요, 틈만나면 휴천면에 들러, 엄천강과 지리산자락을 바라보며 힐링을 즐깁니다. 휴천면에는 풍부한 전설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휴천면에는 세종대왕 서자 한남군 유배지 새우섬 전설, 월평리 거북바위, 운서리 적조암 대웅전 탱화들이 존재하고 있지요. 함양군에서는 이들 콘텐츠를 잘 개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휴천면 용유담, 유경숙 사진작가 사진.

 

사진=김용만, 휴천면 인근 마천 창원마을 한지 만드는 장인.
거북바위
견불(見佛)

 

◆월평리 거북바위에 영성적 울림이 가득

 

 ○…휴천면 월평리 지리산가는길 880번지에 오도재 거북 쉼터(주막)가 있다. 연전, 지리산 산꾼 모씨가 필자에게 이색 취재거리를 제보했다.

 

 

“거북바위 주막(010-5443-6653, 055-963-8405) 계곡에 거북바위가 있는데 그 규모가 엄청나다. 생김새도 유별나 마치 한 마리 대형 거북이가 질주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해서, 거북바위 주막을 찾았더니 거북바위를 구경하려는 관광객들이 인산인해였다. 폭우가 쏟아지는데 우산을 받쳐들고 거북이를 친견하기 위해 줄지어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 장관이였다. 거북바위 현장에서 거북바위쉼터 주막집 정갑채 씨가 (관광객들에게) 거북바위의 위용을 설명하고 있다. 

 

 

"거북바위가 위치해 있는 바로 이곳, 함양군 휴천면 월평리는 영구하산형국(영령스런 거북이가 하산하는 모습)입니더. 거북은 음양조화를 스스로 이루기 때문에 많은 인물과 재물을 발복시킨다는 속설이 있지요. 고로, 영구하산형국(靈龜下山形局)은 택지의 대길지형국(大吉之形局)입니다요. 월평리에서 배출된 주요인사로는 박순철 추계예술대학교 미대 교수가 있는데 박 교수는 퇴임후 고향 월평리에 와 거북이를 테마로 한 미술창작을 할 생각이라고 합니더”

박순철 추계예술대 미술대 교수. 휴천출신이다

 

 거북바위를 유심히 관찰해봤더니 팔공산 갓바위 못지않은 영성적인 파장이 (거북바위 속에서) 분출했다. 거북이는 기린·봉황·용과 더불어 4령이라 불린다. 옛 기록에 의하면 1,000살 먹은 거북은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고 털이 난다고 한다. 5,000살 먹은 거북을 신귀라 하고, 1만 살 먹은 거북을 영귀라고 한다. 또한 전설에 의하면 1,000살 먹은 거북의 껍질을 빻아서 불태운 뒤 사람이 먹으면 1,000년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거북바위 답사를 마친후 거북바위쉼터 주막에서 들러 산채음식을 주문했다. 음식이 나올 때 까지 주막 주변을 둘러봤다. 지리산 청정한 정기를 받고 호박나무잎이 싱그럽게 피어있다.

 

 머지않아 저 곳에, 튼실한 토종호박들이 주렁주렁 열릴 것이다. 호박은 폐암예방효과가 있다. 왕년의 톱스타 신성일이가 폐암으로 고생한다는데 거북바위 주막 정갑채 사장이시어, 가을 호박 열릴걸랑 추억의 명배우 신성일에게 호박 한 덩어리 선사하면 어떻겠소? (글 쓴 시점 이야기)

 

 조금후 정갑채 주인이 지리산에서 직접 채취해 왔다는 곰취, 방풍나물 같은 야생초가 식탁에 올랐다. 맛이 유별 났다. 아뿔싸, 알고보니 안주인 고향이 전남 무안군이다.
 

◆자연원석으로 그린 영산회상도

경암은 석채기법으로 탱화를 조성한다. 그는 석채(자연원석)로 탱화를 그린다. 석채란 자연원석에서 얻은 원석을 분쇄한 후 수류(水流) 정제한 것을 말한다. 주요 석채 재료로는천연 석청(적동광), 석록(孔雀石), 주사(진사), 석웅황 등이 있다.

 


 ○…휴천면 운서리 적조암 주지는 비구니 운영 스님이시다. 스님 예하는 만행 끝에 한 소식의 진리를 터득한 후 적조암에서 가일층 화두참구에 매진하고 있다. 적조암 대웅전에는 탱화작가 경암(璟岩) 권영관 작가가 그린 신묘한 탱화(영산회상도)가 있다. 영산화상도란 석가모니불의 모임을 화상으로 담아낸 영산회상(靈山會上) 그림이다. 영산회상도 상단부에는 좌우로 네 분신불(分身佛)과 10대 제자, 천룡팔부, 사천왕의 성중(聖衆)이 부처를 시립하고 있다. 10대 제자의 얼굴이나 법의의 다양한 변화와 더불어 분신불과 팔부중 사이에서 합장하고 있는 동자상이 불보살상과 제자상을 부드럽게 연결해 주고 있다.

 

 중단에는 좌우로 문수와 보현, 미륵과 제화갈라, 관음과 세지의 6대 보살을 한 줄로 세워 배치함으로써 화면의 상단과 하단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 있다. 하단에는 중앙에 이 회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양상 앞에 법을 청하는 문법(問法)비구 사리불을 두고, 좌우로 범천과 제석천, 주악천과 여러 천인(天人) 등 설법을 듣는 문법(聞法) 대중들을 배치하였다.

 

 경암은 석채기법으로 영산회상도 탱화를 조성했다. 석채란 자연원석에서 얻은 원석을 분쇄한 후 수류(水流) 정제한 것을 말한다. 주요 석채 재료로는 천연 석청(적동광), 석록(孔雀石), 주사(진사), 석웅황 등이다.

 

◆세종대왕의 서자 한남군 유배지

 

 ○…축제가 열린 휴천면 한남마을에 새우섬이 있다. 이곳은 세종대왕 서자 한남군의 유배지로 알려져 있다. 한남군은 세종대왕의 18남4녀 중의 열두번째 아들로 태어났다. 자는 군옥이요, 그의 어머니는 혜빈 양씨이다. 천성이 착하고 온순하였으며 효성이 지극하여 세종대왕의 총애를 받았으나 불행하게도 한남군은 계유정난에 연루, 함양군 휴천면 한남마을 앞 새우섬에서 유배 생활을 하다가 그 곳에서 한 많은 일생을 마쳤다.

 

 한남마을에는 가대지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한남군이 거처하던 집터라고 하는데 누구든지 이곳에 집을 지으면 화를 당한다는 전설이 있다. 무서운 재앙을 당하여 사람이 죽거나 집안이 망한다고 한다. 그래서 누구도 집을 짓지 못하고 밭으로 이용해 내려오고 있을 뿐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한남마을 선달님이시여, 나라 안에 가장 영통한 무속인을 불러들여, 한남군의 원한을 달래 보게 하면 어떻겠소?

 

 

견불사에서 계현순 무용인이 한국동란 희생자 넋을 위로한다. 구본갑 사진
적조암 운영스님 백초액, 유경숙 사진
부처님이 세속 나이 80세가 되시던 해, 붓다께서 45년간의 설법을 마치고 고향인 카필라와스투로 가던 중, 쿠시나가르 사리쌍수(雙樹) 아래서 빠리니르바나(般涅槃•반열반)에 드셨다. 붓다가 이 세상에서 성취한 것은 유여열반(有如涅槃)이고 죽음은 무여열반(無如涅槃)에 들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쿠시르가르에서 돌아가신 것을 반열반(무여열반)이라고 표현한다. 붓다는 숨을 거두는 순간, 삼사라(輪回•윤회), 카르마(業•업), 환생(還生)에서 자유로움은 물론 온(蘊)의 해체를 통해서 영원한 해탈을 이뤘다는 의미이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기 직전 누워있는 모습을 가리켜 와불(臥佛)이라고 한다.
함양군에도 와불이 있다. 함양군 휴천면 송전마을 앞에서 지리산을 바라보면 가장 먼저 눈에 담게 되는 능선이 ‘와불능선’이다. 지리산 능선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펼쳐지는 모양이 진짜 누워 있는 부처님 모습이다. 견불동(휴천면 문정리)에서 바라보면, 와불능선이 더 잘 보인다. 견불동은 해발 약 600m. 60번 지방도로에서 ‘견불동 영불암‘ 이정표를 따라 좁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서야 닿을 수 있는 곳이다.
견불동 항암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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