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심재수 후보 사모님 보면, 루즈벨트 대통령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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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심재수 후보 사모님 보면, 루즈벨트 대통령이 생각난다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2.05.26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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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구본갑 (여행작가)
사진 조광환기자

출마지역/거창 나선거구(북상 위천 마리 읍상동 주상 웅양 고제면) 무소속
아내는 진주보다 소중한 존재

 

 

유대인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탈무드에 친구를 고르려면 한 단계 올라가고 아내를 고르려면 한 단계 내려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남자가 아내를 반려자로 받아들이는데에는 겸손이 필요하다.

 

아내는 젊은이에게는 연인이고 중년의 남자에게는 반려자이며 노인에게는 간호사다. 그러니 남자는 어떻게 해서라도 연령에 관계없이 결혼하는 구실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그렇다! 남자에게 아내만큼 소중한 존재는 이 세상에는 없다.

 

아내가 가정에서 감당해야 할 첫 번째 의무는 남편을 존중히 여기는 것이다. 그 존중이 존경과 복종을 통해 남편에 대한 영원한 사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 아내는 자녀를 출산해서 애정으로 보살피고 양육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아내는 이 일의 어려움을 불평하기 보다는 이 땅을 사람들로 번성케 하려는 하늘의 뜻으로 알고 기쁨으로 받아 들어야 한다.

 

그리고 아내가 집안을 돌보는 가정 운영자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은 아내의 의무다. 이 같은 아내의 의무를 이해하면서 수행하는 아내야말로 진주보다 더 귀중한 존재다.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 성서의 구절도 있다.

 

 

 

 

내가 당신의 두 다리만을 사랑했나요?

 

미국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그는 한창 정치활동을 왕성하게 하던 39세 때 갑자기 소아마비에 걸려 보행이 곤란해졌다. 그는 다리를 쇠붙이에 고정시킨 채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다. 절망에 빠진 그가 방에서만 지내는 것을 아무 말 없이 지켜보던 아내 엘레나 여사는 비가 그치고 맑게 개인 어느 날 남편의 휠체어를 밀며 정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비가 온 뒤에는 반드시 이렇게 맑은 날이 옵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뜻하지 않은 병으로 다리는 불편해졌지만 그렇다고 당신 자신이 달라진 건 하나도 없어요. 여보, 우리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아내의 말에 루즈벨트가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영원한 불구자요. 그래도 나를 사랑하겠소?” “아니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해요? 그럼 내가 지금까지는 당신의 두 다리만을 사랑했나요?”

아내의 이 재치 있는 말에 루즈벨트는 용기를 얻었다. 장애인의 몸으로 대통령에까지 당선되어 경제공황을 뉴딜정책으로 극복했고,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아내의 말 한 마디가 남편의 인생을 결정한다.

그래서 훌륭한 아내는 온 세상의 부와도 바꿀 수 없다고 한다.

 

그녀는 상냥한 벗, 정열적인 애인, 참을성 있는 실행과 경험의 본보기다. 그녀는 남편의 보석이며 아이들의 기쁨이고 이웃에게 사랑받고 아랫사람에게 존경받는다. 그녀는 필요한 바를 살피고 검약을 실천하며,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성심껏 헌신한다. 그녀는 신의 은총이자 인간의 행복, 땅의 자랑이다라는 영국 속담이 있다.

 

 

심재수 후보는 소아마비 장애인이다. 젊은 시절, 지금의 아내(전귀민)를 우연히 알게 되어 열애에 빠졌다. 귀민씨는 장애인 애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줬다.

 

 

두 사람은 결혼하려고 했으나,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 우여곡절 끝에 튼실한 아들을 낳았다.

필자는 경남지체장애인협회에서 발행하는 신문사로부터 원고청탁을 받고 8년전 심재수(당시 그는 경남지체장애인협회 거창군지회장을 맡고 있었다) 선생을 취재한 적이 있다.

 

해서 북상면 그의 집에 찾아갔다.

 

(당시 심재수 후보가 물었다) 어떻게 왔소?

아드님, 훌륭하게 키웠다해서 그걸 취재하려고 왔습니다. 아드님이 경남도경찰청에서 중요 보직을 맡고 있는 경찰관이라면서요.”

-그냥 경찰공무원이지 뭐, 평범한 공무원일 뿐입니다. 허허

 

두 번째 질문.

-사모님이 내조를 너무 잘해 주변사람들 칭찬이 자자하던데? 사모님 자랑좀 하시죠?

쑥스럽구먼, 이제와 생각하건데, 장애인 저를 남편으로 받아드려 온갖 고생을 다한 걸 생각하면 정말 고맙기가 그지 없죠, 저 역시 부실한 저에게 시집와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허튼짓 안 하고 정말 성실히 살아왔습니다요, 작가양반,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해주카요?

우리 마을에 여왕의 날이라는 작은 축제가 있소이다. 천렵시절에 거행하는 행사인데, 여왕의 날, 이 날만은 동네 아녀자 분들이 여왕마마가 되는거요, 남정네들은 이 날 쌀씻어 밥짓고 천에 가 천렵을 해 매운탕을 끓여 여왕마마를 위해 봉사를 하지요. 제가 전에 마을이장을 했는데, 제가 진두지휘 여왕의 날, 마을 사모님 모두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를 안 했소, 남정네들이 농땡이를 치면 내가 파파박 머리를 콩 치며 오늘만은 마누라님들께 최선을 다하라! 채근했지요. 제가 워낙 아내의 고마움을 많이 알아서 그랬던 거지요. 허허

 

 

여왕의날 

 

북상면 당산마을의 여왕의 날은 행사의미가 깊다, 이웃과 더불어 더욱 살기 좋은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재수 후보가 살고 있는 거창군 북상면 당산마을은 거창군에서 실시한 새마을운동 우수마을로 이름높다. 지난 2018년 거창군 평가에서 북상면 당산마을이 우수마을로 선정돼 1,000만원의 상금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거창군에서 관내 읍·면 마을을 대상으로 1년 동안의 사회공동체운동, 환경공동체운동, 마을 공용시설과 사업실적 관리, 주요사업 활동 등 4개 분야 14개 항목에 대해 평가단을 구성해 엄정하게 심사했다, 그결과 당산마을이 추진실적이 좋아 우수마을에 선정된 것이다.

 

당산마을은 1년간 사랑의 폐비닐 수거, 폐품분리작업, 공동풀베기, 홀씨사업 등 환경 정화활동에 힘썼으며, 사랑의 김장 담그기, 각종 경로잔치, 상공회의소와 자매결연, 8.15 행사, 여왕의 날 행사 등을 내실 있게 추진해 모든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 번째 질문

세 번째 질문은 심재수 사모님께 했다.

집안 반대가 심했다던데 어떻게?”

우리 아저씨 마음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그리고, 그 있잖습니까? 그 있잖습니까 그거

 

아내 전귀민씨는 그 다음말을 잇지 못한다.

그래서 필자가 한 편의 시를 들려줬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정호승 시인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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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수 후보 집 문밖,  오랜 세월을 짊어진 느티나무 너머, 노을(霞)이 번지고 있다. 일락서산(日落西山)의 풍경 속에 엷은 미소를 띤 황혼녘 심재수 후보 아내 전귀민 여사의 청정한 향기가 보태진다. 때마침 불어온 봄 저녁바람에 노랗게 빛나던 느티나무 가지들이 저녁잠 잘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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