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와 학들이 노니는 무릉도원. 거창군에 원학동(猿鶴洞)이 있다. 백두대간의 동남쪽 경사면 자락이다. 영호남 최고의 경치라고 일컬어지는 곳이다. 원학동에는 수승대(搜勝臺)가 있다. 이 수승대의 압권은 계곡 중간에 있는 거북바위이다. 학교 교실만 한 커다란 거북 형상의 바위가 놓여 있다. 거북바위 정상은 어느 정도 평평하여 삼국시대 신라·백제 사신이 여기서 만났다고 한다. 백제·신라의 경계지역이었던 것이다.

바위 중에서도 거북바위는 고대로부터 중시되었던 바위이다. 거북이는 영물이다. 거북의 등껍데기가 갑골(甲骨) 아닌가. 골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갑이다. 거북 등뼈를 모든 뼈 중에서 으뜸으로 친 이유는 거기에서 점괘를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래의 행동 지침을 알려주는 점괘가 거북이의 등뼈에서 나타났다. 한자문화권의 우주론을 담고 있는 하도(河圖)와 낙서(洛書)도 거북과 용이 상징한다. 거북이는 그만큼 영물이다. 그 거북바위 옆에는 적당하게 평평한 암반들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그 암반 주위를 계곡물이 흐르고, 계곡 옆으로는 푸른 소나무들이 받쳐 주고 있다.

향토사학자 흰솔 오필제는 수승대를 노래한다. “위천의 물길 거슬러 첩첩산중에 들어서면,그윽한 연하(煙霞)속에 우뚝선 바위 하나 있으니 물을 차고 기어나오는 신구(神龜)인 듯, 용마(龍馬)인 듯 그 형상이 기묘하다. 등에는 천년 노송이 둘러쳐 선학(仙鶴)이 노니는 곳이다”

 

 

이 아름다운 곳에 수승대농협이 있다. 

 

“수승대농협은 전국 제일의 청정지역으로 평가받는 경상남도 거창군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곳이며 금원산 자연휴양림과 수승대국민관광지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휴양지로서 많은 분들이 방문하여 주셔서 몸과 마음의 쉼을 얻고 삶의 활력소를 얻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수승대농협은 우리 것이 멀어져 가는 요즘, 토종 농산물을 되찾으며 신이 주신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정성들여 가꾼 청정 농산물과 깊은 산속에서 얻어지는 산나물과 표고버섯 그리고 토종잡곡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리산힐링신문 독자여러분, 고향의 맛, 정겨운 토종의 맛을 정성껏 보내드리겠습니다. 모든 분들의 성원에 항상 감사드리며 새 천년을 향한 도전으로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전병열조합장“

수승대농협은 지난해 12월, 수승대농협 농산물 집하장에서 수승대농협조합장 및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창 잡곡류 미국 수출 선적식’을 갖고 쌀·잡곡 3톤 가량을 미국 L.A.로 수출했다.

이 수출은 거창에서 처음으로 잡곡류가 수출되는 것으로, 쌀 1,120kg, 들깨 120kg, 율무 120kg, 적두 210kg 등 13개 품목 3톤가량(싯가 2,300만원 상당)을 수출함으로써 거창군 잡곡류 해외수출의 물꼬를 트게 됐다.

2020년 경남 우수 브랜드 쌀 평가에서 대상을 받은 거창 쌀을 비롯해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거창의 잡곡류는 미국 L.A. 현지 유통업체인 꽃마USA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예정이며, 이번 수출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향후 지속적으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전병열 수승대농협 조합장을 만나, 수승대농협이 자랑하는 잡곡의 이모저모와 효능을 알아보았다.

 

이승민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말한다.  “토종 슈퍼곡물로 수수, 기장, 조를 추천합니다. 세 가지 모두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능력이 뛰어난 곡물인데, 이 중에서도 수수의 항산화 활성 능력은 조의 37배, 기장의 15배나 높습니다. 또한 수수에 많이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암세포의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예요. 수수는 쌀을 섞은 수수밥으로도 먹지만, 수수부꾸미나 수수옴팡떡같이 별미로 만들어 섭취할 수 있어요. 저는 집에서 수수, 흑미, 현미를 섞어서 혼식으로 먹어요.”

 

서리태. 늦가을 서리가 지난 후 수확하는 콩으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습니다. 껍질은 검정색이고 속은 초록색을 띄고 있는게 특징이며 콩떡에 사용됩니다. 떡에 들어간 초록콩을 떠오르시죠? 서리태도 콩밥과 콩자반에 사용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