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염력가 정순근 선생과 지리산함양시장 승리식당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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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염력가 정순근 선생과 지리산함양시장 승리식당 된장찌개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0.01.1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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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 너를 잊을 수 없네, 가람 지워진 들판, 그 메마른 땅 홀로 그 언저리에 흙바람 일어 가는 발길 터벅이고 저 이름없는 길을 따라 끝없이 걸어갈 내 머리 위엔 차디찬 집념. 저 산은 변함 없는데 우린 어이 길을 잃고 헤매이나 그 미지의 땅, 길 위에 빛바랜 이정표 산으로 날 인도하리. 산아,산아- 나의 사랑 산아

 

우리는 왜 산에 가는가? 사람 사는 세상사가 요즘같이 고달플 때 산은 부담없이 가서 쉴 수 있는 곳,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최원석 교수의 말).

 

 

 

초염력가 정순근 선생은 지리산에서 기를 받는다.

 

어제 그러니까 115일 저녁, 지리산에서 기수련을 마친후 지리산함양시장 된장찌개 잘하는 승리식당에 가, 저녁을 먹었다.

 

 

고봉밥이 나왔다!

 

 

정목일 수필가가 쓴 수필 가운데 고봉밥이 있다.

 

수필 내용은 이렇다.

 

 

작가는 며칠후면 월남으로 간다. 전쟁 총알받이가 되기 위해, 월남으로 가기 전에 어머니에게 절을 올렸다.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부엌으로 가, 아들에게 줄 밥상을 차린다. 밥상 위에 고봉밥이 놓여져 있었다. 옆에 있던 작가의 누이가 오빠가 바깥에 나가 있어도, 엄마는 먼저 오빠 밥그릇부터 떠놓으신다.”고 나직이(나직이)말했다. 작가는 고개를 돌려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작가는 말한다. “고봉밥은 사랑이었다. 옛 주부들은 출타한 남편이나 아들을 위해서 반드시 밥을 떠놓았다. 객지에 있지만, 자나 깨나 그 모습이 눈에 밟혀서 고봉밥을 떠놓지 않을 수 없었다. 밥만은 거르지 말라는 기원과 염원이 담겨 있다. 밥은 곧 몸이고 생명줄임을 안다. 밥은 건강과 무사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어디서든지 건강하게 기운을 차리라는 모성의 강한 기구가 고봉밥에 담겨 있다.”

문태준 시인은 고봉밥을 이렇게 노래한다

 

조리로 쌀을 일 때에는 사락사락 소리가 났다. 우물물로 물의 양을 맞추고 소나무 밑에서 긁어온 마른 솔잎으로 불을 때셨다. 밥이 다 되면 어머니께서는 가족들을 불렀다. 나는 가족들을 밥상 둘레로 불러들이는 그 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소리라고 생각한다. 그 소리는 밝아오는 아침에, 어두워지는 저녁에 멀리멀리 나아갔다. 가족들은 집에서 바깥의 세상으로 나아가기 전에 한 공기의 밥을 먹음으로써 낮 시간에 해야 할 노동을 위한 힘을 얻었고, 바깥의 세상에서 집으로 돌아와선 한 공기의 밥을 먹음으로써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밥상 둘레에 함께 둘러앉은 가족의 풍경은 멀리서 보면 아마도 화환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한 공기의 밥을 받을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다. 볍씨가 한 톨의 쌀이 되기까지 수고로운 일을 한 모든 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다. 우리 가족과 흙과 바람과 구름과 비에 감사한다. 실로 한 톨의 쌀은 우주의 협력적 노동이 만들어 낸 기적적인 결과물이다.“

 

 

 

정순근 선생한테서 승리식당에서 저녁 같이 먹자는 전갈을 받고 부랴부랴 시장을 찾았다.

 

밥상 옆에 조기, 맛깔 스런 김치가 놓여 있어 함양 막걸리 2통을 청했다.

이 기사는 내일 계속됩니다

글|김기영 여행작가 (함양읍 재향군인회 건물 1층에서 애완견 사료를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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