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우리들농장 이춘복 자전소설 “나의 삶, 나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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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우리들농장 이춘복 자전소설 “나의 삶, 나의 인생”
  • 지리산힐링신문
  • 승인 2021.11.16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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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여기는 함양군 백전면 백운산.
이 산은 전라북도 장수군 번암면과 경상남도 함양군 백전면에 걸쳐 있다.
높이 1,279m. 북쪽의 민주지산(珉周之山, 1,242m)·덕유산(德裕山, 1,614m)·남덕유산(1,507m)과 남쪽의 지리산 등과 함께 소백산맥의 일부가 된다.
이 산은 북으로 육십령(六十嶺, 734m)을 사이하여 남덕유산과, 남으로 팔량치(八良峙, 513m)를 격하여 지리산과 분리되나 서쪽의 장안산(長安山, 1,237m)과는 연속된다. 암석은 선캄브리아기의 소백산편마암복합체(小白山片麻巖複合體)에 속하는 호상편마암(縞狀片麻巖)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쪽 사면은 함양군 백전면으로 남강(南江)의 지류인 위천(渭川)의 집수역(集水域)이 되고, 백운리에서 함양읍까지의 위천 양안(兩岸)에는 하안단구가 발달해 있다. 백운산에서 육십령까지 소백산맥의 주능선이 남북방향으로 연속되고 있어서 북쪽은 동쪽 사면과 서쪽 사면으로 나누어진다.
동쪽 사면은 함양군 서상면으로 남강의 지류인 남계천(濫溪川)의 집수역이나, 서쪽 사면은 장수군 번암면으로 섬진강의 지류인 요천(蓼川)의 집수역이 되어 소백산맥이 섬진강과 낙동강의 분수계가 된다. 남계천의 양안에는 안의까지 하안단구가 발달해 있다.
안의에서 송계까지의 남계천은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어울려 아름다운 계곡을 이루는데 일명 화림동(花林洞)이라고 한다. 이 계곡에는 유서 깊은 정자들이 있는데, 임진왜란 때 의병운동을 일으킨 박명부(朴明榑)가 머물렀던 농월정(弄月亭)과 전시서(全時敍)가 머물렀던 거연정(居然亭) 등이 그것이다.
아름다운 계곡과 정자들이 있어 특히 여름에 좋은 관광지가 된다. 서쪽의 장수군에 위치한 장안산과 함께 연속 등반을 하면 좋은 등반로가 된다.
등산 진입로는 함양에서 백전면 백운리까지 버스로 와서 큰골이나 미끼골 등 남쪽 사면으로 오르는 코스와, 안의에서 송계까지 버스로 와서 원통치에서 대방령(大方嶺, 880m)·하치(下峙, 1,157m)의 능선을 타는 코스가 있다. 백전면 백운리의 신촌이나 운산리의 중재는 고랭지채소와 밤이 유명하며, 큰골 입구에는 백운암(白雲庵)이 있다.
지난 11월 10일 경남 함양군 백전면 백운산(헤발 903m)에서 첫 눈이 내려 하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지금 지리산힐링신문에 소개된 첫눈 내리는 백운산! 독자 여러분은 이 사진을 통해, 대자연의 실로 오묘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리라.
필자(이하 나라고 칭한다)는 이 아름다운 백운산 자락에서 우리들농장(산양삼 재배)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들은 나를 가리켜 백운산 산다람쥐 혹은 반려식물 전도사라고 부른다.
반려식물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식물을 키우고, 식물은 사람을 키운다’
이젠 반려동물이 아닌 반려식물의 시대가 왔다. 아름다운 꽃이나 식물을 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스트레스가 풀리고 불안이 가라앉는다고 한다. 그래서 채소를 가꾸고 식물 키우고 피어난 꽃을 보며 위안을 얻는 '원예 치료'라는 개념이 생겼다.
녹색 식물을 보고 꽃향기를 맡으면 머리가 개운해지는 사실을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이런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진 것은 무엇보다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반려동물은 돌볼 시간과 장소가 마땅치 않고 대신 쉽게 키울 수 있는 것이 식물이기 때문이다.
식물도 반려동물처럼 함께 생활하고, 오랜 시간 지낼 수 있어 반려 식물이라고 부르며 집에서 재배를 많이 하고 있다. 이런 반려식물은 사람의 지친 감정을 위로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힐링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언제나 외롭고 고독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어쩌면 정상인보다 장애인들이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혼자 외롭게 지내고 있지만, 텃밭에 심은 이 녀석들 때문에 심심한 것을 별로 못 느껴… 이렇게 텃밭에 나와 있으면 이웃도 만나게 되고… 고추나 쪽파 등이 다 내 반려자야. 가끔씩은 사람처럼 이름도 불러줘. 하나씩 이름을 붙여 줬거든…”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가야1동에 거주하는 황 모(58세)씨는 몇 년 전 사고로 왼쪽 다리를 크게 다쳤다. 처음에는 자신의 외로움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작은 텃밭에 채소들을 심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반려식물들과 대화도 하면서 그리고 미안하지만 애써 키운 식물로 반찬도 해먹고, 아무튼 텃밭에 나가는 것이 황 모 씨는 너무 너무 즐겁다고 했다.





반려식물로 건강한 정신과 몸을 지켜자





‘사람은 식물을 키우고, 식물은 사람을 키운다’는 말이있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식물이 주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위로와 치유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친구처럼 대화도 하다보면 심리적ㆍ정서적 안정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식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식물이 주는 위안과 기쁨을 잘 알 것이다. 꽃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집에서 몇 가지 식물을 키워 보면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것과 다른 점을 느낄 수 있다. 각별히 보살피지도 않는데도 쑥쑥 자라고 때 되면 꽃봉 오리를 피운다. 그리 밝지 않은 실내에서도 잘 자란다.
이런 반려식물을 이용한 감성정책이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시 성북구의 경우 홀로 사는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위한 반려식물 지원 정책인 ‘골목텃밭’ 사업과 어린이 생태교육을 위한 ‘꼬마농부’ 사업 등 환경 및 복지, 그리고 교육 등 주요정책 대부분을 식물과 연계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성북구의 한 관계자는 “바쁘고 지친 현대인들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반려식물을 키우며 위로와 에너지를 얻고 있다.‘
나는 백운산 자락에서 산양삼, 헛개나무, 산양삼이 첨가된 고추장 된장 등을 생산하면서 주말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많은 도시사람들이 우리 농장을 찾아, 이곳에서 텃밭을 가꾸고 산양삼을 키우며 힐링을 만끽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필자가 운영하는 백운산 자락 주말농장(산양삼) 
상연대(上蓮臺)는 경상남도 함양군 백전면 백운리 78-1번지 백운산(白雲山)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 해인사의 말사다. 상연대는 지리산 북쪽 자락에 자리하는 백운산에 위치한 고찰이다. 신라시대 최치원이 창건하였으며, 고려시대를 지나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법등을 밝혀왔다.   

 

 

상연대 일서스님, 성철종정스님 손주상좌다. 
지난 10일 백운산에 첫눈이 내렸다
무릉도원 백운산 풍경. 사진작가 김용만 작품
함양군은 이른바 산양삼의 천국, 산삼열매를 수확하는 힐링족-함양군청 김용만 사진작품
필자 이춘복 010-8854-6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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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복 농부는 누구인가

○…중국 남송의 유학자 주자(朱喜)가 쓴 책 중에 주자십회훈(朱子十會訓)가 있다. 책 속에는 사람들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하기 쉬운 후회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열 가지가 적혀져 있다. 그 중 첫 번째 후회하는 것이 불효부모시후회(不孝父母死後悔)’이라 하여 부모 살았을 제,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후에 크게 뉘우친다, 돌아가시고 후회하면 그땐 이미 늦으리니, 살아계실 적에 효도를 해야 한다고 했다.

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나 있는 인간의 보편타당성적 사상이다. 효는 자녀가 부모에게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행하는 사랑이고 실천이며 인륜이다.

효와 관련된 고사성어 중에 노래지희(老來之戱)’가 있다. 중국 춘추 말기 초()나라에 노래자라는 사람이 있었다. 공자(孔子)와 같은 시기의 사람이다. 노래자 나이 70세 때, 하루는 그의 부모가 백발의 아들을 보고는 우리 아들이 이렇게 늙은 걸 보니 우리들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하며 탄식했다. 이에 노래자는 마음이 아팠지만 전혀 내색을 하지 않고 색동옷을 입고는 작은 북을 두드리며 부모님 앞에서 춤을 추었다. 칠십 된 아들이 재롱을 떠는 모습에 부모님은 즐거워 했다고 한다.

 

시각장애인 구출 특공대

○…함양땅 백전면에 현대판 노래자(老來子)가 산다.

지난 722, 1년중 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중복(中伏), 백전면 동백마을 경노당에 잔치가 열렸다. 마을 최고령자 강태호 어른 외 50명의 노인들이 식탁 앞에 정좌하셨다. 동백마을 이시현 이장이 부엌을 부지런히 오가며 음식수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가마솥 아궁이에 장작불이 지글지글 피어나고 있다. 가마솥 안에는 토종닭 오십여 마리가 들어 있다.

“(이시현 이장의 말) 해마다 중복날이 오몬 이렇게 마을잔치를 벌입니다, 마을사람 모두 모여, 나이를 먹어 이빨은 없지만서두, 오물오물 보드로운 닭괴기 묵으며 포식을 하고 있심니더, 이 잔치, 저기 군불 떼고 있는 이춘복 씨가, 어른들 공경하고 싶다며 6년전부터, 자기 호주머니에서 돈을 내, 잔치상을 마련항거요, 저거 부모 섬기듯 해마다 잊지 않고 이렇게 잔치를 별여주니, 고맙기가 한량이 없소

"춘복이? 저그 아부지, 아들 이름 한번 멋지게 지었꺼마, ()에 복 받아라 ()자렸다. 옛날에 조선시대에 이춘풍이라는 놈이 살았는데 천하 풍류 한량이였다, 이춘복이 이춘풍이하고 같은 항렬이라 그런지 춘복이 노는 폼새가 대단혀, 배포가 아주 쎄! 어른들 공경 잘하고사람이 마, 됐어! (소맥 한잔 들고) 춘복아, , 후제 큰부자 될끼다

마을에서 연장자 축에 들고 가장 학식이 높아 해마다 한번씩 지내는 정월대보름날 대동제 때 축()을 초()하는 노씨 할배가 이춘복 인물됨됨이에 대해 한말씀하셨다.

이춘복. 백운산 자락에서 우리들농원을 경영하는 농부다. 농원(010-8854-6533)은 백전면 동백마을 산속에 잇다. 백운산 주변 산을 마치 제 집 마당 돌아다닌다 해서 별명이 백운산 다람쥐다. 농원에서 생산되는 품목은 산양삼, 헛개꿀, 오미자, 야생고사리 등이다.

필자는 8년전, 서하면 부전계곡 김인식 여사집에서 이춘복씨를 처음 만났다. 첫인상을 뭐랄까? 영락없는 독일군 게쉬타포였다. 날카로운 눈매,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날 것만 같은 냉철한 표정. 이에 김인식 여사가 아이라, 춘복씨 마음씨가 봄아지랭이처럼 포근하고 잔정이 많소. 함양사람들은 아마 이춘복이 선행을 잘 모를 끼다, 저 양반이 안 있소, 함양군내 앞 못 보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참 좋은 일 마이 했소. 지금은 장애인복지정책이 쪼깨이 나아졌지만서두 몇 년전만 해도 장애인 사각지대 아니었소. 춘복씨가 함양 뜻있는 사람 몇하고 시각장애인 구출 특공대를 맹길어 좋은 일 참 마이 했소. 지금 저거 마누라가 시각장애인도우미로 맹활약하고 있다카이

이춘복 씨가 부끄러움을 타며 아이고 누부요, 그만하소. 낯이 간지러버 영 못 안자 있겠네 흐흐

시각장애인 구출 특공대가 몬가 하몬, 가령 서상면 시각장애인 모씨가 특공대한테 내가 지금 복통이 나 병원에 가야 쓰겠다전화를 하몬 특공대가 그 자리에서 유체이탈해가꼬 서상 모씨 집으로 출동, 긴급구조해주는 걸 말하지요, 세상에 이런 착한 일이 오데 있노?”

마의천이 쓴 六甲(육갑)에 따르면

○…아침 9시쯤 가마솥에 들어간 닭이 11시에 이르서야 푹 삶아졌다. 부녀회 용사들이 잘 익은 닭을 소반에 옮긴다. 오늘 중복을 맞이하야 백전년 동백마을 노인 어르신을 위해 인신공양(人身供養) 아니, 수신공양(獸身供養)을 마다하지 않는 닭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하며 삼가 닭들의 위대함을 몇 자 기록해볼까 한다.

() 자는 새()와 종()로 이루어져 있다. 자형적 의미는 시간을 헤아려 알려주는 노복과 같은 새, 즉 닭이 된다. 마의천이 쓴 六甲(육갑)에 따르면, 닭은 효출보계지상(曉出報鷄之相)이라, 새벽을 알리는 영물이다. 닭이 도를 많이 닦으면 용이 된다(鷄龍). 도올 김용옥 교수는 닭을 무척 사랑한다. 서울 동숭동에 있는 그의 개인 연구실 앞 마당에 닭장을 설치해놓고 닭을 키우고 있다. 도올은 말한다. “어미닭의 위대함을 그대들은 아는가? 어미는 새끼를 부화시킨 이후 철저하게 새끼에게 헌신한다. 부리로 쫀 먹이를 새끼들에게 나눠 주었고, 성장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동물성 모이는 완벽하게 새끼들에게 주고 자기는 취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새끼와 같이 사는 동안은 봉혜의 볏의 빨간 빛이 지푸라기 색깔같이 죽어 있고 오그라 붙어 누워 있었다, 실로 대단한 모성애가 아닐 수 없다

필자의 넋두리에 이시현 이장님이 아따 구 선생도 맛 있는 삼계탕 놔 놓고, 무씬 씰데 업는 소리 해 쌓닝교? 울렁 와서 10년근 산양삼 닭죽 좀 드시소. 오늘 동백마을 삼계탕 잔치 대문짝만하게 신문에 내 보소! 기사를 쓸라몬 우선 우리 동백마을이 우떤 동네냐부터 이야기 해야겠지요?”

백전면은 총 65가구 125여명이 산다. 주산물은 송이, 곶감, , 사과, 산양삼, 오미자 헛개 등이다. “마을 최장수 어른은 올해 91세 강태호 어른, 작년에 92 ()이 계셨는데 세상을 버렸지요. 우리마을은 명실공히 장수마을이지요, 이장인 제가 일흔 넘은 노인인데 허허 마을에서는 알라(아기) 축에 듭니다. 왜 동백마을이 장수로 유명한가? 백운산 정기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창조 전서울대교수(풍수연구가)가 일전 함양군 백전면에 와 백전면 풍수답사를 한 적이 있다. 백전면을 둘러본 최 교수는 자산의 논문집에 백전면 풍수소감글을 올렸다.

백전면 일대는 백두대간이 남쪽 끝 무렵에 가까워져서 무주 덕유산이라는 큰 지기(地氣)의 저장고를 만든 뒤 마지막이 될 지리산을 앞두고 국토 중 가장 강대하면서도 온유한 지기를 지리산으로 내뿜기 위하여 기를 압축하고 있는 장소에 해당된다. 호스를 꾹 눌러줘야 물줄기가 강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꾹 눌러주는 바로 그 부위에 백전면이 위치해 있으니, 그곳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은 지리산 같은 장대한 기상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오호라, , 그렇다면 백전면이야말로 천하명당이로다. 오후 2시께 동백마을 경노당 삼계탕 파티는 시끌벅적 계속된다. 필자는 얼른 백전면 천하명당터를 구경하고 싶어, 백운산 다람쥐 이춘복 씨와 함께 경노당을 빠져나왔다.

 

백운산에 도사들이 몰려오는 까닭은?

 

1953, 전쟁의 상흔이 한반도를 할키고 갔다. 함양군 읍내에 명리학자 윤약방(尹藥房)’이 살았다, 그해 모월모일 윤약방은 가업을 포기하고 홀연히 백전면 백운산으로 들러갔다. 산기도를 통해 도를 통하기 위해서이다. 백운산은 상연대(上蓮臺)라는 수도처로 유명하다. 상연대토굴은 전국의 한다 하는 도꾼들이 한번쯤 머무르고 싶어하는 영험한 곳이다. 일설에 의하면 도선국사가 이곳에서 도통했다는 설이 있다. 근세에는 백용성(白龍城, 1864~1940) 스님이 반농반선(半農半禪)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화과원(華果院)을 설립했던 산이 바로 백운산이다. 윤약방은 백운산 동굴 속에서 주야 산기도를 했다. 그는 산기도를 통해 생명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죽어서 어디로 가나?’를 터득하려고 했다.

백운산 상연대 어귀에서, 이춘복 씨가 윤약방과 관련된 전설을 들려준다. “선생께서는 생전 식생활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인체는 소우주와 같은지라 매사 하늘의 법칙을 따르는 순천시(順天時)에 입각해 살아야 한다고 설파하셨지요. 먹는 것도 하늘이 준 것만 먹어야지 가공하고 변질된 것을 먹으면 성정이 어지럽게 된다고 하셨답니다. 그런 것을 섭취하면 흑심지욕(黑心之慾)이 생기며 생명이 단축된다

그리고 윤약방은 말했다. “장수를 하려면 착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인간의 욕심이 지나치면 사람이 악해진다. 인간은 욕심 때문에 천품(天稟)으로부터 받은 바의 공리를 무시하며 정욕의 야성적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죄악을 생산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시나브로 인체의 간()에 영향을 미쳐 간이 허물어지게 된다

그리고 윤약방은 말했다. “장수하려면 좋은 터에서 살아야 한다! 천광발신(天光發新) 일월성신의 빛이 발산하는 곳이 좋은 터이다. 오기(五氣) 행호지중(行乎地中) 발이생호만물(發而生乎萬物), 오행의 기는 땅 속을 돌아다니다가 일어서서 만물을 낳는다, 백운산 속에 오행의 기가 충만하노라

그래서일까? 나라 안에서 백운산 송이버섯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춘복 씨가 추억한다. “조금전 우리가 들렀던 동백마을 경노당 있죠? 경노당 앞집이 말입니다. 가을송이 집하지로 전국적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을철이 되면 말입니다, 전국서 몰려온 송이장수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답니다

이춘복씨는 제가 말이죠, 천복을 받았심니다. 천복을 받았으이 이렇게 좋은 터, 백운산 자락에서 산양삼 고사리 오미자 농사를 짓게 된 것임니더. 하하하

읍내 보림사에서 주지로 계시다가 부산 서구 대티로 전등사(010-3831-0248)로 자리를 옮긴 수인(秀仁) 스님도 백운산 고사리를 높이 평가한다. “부산으로 오니까 더더욱 춘복씨 고사리가 묵고 싶네, 헤헤. 춘복씨 고사리 말고도 백운산 꺼는 다 좋아. 소승은 산해진미 다 필요없어, 고사리하고 고치장만 있으몬 땡이야!”

본초강목에서 고사리는 음력 2~3월에 싹이 나 어린이의 주먹 모양과 같은데 펴지면 봉황새의 꼬리와 같다고 하였다. 뿌리줄기를 궐근이라 한다. 어린잎은 식용한다. 석회질(칼슘)이 많아 이와 뼈를 튼튼하게 한다. 백운산 자락에는 20~30년된 산도라지, 10년근 산양삼이 무럭무럭 자란다.

이춘복 씨가 운영하는 우리들농원 초입에 헛개나무가 즐비하다. 박부기 씨가 이곳에서 벌을 치고 있다. 헛개나무 줄기에 상처를 내면 달콤한 향기가 사방에 진동한다.

최근, 유발 노아 하라리 교수가 쓴 사피엔스(김영사)가 출판계를 휩쓸고 있다. 이 책은 약 7만년 전 호모사피엔스종이 지구상에 나타나 문화를 만들고 역사를 개척하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긴 이야기를 한 권에 풀어내는 쉽고도 놀라운 문장력으로 세계의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유발 노아 하라리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말한다. “태고적 우리 인류는 깊은 산속 나뭇가지 위에서 살았다

지금처럼 두 발로 걷는 게 아니라 네발로 보행을 했단다. 이춘복 씨도 백운산 자락 자신의 농원 깊은 산속 꼭대기에 원두막을 지어놓고 이곳에서 네 발 자세로 이곳저곳을 보행한다.

네 발 자세로 산 위로 올라가노라면 오장육부에 엔돌핀이 퐁퐁 샘 솟습니다. 기자 선생도 한번 해보소, 죽여줌니더. 하하

네 발로 산위로 올라가는 걸 요가에서는 마르자리 아사나라고 한다. 양쪽 무릎과 손바닥을 바닥에 대고 팔과 다리는 어깨너비로 벌리고 상체와 수직이 되게 한다. 발등과 발가락이 완전히 바닥에 닿게 한 후 등을 평평하게 한다. 이렇게 하면 인체에 엄청난 약선효과가 생긴다. 허리통증은 물론이요, 척추질환에 아주 유용하다. 복부 심부근육 훈련이 된다.

독자 여러분 이춘복 농원에 가, 알몸인간이 되어 네 발로 나무 사이를 헤쳐 나가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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