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이 배출한 여자 씨름王 노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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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이 배출한 여자 씨름王 노은수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0.01.2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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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초, 함양중, 함양고 출신
현재 김해서 꽃집 꽃처럼 경영. 010-5055-1379

 

 

조광환 기자가 만난 사람

 

함양이 낳은 여자 씨름왕 노은수 인터뷰

 

씨름은 모래판이나 매트 위에서 샅바를 허리춤에 둘러맨 두 선수가 상대편의 샅바를 잡고, 다리 기술이나 허리 기술 등으로 상대를 넘어뜨리는 경기다. 발바닥을 제외한 상대의 신체 어느 부분이라도 땅에 닿으면 승부가 나기 때문에 무척이나 단순한 경기이긴 하지만, 오히려 단 한 순간의 실수, 체중 쏠림, 자세 무너짐이 곧 실점으로 직결되는 단순함 때문에 심리전이 오고가는 스포츠이다.

레슬링과 유도처럼 손싸움이나 깃싸움이 없고, 상대방을 미리 잡고 경기를 시작하는 탓에 일각에서는 힘 싸움이라고 폄하되기도 한다. 그러나 붙잡은 상황에서 테이크 다운 공방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접전상황에서 유도나 레슬링은 크게 붙잡히지 않으면서 점수를 따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지만, 맞붙잡고 경기를 치루는 씨름의 규칙때문에 씨름선수들은 균형감각이 매우 좋은 편이다.

실제로 중심을 잡기 어려운 모래판에서, 샅바로 상대방의 손까지 들어간 상태에서 버티고 반격하는 것은 기술과 균형감각 없이는 불가능하다. 씨름 기술의 종류는 크게 손()기술 · (다리)기술 · (허리)기술 · 혼합(종합) 기술로 나뉜다. 씨름에 있어서 공격과 방어와 받아치기의 기술은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는 동시에 자기의 힘을 합쳐서 뜻하는 방향으로 상대방의 몸의 중심을 이동시키는 것이다.

구정을 맞이하여 씨름이란 무엇인가, 씨름의 각종 기술 등을 취재했다.

인터뷰어는 함양이 배출한 여자씨름왕 노은수씨다. 노은수씨는, 20198월 전남 구례군에서 열린 제11회 구례여자천하장사대회에서 여자부 매화급에서 3위를 차지했다.

그녀는 씨름하는 플로리스트로 유명하다. 김해시 관동동 세영리젤 아파트 근처에서 꽃처럼이라는 아름다운 꽃집을 경영한다.

노은수씨는 2001년 대통령배 전국 씨름왕선발대회 1(매화급), 2017년 경남도 생활체육대회 씨름개인전 1, 2018년 경남도 씨름왕 선발대회 3, 2019년 경남도 씨름왕 선발대회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노은수 씨

 

 

-다양한 씨름 손기술이 있다던데?

첫째 앞무릎치기가 있어요. 바른 자세에서 어깨를 맞대어 상대방의 중심을 쏠리게 하든가, 쏠렸을 때 오른 어깨와 오른다리를 빼면서 오른손으로 앞으로 나온 상대방의 오른무릎을 쳐서 앞으로 회전시켜 넘어뜨리죠. 다음, 앞무릎짚기 : 오른다리를 크게 뒤로 빼면서 오른손으로 상대의 무릎을 짚고 목과 가슴을 오른쪽으로 틀면서 고리를 비켜 위로 당기며 무릎의 손을 고정시키며 넘어뜨립니다.
앞무릎뒤집기, 공격수의 앞다리(오른쪽)가 상대의 오른쪽 발 앞까지 크게 비켜 앞으로 들어가면서 상대의 윗몸을 뒤집고, 오른손으로 상대의 무릎을 밑에서 위로 쳐올리면서 상체를 오른쪽으로 회전시켜 뒤집으면서 넘어뜨리죠.
오금 당기기는 상대의 고리가 아래로 처져 있고 상대방의 앞무릎이 굽어 있을 때 두 손으로 상대의 오금을 공격수의 두 다리 사이로 끌어당겨 넘어뜨린느 걸 말해요.(하략)”

손기술에는 이외, 앞무릎짚고 밀기 : 바른 기본 자세에서 상대의 오른다리 무릎을 짚고 어깨(오른쪽)를 축으로 하여 밀어붙여 넘어뜨린다.
뒷오금짚기 : 상대의 자세가 왼다리 자세일 때 상대의 중심을 앞으로 약간 끌어당기면 상대가 뒤편으로 움찔 물러서려고 할 때 상대의 왼다리 오금을 걸어 몸의 중심을 낮추면서 밀어붙인다.
옆무릎치기 : 상대 자세의 다리() 위치가 옆으로 일직선으로 있으면서 상대가 몸 중심을 오른다리에서 왼다리로 옮길 때 오른손으로 상대의 바깥부분을 쳐서 옆으로 넘어뜨린다.

콩꺾기 : 상대의 앞무릎에 손을 대어 앞무릎치기 동작을 시도하면 상대의 앞다리와 무릎이 펴지거나 굽혀진다. 이 순간 고리를 잡은 손과 오른손으로 상대의 오금을 동시에 끌어당겨 채서 넘어뜨린다.
팔잡아돌리기 : 고리를 잡고 있던 왼손으로 상대의 오른팔의 윗부분, 즉 상박을 힘차게 잡아당기면서 오른손바닥으로 상대의 오른무릎 바깥 부위를 차면서 상대를 회전시켜 넘어뜨린다.
앞다리들기 : 통다리들기라고도 한다. 상대의 몸 중심이 뒤로 처져 있을 때 띠를 잡고 있던 손으로 상대의 고리를 깊숙이 잡고 무릎을 굽혀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로 상대의 앞다리를 들어젖혀 넘어뜨린다 등이 있다.

-다리기술은 어떤 게 있나요?

밭다리걸기가 있어요. 오른쪽 다리로 상대의 오른쪽 다리를 밖으로 걸어 앞으로 당겨 붙이면서 상대의 뒷면으로 중심이 기울어지도록 감아 밀어붙여 넘어뜨리는 걸 말하죠.
밭다리후리기는 밭다리걸기기술과 비슷한 동작에서 상대를 시계바늘의 반대방향으로 중심을 이동시키면서 공격자의 오른다리로 상대의 오른다리를 감아 후리치는 모양으로 다리를 감아올리면서 넘어뜨린다, 밭다리감아돌리기는 밭다리걸기로 상대에게 공격을 받았을 때 재빨리 오른쪽 어깨를 빼면서 오른쪽으로 돌면서 감겨 있는 오른다리를 올리면서 감아돌린다.
안다리걸기는 상대 선수를 앞으로 끌어당겨 붙여 오른다리로 상대의 왼다리를 안쪽으로 감아 끌어붙여 밀어 넘어뜨리는 걸 말합니다.”

낚시걸이라는 것도 있다. 두 선수가 맞배지기로 샅바를 당겨 상체가 붙어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공격수가 오른무릎을 밖으로 굽히면서 발목을 상대의 오른발 바깥 발목에 걸어서 낚아 젖혀 넘어뜨리는 걸 말한다. .
뒷발목걸이는 상대가 왼다리자세일 때 오른쪽 다리 발목으로 상대의 왼발 발목을 바깥으로 걸어 밀어붙여 넘어뜨리는 것을 말한다.

씨름을 묘사한 유숙의 ‘대쾌도’(왼쪽)와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 속 ‘씨름’. [사진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김해서 꽃가게를 하는 노은수씨. 가게 이름도 예쁘다, <꽃처럼>

 

-씨름의 매력은?

씨름은 경기 승패를 가늠하기가 쉬워 온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민족의 얼과 슬기가 담긴 경기입니다. 이기기 위해 최후까지 견디고 참아야 하는 강한 인내력과 투지력을 즐기는 것이 씨름의 묘미랍니다

-씨름의 어원에 대해 설명해달라.

씨름을 한자로 각지(角支), 각저(角抵), 각력(角力), 각희(角戱), 상박(相撲), 치우희(蚩尤戱) 등으로 표현합니다. 여기서 의미하는 각()은 서로 겨루다, ()는 달려들다, 저는 받다의 뜻인데, 각저는 서로 달려들어 힘겨루기 하다를 표현하는 말이죠. 치우희의 치우는 중국 전설시대의 황제때 제후인데 병란을 좋아하고 포악한 행동이 심하여 황 제의 토벌로 패사한 사람으로, 치우희는 그의 이름을 딴 놀이로 고대의 용력신(勇力神:힘과 용 기를 창조했다는 설화에 따름)으로 불려왔던 치우에게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각력은 두 사람이 서로 잡고 힘과 재주를 부려, 먼저 넘어뜨리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이며, 상박 은 옛날 중국의 백희의 하나로 여러 역사를 모아 힘을 겨루어 상대방을 모두 넘어뜨린 사람이 이기는 놀이이다.(신명수,씨름)
이 밖에도 씨름 각지(角支), 쟁교(爭交), 요교( ), 각저(殼抵), 각지(角枝), 각희(脚戱) 등으로 도 불리우는데 모두 씨름을 가리키는 다른 말들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특징으로 옛날 중국에서는 씨름을 고구려기(高句麗技)라 하여, 둘이서 하는 활쏘기, 말 타기 등의 유희와 함께 씨름하듯이 하는 힘겨루기를 넣어 이를 각저(角抵) 라고도 하였으니, 이는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나타난 많은 실예들을 통해 미루어 볼 때 이미 우리나라에는 고대시 대부터 씨름이 민간에 성행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말의 용례(用例) 에서 찾아보면, 영남(嶺南)지방의 우리 말에서 서로 버티고 힘을 견주는 것을 씨룬다 고 하며, 버티고 힘을 견주어 보라는 말에는 서로 씨루어 보아라가 있고, 꽤 오래 버틴다는 말에 씨룬다 또는 대기 씨루네 하는 말이 있음을 보아 이 씨름이란 말은 타동사 씨 룬다 에서, 씨룸이 씨름으로 명사화 된 말이 분명하다고 본다.

 

-경기장 규격은?

경기장은 모래로 시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규격은 높이가 30~70cm로 하고, 지름 9m 원형으로 하며 수평이어야 해요. 또한 선수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경기장 밖으로 2m 이상의 보조 경기장을 두어야 합니다

-씨름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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